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의 폭정 더 좋은 디자인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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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사라 헨드런(전리오 譯)
발행일 2020.11.23
리딩타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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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우리는 의자를 디자인하지만,
그다음에는 의자가 우리를 만든다.


디자이너 빅터 파파넥은 표준적이지 않은 신체를 허용하지 않는 디자인을 비판했다. 그의 동료 디자이너들은 노인이나 장애인, 어린아이처럼 중간 범위에서 벗어나 있는 사람들의 요구 사항을 ‘특수한 것’으로 치부했는데, 파파넥은 그런 사람들과 그들의 조건에 대해 훨씬 더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 모두는 어린아이였던 시절이 있었고, 우리들 거의 대다수는 청소년이 되고, 중년을 지나 노년이 된다. 만약 우리가 “소수 집단으로 여겨지는 사람들과 그들의 ‘특수한’ 요구 사항들까지 모두 결합한다면, 우리가 결국 대다수를 위해서 디자인을 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9장 분량).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사라 헨드렌(Sara Hendren)은 예술가이자 디자인 연구자, 작가, 올린 공대의 교수다. 예술과 사회 디자인, 인체와 기술에 관한 글을 발표해 왔다. 저서로 《몸이 할 수 있는 일(What Can a Body Do?)》 등이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의자는 인체에 적합하지 않다
앉아 있는 것은 해롭다
의자의 대중화

2. 소수를 위한 디자인
우리를 죽이는 디자인
표준적이지 않은 신체

3. 보편적인 디자인
노인에게 관심을 가지다
장애와 디자인, 그리고 에어론

4. 장애의 혁신
굿그립스
전화기와 자막 방송

5. 장기적인 해법
단기적인 유용함
레버리지드 프리덤 체어

먼저 읽어 보세요

산업화 전까지 의자는 부유한 사람들만 가질 수 있었다. 대량 생산이 시작된 19세기부터 의자는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산업화 시대의 일자리는 앉은 자세로 일해야 하는 반복적인 작업이 많았기 때문에 의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수요가 커진 만큼 의자는 유럽과 미국의 중산층들이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저렴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의자는 신체의 현실이나 진화적인 특성을 고려한 것이 아니다. 신체를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움직여야 하는 필요성을 반영한 것도 아니다. 실제로는 산업화 시대의 몸이 의자를 필요로 했고, 거기에 굴복해 버리고 말았다. 디자인 역사학자인 갤런 크랜츠는 윈스턴 처칠의 유명한 말을 인용해서 “우리는 의자를 디자인하지만, 그다음에는 의자가 우리를 만든다”고 말한다.

에디터의 밑줄

“우리가 의자에 앉게 된 것에 있어서는 생물학이나 생리학, 해부학이 아닌, 고대의 파라오와 왕들, 그리고 기업의 임원들이 더 크게 영향을 주었다.”

“의자가 인간의 신체 형태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인간의 신체에 도움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산업 디자인이라는 전문 분야의 손을 거쳐 시장에 출시된 수많은 제품들도 사람들 다수의 신체를 고려해서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그러한 제품들은 대량으로 제작할 수 있고, 필요보다는 참신함을 추구했으며, 저렴한 가격으로 디자인이 되었다.” 

“이러한 보편성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즉, 디자이너들은 의자의 곡면 가운데 부분의 안쪽에 깊이 파묻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일반적이며 평균적인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경험의 주변부에 있는 소위 말하는 극단적인 사용자(extreme user)들과 그 상황을 면밀하게 관찰함으로써 놀라우면서도 강력한 통찰력을 얻는다는 것이다.”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에서 연구와 강의를 해온 그는 재활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구와 휠체어로 접근 가능한 건물에 대해서 수년간 협업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러한 경험이 그의 통찰력을 풍부하게 해주었고, 그것이 조리 도구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