지구에 대한 의무 우리의 삶은 어떻게 환경을 파괴하는가

미리 보기
저자 스티븐 부라니, 폴 툴리스, 조너선 왓츠, 다르 자메일(전리오, 서현주, 최민우 譯)
에디터 소희준
발행일 2019.10.29
리딩타임 91분
가격
전자책 8,400원
종이책 12,000원 서점 구매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삶의 터전을 파괴하는 유용한 재료들.
더 나은 삶을 위해 생각해야 할 인간의 의무.


영국 언론 《가디언》이 추적한 악순환의 늪에 빠진 지구의 실상. 인류가 더 편리하고 쾌적하게 살기 위해 만들어 낸 것들이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플라스틱, 팜오일, 에어컨, 콘크리트는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하지만 분해되지 않는 쓰레기를 만들고, 숲을 태우고, 가스를 방출하며, 자연의 재료를 고갈시키면서 오히려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있다. 이 재료들은 산업화의 표준이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이 쓰일 수밖에 없고, 사용량을 줄이기도 어렵다. 환경 파괴가 계속되면 빙하가 녹고, 영구 동토층에서 탄소가 방출되면서 상황이 악화될 것이다. 지구를 지속 가능한 상태로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지구에 대한 인간의 의무를 돌아본다.

* 북저널리즘이 발행한 《굿바이 플라스틱》, 《환경을 망치는 기적의 과일》, 《에어컨의 덫》, 《지구에서 가장 파괴적인 물질》, 《빙하가 녹은 뒤》를 엮은 콘텐츠입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북저널리즘은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The Long Read〉 기사 중 현대화된 삶의 지구 환경 파괴를 다룬 콘텐츠 다섯 편을 엮었습니다. 스티븐 부라니, 폴 툴리스, 조너선 왓츠, 다르 자메일이 쓰고, 전리오, 서현주, 최민우가 옮겼습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화. 굿바이 플라스틱
플라스틱에 대한 전 세계적 반란
잡동사니에서 사악한 존재로
기후 변화보다 플라스틱에 주목하는 사람들
매립지와 바다로 향하는 톱니바퀴
작지만 힘 있는 승리

2화. 식물성 오일의 역설
환경을 망치는 기적의 과일
트랜스 지방을 대체하다
자연에 가깝지만 비환경적인 제품
팜오일의 생산 혁신과 빈곤 퇴치 프로젝트
지구가 치러야 할 비용

3화. 에어컨의 덫
차가운 공기가 세계를 뜨겁게 만들고 있다
주택 건설 붐과 신의 선물
전 세계를 휩쓸다
기술은 우리를 구원하는가
이상적인 실내 온도는 없다
에어컨 없이 사는 법

4화. 콘크리트 잔혹사
지구상에서 가장 파괴적인 물질
경기를 부양하는 시멘트 축제
‘일단 지어 놓으면’
콘크리트 부패 공식
견고함에서 비옥함으로

5화. 빙하가 녹은 뒤
크레바스 아래에서 올려다본 빙하
눈이 없는 에베레스트
알래스카에서 보낸 10년
얼지 않은 바다
지구에 대한 의무

6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더 나은 삶에는 의무가 필요하다

먼저 읽어 보세요

1950~2015년 사이에 생산된 플라스틱의 양은 83억 톤이다. 이 가운데 63억 톤이 쓰레기로 폐기됐다. 폐기된 쓰레기 중 불과 9퍼센트만이 재활용되었고, 79퍼센트는 매립되거나 자연에 그대로 버려졌다. 팜오일은 생산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연간 생산량은 10년 전에 비해 4배가 늘어난 6260만 톤이었다. 재배 면적은 지구 전체 농경지의 10퍼센트를 차지한다. 에어컨은 유난히 전력 소모가 많은 가전제품이다. 방 하나를 시원하게 만드는 소형 에어컨은 4개의 냉장고보다 많은 전력을 소비한다. 현재 전 세계에 10억 개가 넘는 싱글 룸 에어컨이 있다. 시멘트 산업은 지난 60년 동안의 플라스틱 생산량보다 많은 양을 2년마다 생산하고 있다. 매년 방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약 28억 톤에 달한다. 극지방에는 2년 이상 계속해서 얼어 있는 영구 동토층이 있다. 이 안에는 엄청난 양의 유기탄소가 축적되어 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 이 지층도 해빙된다. 이로 인해 방출될 탄소는 연간 15억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연간 배출량과 비슷하다.

