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북저널리즘 연말 결산

2023 북저널리즘 연말 결산

올해는 AI와 전쟁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2023년도 북저널리즘과 함께해 주신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올해도 북저널리즘은 독자 여러분과 함께 복잡하고 경이로운 세계를 깊숙이 이해하기 위한 여정을 이어왔습니다.

올 한 해, 독자 여러분께서 가장 깊이 탐독해 주신 콘텐츠를 모았습니다. 우리가 올해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 것인지, 키워드가 보입니다. 지금 우리가 세계를 읽는 틀이,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싶은 레퍼런스가 보입니다. 북저널리즘이 준비한 2023 연말 결산과 함께, 1년간의 사유를 되짚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Book ; 《욕망으로 쓰는 트렌드 보고서

곧 2024년입니다. 새해가 다가오면 젊은 세대들은 부지런히 운세 어플리케이션을 켭니다. 운세를 해석해 주는 어플리케이션 ‘포스텔러’의 월 활성 이용자는 140만 명에 달합니다. 미래를 알기 위해, 과거를 해석하기 위해,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 요즘 것들은 운세와 토정비결, 사주와 MBTI에 의존하게 됐죠. 이와 비슷한 현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쿠팡 치료라 불리는 육체 노동입니다. 손에 잡히지 않는 추상적인 노동이 지쳤을 때, 땀방울의 가치를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방법이죠. 쿠팡 치료와 사주 열풍, 일견 멀어 보이지만 요즘 것들의 욕망은 일관됩니다. 2023년에도, 2024년에도 그럴 겁니다. 트렌드 이면의 욕망을 읽으면 단순한 유행, 그 이상의 것이 보입니다.
explained ; 효과적 가속주의 vs. 효과적 이타주의

역시 AI였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생성형 AI, 챗GPT의 등장입니다. 처음엔 신기했고 그다음엔 편리했죠. 그러더니 일자리를 위협하고 주식 시장을 들었다 놓습니다. 관련 콘텐츠를 꽤 많이 전해드렸는데요,  그 중에서도 ‘오픈AI 샘 올트먼 해임 쿠데타’와 함께 불거진 ‘AI 개발 속도 제한’ 논쟁에 큰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더 빠르게, 더 똑똑한 AI를 개발해야 할까요, 아니면 인류에게는 아직 대비할 시간이 필요할까요? 오픈AI의 짧은 역사를 따라가며 두 진영의 대결을 살펴봤습니다.
Feature ; 100년 전쟁의 기원이 된 세기의 재판

예상외로 길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전쟁에 우리 모두 지쳤습니다. 그런데 잊고 있던 화약고가 터졌죠. 지난 10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것입니다. 가자 지구가 또다시 폭격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전쟁입니다. 이스라엘과 아랍권의 갈등을, 중동 현대사를 이분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뿌리 깊은 비극의 근원을 기원전 신화의 시대에서 찾기도 합니다만, 현대적인 사건으로는 100여 년 전의 뒤레퓌스 사건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형적으로 뒤틀린 이스라엘 건국에는 과연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중동 갈등을 이해하기 위한 결정적 순간을 조망합니다.
Weekend ; 아프리카엔 돈을 쏟아 부어도 안된다? 세계를 구하는 진짜 해법

2023년의 국제 정세는 어지러웠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잔혹한 싸움만이 아닙니다. 지난 8월에는 아프리카 니제르에서 쿠데타가 일어났습니다. 소말리아의 혼란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소말리아와 36개월짜리 신용 프로그램 계약을 맺고 1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하겠다 밝히기도 했죠. 그런 경제적 원조가 과연 아프리카를 되살릴 수 있을까요? 대안 없는 원조는 더 큰 문제를 가렸을지도 모릅니다. 돈을 주면 해결될 거라는 낙관, 세계가 점차 성장하고 있다는 속단은 결코 소말리아를 빈곤과 혼란으로부터 구해낼 수 없습니다. 지구 성장, 빈곤 해결의 엔진이 꺼져 가는 지금, 세계에는 조금은 비현실적인, 새로운 해법이 필요합니다.
Talks ; 대화라는 문학에 대하여

시간은 시끄러운 법입니다. 한 시간도, 하루도, 일년도 조용히 지나갈 수가 없죠. 시간의 틈 사이에는 어디에서부터 풀어 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는 문제만 가득합니다. 해결의 단서는 그리 거창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생각보다 가까이에, 여러분의 근처에서 숨쉬고 있을지도요. 김지수 기자는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의 언어를 수집했습니다. 그에게 대화는 단순히 말을 나누는 것이 아닙니다. 같은 공간에서 에너지를 나누고, 우정을 쌓는 과정입니다. 적대와 혐오, 갈등이 모든 것을 장악한 것처럼 보이는 지금을 어쩌면 대화 단절의 시대라고 다시 표현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위대한 대화’를 시작해야만 합니다. 에너지를 나누는 선한 대화가 2024년을 바꿀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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