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을 측정하다 측정 과잉의 시대, 숫자에 사로잡힌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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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임스 빈센트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2.06.08
리딩타임 17분
가격
전자책 3,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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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어떤 방식이 존재하는 이유는 우리가 그렇게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측정이라는 건 유의미한 것이기도 하지만 임의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철칙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러기로 한다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된 그 순간부터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우리의 삶은 수치로 기록되고 있다. 물리적인 삶뿐만이 아니다. 일터에서 업무 성과를 평가할 때도, SNS에서 인기도를 가늠할 때도 명확한 숫자가 우리의 인생을 측정한다.

저자는 우리가 널리 사용하고 있는 미터법과 같은 단위의 기원에 관해 학구적인 호기심을 품었다. 그러나 그 호기심은 영역을 끝없이 확장해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든 수치와 측정의 영향력을 고찰한다. 측정에 매몰되어서는, 100점짜리 인생을 살 수 없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입니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합니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원문: 완결
저자 소개
제임스 빈센트(James Vincent)는 런던 출신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최근, 《측정불가, 알려지지 않았던 측정의 역사(Beyond Measure: The Hidden History of Measurement)》를 출간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133만원짜리 땅콩버터 한 병
2. 숫자에 사로잡힌 삶
3. 수치화된 자아의 함정
4. 만보계라는 이름의 기만

에디터의 밑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생활 속에서 수치화의 대단한 영향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표준 땅콩버터(Standard Reference Peanut Butter)’일 것이다. 이는 미국의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만들어서 관련 업계에 판매하는 것이며, 가격은 170그램짜리 병 3개에 무려 1069달러(약 133만원)이다.”

“약 6000년 전 강을 따라 형성된 고대 이집트와 같은 문명에서는 인류 최초의 표준화된 단위들이 이미 도입되어 있었다. 예를 들어서 이집트에서는 큐빗(cubit)이라는 단위를 사용했는데, 이는 사람의 팔꿈치에서부터 중지 끝까지의 길이로써 피라미드의 크기를 측정하는 데 사용되었다.”

“오늘날에도 시간과 공간, 문화권을 뛰어넘어 균일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다양한 척도들이 만들어져 있다. 이러한 기준을 통해서 우리는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고, 낯선 사람들끼리도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

“우리는 대부분 학교에서 수치화의 냉혹한 사례를 처음으로 경험하게 된다. 그곳에서 우리는 성적과 등수와 숫자에 의해 분류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치들을 통해서 미래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1850년대에 미국의 공장들을 견학했던 영국의 어느 엔지니어는 기계들이 육체노동을 대체하고 있음을 발견하고 이렇게 썼다. “미국은 어디에서나 기꺼이 기계들에 의지하고 있다.””

“우리는 다양한 앱과 도구를 이용해서 우리의 수면, 운동, 식단, 생산성을 추적할 수 있다. 우리는 스스로가 보이지 않는 측정 자료의 송출원이 되어서. 마치 방사선을 방출하는 우라늄처럼 수치화된 데이터를 마구잡이로 쏟아내고 있다.”

“만 걸음이라는 숫자는 상당한 권위를 가지며 일상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이 과학적인 연구의 결과이며 수많은 실험과 시행을 거쳐서 하나로 응축된 지혜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이 숫자는 야마사 시계(山佐時計)라는 일본 기업이 벌인 마케팅 활동에서 나온 것이다.”

“측정이라는 건 유의미한 것이기도 하지만 임의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것은 우리의 삶에 영향을 주는 철칙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러기로 한다면 바뀔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