에디터의 밑줄

“플라스틱은 재활용을 할 때마다 품질이 뚝뚝 떨어진다.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도 같은 품질의 플라스틱병을 만들 수가 없다. 대신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의류용 섬유나 가구용 슬레이트가 되고, 그런 다음에는 도로 충전재나 플라스틱 절연재가 될 텐데, 여기까지 오면 더 이상은 재활용이 되지 않는다. 매 단계가 본질적으로 매립지 아니면 바다 쪽으로만 회전하는 톱니바퀴인 것이다.”

“불과 몇 년 사이에 플라스틱이 환경에 끼치는 해악에 대한 과학적 증거가 사람들을 조직화했고, 정부 규제를 압박했으며, 화석 연료 회사들의 관심도 끌었다. 소비자들은 슈퍼마켓에 포장을 줄이라고 요구했고, 그 결과 1년 만에 석유 회사 BP는 2040년까지 일일 석유 생산량이 200만 배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하게 되었다. 플라스틱에 대한 우리의 집념이 표출된 것이다. 기후 변화를 둘러싼 훨씬 큰 싸움에서, 플라스틱에 대한 반격은 작지만 힘을 주는 승리이자 향후 행동의 모델이 될 수 있다.”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의 팜오일 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해 왔다. 1995년부터 2015년까지 연간 생산량은 1520만 톤에서 6260만 톤으로 네 배가 늘어났다. 2050년이 되면 다시 네 배가 더 늘어 2억 4000만 톤에 달할 전망이다. 팜오일 생산에 이용되는 대지 면적은 경악할 만한 수준이다. 팜오일 재배 면적은 지구 전체 농경지의 1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50개국에서 30억 명의 사람들이 팜오일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한다. 세계적으로 1인당 매년 8킬로그램의 팜오일이 소비되고 있다.”

“많은 보고서들은 2050년까지 에어컨의 수가 45억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어컨이 휴대 전화만큼이나 흔해지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매년 영국의 전체 전기 사용량에 맞먹는 수준의 전기를 에어컨에 사용하고 있다. IEA는 전 세계 국가들이 미국과 비슷한 상황이 되면서 에어컨에 전 세계 전력의 약 13퍼센트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에어컨은 현재 세계 3위의 탄소 배출국 인도와 같은 수준인 연간 2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뿜을 것이다.”

“당신이 이 문장을 읽는 데 걸리는 시간 동안, 전 세계 건설업계에서는 욕조 1만 9000개 이상을 채울 수 있는 양의 콘크리트가 쏟아져 나온다. 이 글의 절반가량을 읽었을 때쯤엔 쏟아져 나온 콘크리트가 로열 알버트 홀Albert Hall을 가득 채우고 하이드 파크Hyde Park로 흘러넘칠 것이다. 하루만 더 두면 콘크리트의 양은 중국의 싼샤三峽 댐만 한 규모가 될 수 있다. 여기서 1년이 더 지나면 잉글랜드의 모든 언덕과 계곡을 비롯한 구석구석을 덮어 테라스를 만들 수 있다.”

“개발 모델은 살아 있는 자연을 건축된 환경으로, 자연에 기반한 문화를 데이터가 주도하는 경제로 바꿔 놓았다. 변화를 위해서는 콘크리트 위에 축조된 권력 구조에 제동을 걸고, 견고함보다는 비옥함이 성장을 위해 더 중요한 기반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서구의 식민주의 문화에서는 ‘권리’를 믿는 반면, 많은 원주민 문화에서는 우리가 태어나서 해야 할 ‘의무’에 대해 가르친다. 우리의 앞에 왔던 사람들, 우리의 뒤를 이을 사람들, 그리고 지구 그 자체에 대한 의무다. 그렇다면 나의 의무는 어떤 것일까 하는 질문을 던져 보았는데,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보다 궁극적인 질문이 생겨났다. 이 지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 지금 이 순간부터 나는 일생 동안 어떻게 헌신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다.”
코멘트
더 나은 삶을 위해 도입한 것들이 지구를 망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일어나고 있는 환경 파괴의 실상을 조망할 수 있는 콘텐츠다. 읽다 보면 두려워지기도 하지만, 정말로 더 나은 삶을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하는 이야기다.
북저널리즘 소희준 에디터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