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와 기술
3화

혼삶을 돕는 기술들

혼삶 속에서 마주하는 문제들은 새로운 수요로 이어진다. 다인 가구에서 1인 가구로 거주 형태가 변했을 뿐 삶의 필수 요소들이 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가사, 치안, 사회적 유대감은 여전히 필요하다. 많은 기업은 이를 겨냥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데, 서론에 말한 것처럼 4인 가구 전용 가전을 단순 소형화한 것부터 시작해 삶 전반을 더 효율적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제품까지 있다.

 

소형화 ; 작아지는 가전제품


밥을 지어 먹고, 옷을 세탁·건조하고, 음식물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가구원이 줄어도 필수적인 것들이다. 이를 담당하는 가전제품은 기능이 아닌 크기가 변했다. 1인용 밥솥, 소형 세탁기, 소형 건조기, 소형 냉장고 등이다. 1인 가구는 밥솥에 밥을 한가득 지어 놓고 보온 기능을 활용하는 다인 가구와 사정이 다르다. 음식 배달 및 외식 비율도 높아 잔반이 남지 않을 정도의 용량을 선호한다. 세탁기의 경우 한 번 돌릴 때 들어가는 빨래의 양이 적은 1인 가구에게 다인 가구를 상정한 다양한 기능은 다소 부차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1인 가구는 보통 용량이 작고 기본적인 기능에 충실한 제품을 선호한다. 냉장고도 마찬가지다. 다인 가구처럼 요리를 자주 하지 않고 많은 식재료를 보관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기능보다 가성비 좋은 용량의 제품을 선호한다. 많은 1인 가구가 좁은 방에 살기 때문에 제품의 크기는 작을수록 좋다. 기능적으로도 부피로도 소형화된 제품들이 선택받는다.
 
혼삶을 돕는 제품과 서비스
구분 제품 서비스
소형화 1인용 밥솥, 소형 세탁기, 소형 건조기, 소형 냉장고 -
효율화·원격화 큐커, 진공압축기, 접이식 가전 마타주, 클로젯쉐어, 고고엑스, 얼리, 청소연구소
안전·치안 블랙박스 도어락, 방범 CCTV, 열림경보기, 소음발생기, 택배스탬프, 패닉버튼, 이머전시 콜 -
외로움·자기 강화 페디, 아이보, AI돌봄 로봇, 알약 알리미 와요, 도그메이트, 문토, 커넥팅, 홈트레이닝 앱
(좌에서 우 순서대로) LG전자 프라이빗 스크린 ‘스탠바이미’, 삼성전자 휴대용 프로젝터 ‘더프리스타일’. 위니아 ‘뉴 미니 건조기’ ⓒ네이버 쇼핑

 

효율화와 원격화 ; 한정된 시공간을 넘어


앞서 살펴본 혼삶의 문제 중 기술이 해결할 수 있는 것은 효율성이다. 분업이 어려운 1인 가구는 생업과 가사를 동시에 수행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 공간도 제한적이다. 1인 가구의 지배적인 주거 형태는 원룸인데, 애초에 원룸은 최소한의 기능만 담고 있다. 따라서 이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로 보완될 필요가 있다. 제한된 시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 기술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 중 대표적인 것이 삼성전자에서 출시한 ‘BESPOKE 큐커(Qooker)’(이하 큐커)다. 큐커는 기존 전자레인지 크기에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토스터, 그릴의 네 가지 기능을 모두 담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원격 조작이 가능하고 알림 기능도 있다. 큐커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밀키트의 바코드를 인식하면, 자동으로 레시피에 맞는 조리 시간이 설정된다. 기능의 압축을 통한 효율화는 1인 가구에게 매력적이다.

제품은 아니지만 가사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해 1인 가구의 여가를 보장하는 가사 도움 서비스도 있다. 생활연구소의 ‘청소연구소(Cleaning Lab)’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하는 홈 클리닝 서비스다. 청소 영역별 가이드에 맞게 청소, 설거지,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배출, 화장실 청소 등을 진행하며 평수에 따라 서비스 시간과 가격도 다르다. 청소 도우미의 신원 확인을 강조하고 집 비밀번호 등을 암호화해 보관하는 점 역시 독특하다. 청소연구소에 대한 만족도는 재이용률로 드러나는데 2022년 1월 기준 연간 재이용률은 83퍼센트에 달한다. 1인 가구는 기술과의 분담을 통해 가사에 들어가는 시간을 절약하고 있는 셈이다.

