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투자합니다》 한대훈·나승두·김수정 저자 - 우주에서 만나는 비즈니스의 미래

우주에서 만나는 비즈니스의 미래
《우주에 투자합니다》 한대훈(위)·나승두(오)·김수정(왼) 저자

 

지난달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X가 쏘아 올린 우주선 리질리언스를 타고 간 4명의 우주인이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 도착해 6개월간의 임무를 시작했다.

김수정: 본격적인 뉴 스페이스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고 볼 수 있다. 국가가 아니라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X에서 만든 우주선을 타고 우주 정거장에 갔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앞으로 민간 기업들의 주도 아래 빠르게 발전할 우주 산업을 잘 보여 준 셈이다.

뉴 스페이스의 의미가 무엇인가.

나승두: 뉴와 올드 스페이스는 산업 발전을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나뉜다.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을 이끄는 시대를 뉴 스페이스라고 한다. 올드 스페이스는 냉전 시대 체제 경쟁의 산물이었다. 수익보다는 서로 과학 기술을 자랑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뉴 스페이스 시대는 우주에서 돈을 버는 데 집중한다. 과학 기술을 어떻게 상용화하고 수익으로 연결하는지가 핵심이다.

뉴 스페이스를 이끄는 대표적인 기업들은 어디인가.

한대훈: 앞서 말한 스페이스X,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과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발사체 또는 발사 기술을 연구한다. 지구 주위를 돌며 임무 수행을 하는 위성체를 개발하는 기업들도 있다. 에어버스나 보잉, 록히드마틴 같은 우리가 잘 아는 글로벌 항공·방산 관련 기업들이 앞서가고 있다.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에 참여할 만큼 진입 장벽이 낮아진 이유가 궁금하다.

한대훈: 비용 절감 덕분이다. 발사체 재활용 기술은 우주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과거에는 로켓을 한 번 쏘아 올릴 때마다 막대한 돈이 들어갔다. 그런데 한 번 쓰면 끝이었다. 너무 아깝지 않나. 하지만 스페이스X가 로켓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미국 우주 왕복선 궤도 운송 비용은 킬로그램당 2만 달러(2213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재활용 기술 개발로 향후에는 킬로그램당 500달러(55만 원)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 스페이스X는 한 로켓을 6번 재활용했다. 은퇴까지 100번 쓸 수 있다고 한 로켓도 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더 자주 우주 탐사를 갈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이 우주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

우주 비즈니스 하면 아무래도 우주여행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나승두: 생각보다 더 빨리 우리가 우주에 가게 될 수도 있다.(웃음)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버진 갤럭틱 모두 2021년 우주여행 시대를 열겠다고 한다. 일반인이 우주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기술력, 합리적인 비용, 제도적 뒷받침이다. 스페이스X는 민간 기업 최초로 국제 우주 정거장에 유인 우주선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또 발사체 재활용으로 비용을 줄여 우주여행 가능성을 높였다. 정부도 민간 기업에 더 많이 지원한다. 2024년까지 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겠다는 미국 나사(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도 민간 기업이 참여한다. 안전성 검증만 남았다.

우주여행 외에는 어떤 우주 비즈니스가 가능한가?

김수정: 우주 비즈니스는 업스트림(Up-Stream)과 다운스트림(Down-Stream)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석유나 화학 산업에서 땅속에 묻혀 있는 원유를 채굴하고 생산하는 과정을 업스트림, 생산한 원유를 정제하고 가공해 제품으로 만들어 파는 과정을 다운스트림이라고 한다. 우주 산업에 대응해 보면 된다. 지구를 벗어나 우주에 도달하는 과정에 필요한 발사체와 위성체 부문을 업스트림, 위성체와 정보를 주고받는 데 필요한 지상체와 위성 서비스 분야를 다운스트림이라고 본다.

지금 수익을 창출하는 분야가 있나.

한대훈: 우주 인터넷이다. 저궤도 위성을 발사해 지구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스페이스X의 인공위성 통신 사업 부문인 스타링크는 벌써 베타 테스트에 들어갔다. 지난 9월까지 약 650기의 위성 발사에 성공했다. 향후 2주에 한 번씩 총 1만 2000개의 위성을 쏘아 올리겠다고 한다. 모든 통신망 구축이 끝나면 전 세계에서 5G 속도와 비슷한 통신 서비스를 쓸 수 있다.

기업들이 우주 산업을 통해 궁극적으로 꿈꾸는 것은 무엇일까.

한대훈: 초연결 시대의 핵심은 통신이다. 그리고 통신의 시작은 위성이다. 위성을 쏘아 올려 차세대 통신 시장을 선점한다면, 플랫폼 기업으로서 입지를 다지는 데 유리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테슬라의 핵심 비전이다. 테슬라는 스타링크의 이동 통신 기술을 활용해 차 안에서 실시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전기차, 에너지, 이동 통신을 아우르는 플랫폼 기업이 될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삶은 어떻게 바뀌나?

나승두: 스타링크 인터넷망을 통해 향후 자동차를 스마트폰처럼 쓰게 될 수도 있다. 자동차에서 검색을 하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배송도 마찬가지다.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도 위성 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다. 정교한 GPS를 바탕으로 진정한 의미의 실시간 조회가 가능해질 수 있다.

우주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지 않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적지 않은데 우주 산업에 자본이 몰리는 이유가 궁금하다.

김수정:우주는 국가 안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우주 전쟁에서 밀리면 국방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있다. 그리고 지금은 저금리 시대지 않나. 기업들은 새로운 투자처를 갈망하고 있다. 미지의 세계지만, 비전과 수익성이 있는 우주에 투자하기에 좋은 상황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세계는 마지막 신대륙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있다.

지금 깊이 읽어야 할 콘텐츠를 추천해 달라.

한대훈: 크리스천 데이븐포트의 《타이탄》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받았다.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등 우주를 사랑한 이들의 이야기다.

나승두: 일론 머스크의 일대기를 담은 애슐리 반스의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도 추천한다. 일론 머스크가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계획을 세우는지 들여다볼 수 있다.

김수정: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을 담은 찰스 만의 《1493》도 흥미롭다. 지금 세계가 우주 개척에 나서는 모습과 비슷하다.

 이세영 에디터

* 2020년 12월 24일에 이메일로 전해 드린 ‘북저널리즘 톡스’입니다. 젊은 혁신가 인터뷰를 메일함에서 바로 받아 보시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