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도시를 위협한다 도시는 기후를 바꿨다. 이제는 기후가 도시를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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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정재
에디터 김혜림
발행일 2024.01.03
리딩타임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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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4,8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현대의 도시는 인위적이고, 차갑다.
기후 위기 이후의 도시는 따듯하고 자연적이어야 한다.

근대는 사람들의 생각만 바꾼 게 아니었다. 자연의 개념도, 도시의 모습도 바꿨다. 근대는 도시적인 사고방식을 만들었다. 그 사고방식이 우리를 기후 위기에 몰아넣었다. 인류세의 시대에는 차갑고 소외되는 도시, 익명성과 무관심이 만연한 도시가 아닌 정서적 교감을 가능케 하는 도시가 필요하다. 이런 도시는 자연을 닮아 있다.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킨 자연처럼, 우리의 도시도 그제야 지속 가능해질 수 있다. 인류는 도시로 자연을 위협했다. 이제는 자연과 기후가 도시를, 인류를 위협한다. 지금부터라도, 바뀌어야 한다.

* 21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BOOK JOURNALISM × 지식의 지평
북저널리즘이 대우재단 〈지식의 지평〉의 글을 소개합니다. 지식의 지평(知平)은 융복합의 시대, 학문적 소통을 선도하는 학술 종합 웹진입니다. 학문의 경계를 넘어 한국과 세계를 살피고 미래를 가늠할 지혜와 안목을 모색합니다.
저자 소개
박정재는 현재 서울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다. 미국 UC 버클리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국환경연구원(KEI) 책임연구원과 전남대학교 지리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대한지리학회지 편집위원장이다. 주요 저서로는 《기후의 힘》, 《기후변화와 사회변동》(공저), 《기후, 문화 그리고 인간》(공저), 《도시와 환경》(공저), 《도시해석》(공저), 《지리학탐색》(공저) 등이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인류세와 도시
2. 기후 위기를 불러온 도시, 도시를 위협하는 기후 변화
3. 미래의 도시는 어떠한 모습일까?
4. 도시는 과연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에디터의 밑줄

“근대에 들어서며 상황은 반전됐다. 인류는 마치 날개를 단 듯이 지구상에서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넓히기 시작했다. 산업혁명과 도시화는 인간 사회가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루는 초석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지구 환경은 심하게 훼손되고 교란됐다. 기후위기가 찾아왔고 생태계의 저항력(resistance)과 회복력(resilience)은 저하됐다. 그럼에도 인류는 끝 간 데 없이 치닫는 욕망을 쫓아 여전히 성장일변도의 길만을 고집하고 있다.”

“도시는 인류세의 상징과도 같다. 기후위기를 불러왔고 생태계의 회복력을 약화시켰으며 환경오염을 심화시켰다. 도시는 과연 미래에도 현재와 같이 소비적인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자연과 공존하면서도 도시의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을까? 미래의 환경 위기 속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도시의 형태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우리가 바라듯이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이 실제 가능할까? 혹 우리 도시들 또한 마야와 비슷한 길을 따라 걷게 되는 것은 아닐까?”

“기후 변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온난화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기상 이변과 재해의 충격이 비선형적으로 급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부정적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기후 관련 학계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구 온난화의 위험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고, 최근 들어서는 대중 사이에서도 온실가스의 감축이나 극한 기상의 대응 측면에서 당장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지를 얻고 있다. 기후 변화 대책 마련에 주저하고 자꾸 뒤로 미룬다면 도시는 가까운 미래에 복합적인 기상 이변에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그 기능을 상실할지도 모른다. 만약 도시 기능이 마비된다면 도시의 기능에 생활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인류는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로 내몰릴 것이다.”

“인류가 지구를 무자비하게 정복해 들어갈 때 도시는 효용성 높은 전진기지였다. 지금도 도시는 생태계에 많은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인구가 이곳에 집중된 탓이다. 자연생태계와 지속적으로 불협화음을 일으키는 도시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우리는 인류세의 폐해가 의미하는 바를 좀 더 숙고할 필요가 있다. 지구의 자연 생태계는 우리가 마음 내키는 대로 이용하고 대충 내버려 둬도 되는 대상이 아니다. 적극적인 보존과 보호가 필요하다. 물론 인류도 지구생태계의 일부에 불과할진대 인류가 전체 지구를 보존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어폐가 느껴진다. 과연 인류가 지구를 보호할 수는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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