주식회사 워시스왓의 ‘세탁특공대’나 의식주컴퍼니의 ‘런드리고(LaundryGo)’는 1인 가구의 세탁을 돕는다. 두 플랫폼 모두 모바일 세탁 및 수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일이 세탁소를 방문하기 어렵거나 주거 시설에 세탁기가 없는 1인 가구에 적합한 솔루션이다. 문고리에 세탁물을 걸어 놓고 앱으로 수거 신청을 하면 다음 날 세탁된 의류가 문 앞으로 배송된다. 세탁물 수거와 배송이 빠르고 비대면으로 이뤄진다는 점이 강점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1인 가구는 세탁물을 맡기고 찾으러 가는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돕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앞서 살펴본 소형 가전 이외에도 진공 압축기, 접이식 가전 역시 1인 가구의 공간 활용을 돕는다. 사진에 나와 있는 소파 베드, 선풍기, 심지어 주전자까지 접이식으로 출시되고 있다.[1] 가구 틈에 수직으로 보관하는 등 수납이 용이한 제품들에 대한 선호가 높다.
(좌에서 우 순서대로) 접이식 소파 베드, 유니맥스 접이식 선풍기, 키친아트 접이식 실리콘주전자 ⓒ네이버 쇼핑
아예 보관 공간을 제공하기도 한다. 그중 가장 직관적인 것은 ‘셀프 스토리지(self-storage)’ 서비스다. 해외에선 이미 보편적이고 한국에서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다. 마타컴퍼니의 물건 보관 서비스 ‘마타주’나 세컨신드롬의 ‘미니창고 다락’(이하 다락)이 대표적이다. 마타주는 보관 예약부터 물건 확인, 물건 찾기, 결제, 알림 서비스까지 스마트폰 앱 서비스로 이뤄진다. 다락은 셀프 스토리지 지점 수 1위라는 것이 강점이다. 무인 운영 창고에 쉽게 방문할 수 있고, 픽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들 서비스는 비교적 소형 짐인 계절 옷부터 중·대형 짐에 속하는 자전거나 가전까지 수납할 수 있어 공간이 부족한 1인 가구에 좋은 솔루션이다. 그 외에도 갑작스러운 이사로 임시 창고가 필요한 1인 가구에 큰 도움이 된다. 다락의 홈페이지에서 확인되는 재이용률은 무려 91.5퍼센트에 달한다. 또한 더클로젯컴퍼니의 ‘클로젯셰어(Closetshare)’는 보관 서비스라는 점은 같지만 공유 경제를 만들고자 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포지션을 취한다. 클로젯셰어는 공유 옷장을 표방하는데, 의류 보관뿐 아니라 이용자들끼리 의류, 가방, 액세서리 등을 기간 단위로 대여하기도 하고, 안 입는 의류를 나누기도 한다.

그 밖에 이사가 잦은 1인 가구의 특성을 고려한 서비스도 있다. 소형 이사 서비스와 가전 제품 구독 서비스다. 고고밴코리아의 원룸 이사 지원 서비스 ‘고고엑스(GOGOX)’는 오토바이부터 1~25톤 및 특수 차량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주식회사 그린위치의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 ‘얼리’에서는 TV, 오디오, 리빙·주방 등 다양한 가전을 대여할 수 있다. 직장 또는 학업 등의 이유로 이사가 잦아 모든 가전제품을 마련하는 것이 부담인 1인 가구의 어려움을 파고들었다.

효율화를 넘어 많은 분야에서 원격화가 시도되고 있다. 퇴근길에 핸드폰 버튼 하나로 세탁기를 작동시키는 등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기술이 등장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싱스(SmartThings)’, LG전자의 ‘씽큐(ThinQ)’와 같은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앱으로 언제 어디서든 자사 브랜드의 가전제품을 컨트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러한 원격 서비스는 단순히 1인 가구의 삶에 여유를 만드는 것을 넘어섰다. 마치 집사와 같이 생활 패턴을 파악해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IoT은 외출 시 집에 상주하는 사람이 없는 1인 가구로서 반가운 기술이다.

