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룰스
6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질문하고, 요구하고, 성장하라

젊은 여성들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배우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해 본 적 없이 성장했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2018년 기준 73.8퍼센트로 65.9퍼센트인 남성보다 높다. 20대 후반(25~29세) 여성들의 고용률도 같은 나이대 남성보다 높다. 그러나 원하는 일을 찾아 취업한 여성들이 일터에서 마주하는 현실은 다르다. 결혼하고 육아를 시작한 뒤 일을 그만두는 여자 선배들을 여럿 보게 된다. 통계적으로도 30대 초반이 되면 여성의 고용률은 남성의 고용률에 역전된다. 30대 후반이 되면 고용률이 더 낮아지고, 40대에 다시 상승하는 ‘M자 곡선’을 그린다.

육아와 가사 때문에 일터를 떠난 여성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나 리더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경력 단절 이후 재취업한 여성 중 기간제가 아닌 상용근로자로 일하는 경우는 55퍼센트에 불과하다. 임금 역시 깎여 경력 단절 이전의 87.6퍼센트 수준으로 하락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는 젊은 여성들은 결혼 및 출산과 커리어를 양자택일의 문제로 바라보게 된다. 일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결혼이나 출산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비혼, 비출산 등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화두가 된 이유기도 하다.

생애 과정에서 결혼, 출산 등의 선택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사회적인 불이익이 없어야 한다는 의미다. 성별과 관계없이, 자녀 유무와 상관없이 커리어를 이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제도 정비도 필요하지만, 지금의 환경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 일도 시급하다. 이제 막 커리어의 궤도에 오른 여성들에게는 앞으로 삶에서 어떤 선택을 하든 한계 없이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먼저 시도하고, 다른 길을 만들어 본 여성들의 이야기가 더 많아져야 하는 이유다.

이 책에 실린 여성 리더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기존 규칙에 질문을 던지고, 원하는 것을 요구하고, 스스로의 한계를 규정짓지 않는 법을 말한다. 성별과 생애 선택에 관계없이 원하는 만큼, 노력한 만큼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시작점이다. “왜 안 돼?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소희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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