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이야기
안녕하세요. 북저널리즘 신아람 CCO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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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1배속으로 못 보는 분 계신가요? 그게 바로 저예요…. 넷플릭스 오프닝 건너뛰기 버튼 광속 클릭하시는 분은요? 그것도 저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런 사람을 ‘팟패스터’라고 부르는데요, 한정된 시간에도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팟캐스트를 배속으로 듣는 사람을 이릅니다. 팟패스터, 이제는 현대인과 동의어가 된 것 같은데요. 원인은 정보 과부하입니다. 팟패스터의 시대에 필요한 정보는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을까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를 기억하시나요? 백신 종류가 다양해서 국내에서도 한창 글로벌 제약 회사에 대한 관심이 높았죠. 그런데 지난 7월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우리에게도 익숙한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로부터 무려 1조 2000억 원 규모의 위탁 생산 수주를 따냈다고 해요. 이뿐만 아니라 6월엔 SK케미칼이 아스트라제네카와 당뇨 복합제를 공동 개발 및 생산한다는 뉴스가 있었죠. 세계로 도약하는 K-제약・바이오가 연일 수주전을 이어 가며 관심이 높은데요. K-제약은 반도체, 조선, 자동차처럼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을까요?
코로나19 기간 동안, 집에 있으면서 든 생각이 뭔지 아세요? 너무 답답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침대 아래와 옷장 위까지 꽉 차 있는 박스, 자취생이면 모두 공감할 거예요. 내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작아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죠.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셀프 스토리지입니다. 짐을 다른 곳에 보관하면서 내 공간을 조금은 넓힐 수 있는 방법이죠. 셀프 스토리지 트렌드를 따라가면, 소유하고 싶은 욕망과 도시 과밀화, 비싼 부동산 가격 문제까지 나옵니다. 우리 도시에 필요한 공간은 무엇일까요?
재작년 가을, 강릉에 갔을 때 커피콩빵을 사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커피 도시라는 강릉의 닉네임에 걸맞은 맛난 빵이었는데요. 얼마 전 커피콩빵을 두고 원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논란을 가만히 보다 보니 뭔가 이상했어요. 서울에는 서울을 대표하는 빵이 없잖아요? 천안에는 호두과자가, 경주에는 십원빵이 있는데 말이에요. 지역 소멸 시대에, 정말 지역에 필요한 건 뭘까요? 빵도, 특산물도, 랜드마크도 아닌 이야기가 필요할지 몰라요.
유럽 포퓰리스트의 할아버지,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사망했습니다. 막말과 비리, 추문으로 얼룩져 나라를 말아먹었다는 평가를 들으면서도 동시에 이탈리아 역사상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죠. 돈도, 정치적 유산도 많이 남기고 떠난 그를 따라, 21세기 새로운 스트롱맨들이 세계 곳곳에 출현하고 있습니다. 베를루스코니가 이탈리아 정치를 장악한 전략을 알면 뉴 스트롱맨을 견제할 힌트도 보입니다.
그리스 해안에서 난민선이 침몰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어요. 최대 500명이 실종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충격적인 소식은 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적자는 배가 침몰할 때 생존 가능성이 낮은 갑판 아래층으로 밀려났다고 해요. 난민선에도 정착하지 못한, 더 깊은 층위의 난민이 있었던 셈입니다. 이처럼, 지금의 난민은 다채롭습니다. 불량 국가에서만, 명시적인 전쟁에서만 탄생하는 게 아니죠. 도로를 배회하는 구급차 속 환자, 높아지는 해안선을 바라보는 섬나라의 주민, 총기 테러를 피해 이주를 결심하는 성소수자까지 모두가 새로운 시대의 난민일 수 있어요. 난민을 더 넓게 사고해야 모두가 안전해질 수 있습니다.
톡스
북저널리즘의 오디오 콘텐츠 위크엔드가 애플 팟캐스트 1위를 했습니다. 그것도 론칭 3개월 만에요!! 그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뉴스 팟캐스트라는 단어, 듣기만 해도 지루하지 않나요. 그런데 젊은 에디터들의 수다에 담긴 뉴스는 조금 다릅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니까요. 나와 같으면서도 다른 관점을 가진 에디터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끼어들어 말하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듭니다. 뉴스에 어떤 ‘쓸모’를 입히고 있는지, 북저널리즘 에디터들의 이야기를 들어 볼까요?
롱리드
이 여름 무사히 나고 계신가요? 작열하는 햇빛과 짙은 녹음 사이 곤충이 생명력을 뽐내는 계절입니다. 그런데 곤충들도 너무 덥다고 느끼고 있지 않을까요? 기후 위기 상황에 지구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바뀌고 있습니다. 곤충도 예외는 아니죠. 벼랑 끝에 내몰린 곤충의 선택지는 멸종과 창궐, 둘 중 하나입니다. 먹이 사슬의 뿌리인 곤충의 생태계 균형은 이미 깨졌습니다. 우리가 두려워할 건 지금 날아다니는 모기가 아니라, 기후 위기 그 자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