 

안전한 혼삶을 위하여


혼삶이 마주한 다양한 문제 가운데 가장 민감한 것은 단연 안전이다. 다인 가구 내에서는 각각의 구성원이 서로에게 직·간접적인 보호막이 되지만, 혼자 사는 1인 가구는 일상생활에서 위험에 비교적 쉽게 노출된다. 실제로 1인 가구가 집중된 지역은 쉽게 범죄의 대상이 된다. 한국법경제학회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율이 1퍼센트 증가할 때 범죄율은 10만 명당 약 247건까지 증가한다. 특히 절도, 성범죄의 증가치가 높다.[2]

기업은 안전에 대한 수요를 파악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대표적으로 ‘블랙박스 도어락’이 있다. 이 제품은 생체 인식 기술 기반 도어락으로 안면 인식, 사용자 비접촉 자동 감지, IoT서비스, 비밀번호, 카드(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 무선 통신) 사용, 원터치 열림·잠금, 화재 센서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인증 방법을 개인이 선택할 수도 있다. 여성 1인 가구, 독거노인 가구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소음 발생기’, ‘택배 스탬프’와 같이 기존의 모델과 차별화된 새로운 제품도 나오고 있다. 소음 발생기는 집안에 혼자 있거나, 집을 오래 비워둘 때 집안에 누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도록 의도적인 소음을 만든다. 택배 스탬프는 택배 송장에 찍힌 개인정보를 지울 수 있는 제품으로, 배송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1인 가구가 가장 간단하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이외에도 위급 상황 발생 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형태의 휴대용 ‘패닉 버튼(Panic Button)’ 혹은 ‘이머전시 콜(Emergency Call)’과 같은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좌) 아이리시스 다기능 블랙박스 도어키 제품 설명 ⓒIRISYS 홈페이지, (우) 휴대용 패닉버튼 ⓒ네이버 쇼핑
치안을 단순히 기술로만 해결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기술과 함께 사회 전반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행히도 주거지 치안에 민감도가 높은 1인 가구를 위해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안심 귀가 서비스의 일환으로 ‘1인 가구 안심 동행 서비스’, ‘안심 골목길 음성 통화 비상벨 시스템’ 등을 운영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이러한 서비스들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혼삶의 연결고리


삶의 필수 요소가 채워지면 그다음은 외로움, 삶의 효능감 등의 문제가 따라온다. 1인 가구는 학교, 직장 등 공적인 일과를 제하고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혼자다. 아침에 눈 뜨고 잠들 때까지 하루에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를 혼자 생각하고 선택하며 생활한다. 그 과정에서의 외로움 해결과 자기 강화(self-reinforcement)를 위해 1인 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하거나 사회·취미 활동을 한다. 자기 강화는 스스로 설정한 삶의 기준에 따라 스스로 다그치거나 보상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0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에게 현재 걱정하는 것을 묻자, ‘외로움’이란 응답이 특히 20~30대 남성에서 높게 나타났다. 같은 보고서에서 혼삶을 하는 이들이 결혼 대신 그들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분야는 개인의 취미 활동과 여행, 여가가 대체로 높게 나타났다.[3] 그렇다면 1인 가구의 이런 욕구와 수요는 어떻게 충족할 수 있을까?
 
1인 가구가 결혼 대신 비용·시간을 할애하는 분야
연령대 순위 남성 여성
20대 1 자유로운 생활 취미활동
2 생업에 더욱 충실 생업에 더욱 충실
3 취미활동 자기계발
4 취미용품 구입 국내·외 여행
30대 1 취미활동 취미활동
2 취미용품 구입 국내·외 여행
3 국내·외 여행 건강·미용
4 생업에 더욱 충실 생업에 더욱 충실
40대 1 자유로운 생활 국내·외 여행
2 취미활동 자유로운 생활
3 국내·외 여행 생업에 더욱 충실
4 취미용품 구입 취미활동
50대 1 생업에 더욱 충실 취미활동
2 취미활동 생업에 더욱 충실
3 건강·미용 자기계발
4 자유로운 생활, 여행 국내·외 여행
* KB 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0 한국 1인가구 보고서〉, 2020.

사회관계의 측면에서 1인 가구는 원할 때마다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느슨한 연대를 선호한다. 이를 충족하는 대표적인 오프라인 소셜 커뮤니티 서비스는 취미·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를 표방하는 ‘문토(MUNTO)’다. 문토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 모임으로 취미나 취향이 통하는 사람들을 연결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운동·액티비티, 문화·예술, 푸드·드링크, 여행 등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소셜링 서비스는 아니지만 ‘트레바리(Trevari)’라는 독서 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도 유명하다. 모두 1인 가구만을 위한 서비스는 아니어도 1인 가구의 사회적 욕구와 잘 어우러진다.

느슨한 연대를 선호하는 흐름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진다. 오프라인에서의 친분, 즉 사회관계를 그대로 온라인에 옮겨 놓은 기성 소셜 미디어보다 익명 기반의 소셜 미디어가 주는 효과가 크다. 소셜 미디어의 문법을 흔들었던 ‘비리얼(BeReal)’은 진정성(authenticity)과 즉흥성(spontaneity)으로 사람들을 연결하며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을 위협하고 있다. 비리얼은 기존 사회 관계를 모바일에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을 공통의 놀이로 초대한다. 하루 한 번, 알람이 울리면 필터 없이 2분 내로 찍어야 하는 사진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서구권의 Z세대에게 폭발적인 인기다. 사회적 가면을 벗어 던지고 처음 보는 사람들과 쉽게 ‘진실의 순간’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점점 익명으로 이야기를 주고받고 취향에 맞는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모바일 앱이 늘어나고 있다. 느슨한 연대를 추구하는 1인 가구에게 적당한 거리감과 익명성은 매력적인 요소다.

한편 1인 가구 중에서도 자발적인 1인 가구들은 본인의 혼삶을 더욱 건강하고 만족스럽게 꾸려 가길 원한다. 따라서 건강 관리, 레저, 자기 계발, 여행 등 생산적인 활동에 더욱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어우러지는 제품과 서비스도 많다. 대표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로 홈 트레이닝·운동 앱, ‘AI 돌봄 로봇’, ‘알약 알리미’ 등이 있다. 이미 유명한 운동 앱인 ‘나이키 런 클럽(NRC·Nike Run Club)’은 달리기부터 코어 근육 홈 트레이닝까지 맞춤형 운동을 제안하고 그에 맞는 영상을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개별적 건강 관리를 넘어 사람들과의 운동 모임, 레슨 등 또 다른 사회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기도 한다.

외로움이나 효능감 문제의 해답을 꼭 인간관계나 자기 계발에서 찾지 않는 사람도 있다. 202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312만 가구다. 이 중 9.2퍼센트가 1인 가구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위해서 많은 조건이 요구되지만 키울 환경이 된다면 정서적으로 큰 의지가 된다. 상당수의 1인 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미국에선 이미 2017년부터 1인 가구 대상 ‘펫 케어(Pet Care)’ 서비스가 성장세를 보였다.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케어하는 펫 시터Pet Sitter 시장이 커짐에 따라 관련 기술에 대한 수요 역시 늘고 있다. 구루아이오티의 펫 시터 로봇 ‘페디(Peddy)’가 대표적이다. 페디는 집에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의 식사를 챙기고, 놀이를 통해 교감한다. ‘와요(Wayo)’, ‘도그메이트(Dogmate)’ 등 앱으로 펫 시터를 예약하는 서비스도 있다. 이들은 액션캠을 통한 실시간 영상, 돌봄일지 등을 제공한다.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Re-Opening)으로 사람들의 외출이 잦아지고 집을 비우는 일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돌봄 기술 산업 역시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서비스를 넘어, 반려 로봇도 있다. 소니(Sony)의 로봇 애완견 ‘아이보(AIBO)’는 인공지능 엔진과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주인을 인식하고 미소에도 반응하며 강아지처럼 감정을 표현한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돌봄을 제공할 여력이 없는 1인 가구들에게 반려 로봇은 하나의 선택지일 수 있다.

혼삶이 겪는 다양한 문제에 기술은 나름의 솔루션이 되고 있다. 다만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폭넓게 이용하려면 재정적 여유가 필요하다는 맹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의 1인 가구 연소득 분포 추이를 보면 전반적으로 1인 가구의 소득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삶의 현장에서는 경제적으로 어려운 1인 가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제품과 서비스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부분을 직시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것은 결국 주거 문제다. 다음 장에서는 이를 공간 솔루션 관점에서 살피고 대안으로 등장한 코리빙(Co-living)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1]
오찬종, 〈“너네 집에는 있니?”…1인 가구 ‘필수템 3개’ 잘 나가네〉, 《매일경제》, 2022.02.18.
[2]
김원종, 〈1인 가구와 범죄〉, 《한국법경제학회》, 17(1), 2020, 137-160쪽.
[3]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0 한국 1인 가구 보고서〉,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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