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하기 지친 사람을 위한 데이터
1화

프롤로그 ; 감수성의 간극을 좁히는 데이터

하루에 쏟아지는 기사의 양은 얼마나 될까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정기 간행물 등록 관리 시스템에 들어가면 우리나라에 등록된 언론사의 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2023년 7월 1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해당 시스템에 등록된 언론사는 모두 2만 2712개입니다. 이들 중 일부(54개) 언론사의 기사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빅카인즈에서 전날 출고된 기사를 검색하니 1만 3063건이 나옵니다. 나머지 2만 2658개의 언론사가 아침, 점심, 저녁으로 기사 한 건씩만 작성한다고 치더라도 하루에 작성되는 기사 수는 8만 건이 넘습니다.

이렇게 많은 언론사에서 만들어 내는 기사만 있을까요? 세상에 벌어지는 수많은 일은 언론사의 뉴스 외에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개인 SNS를 통해 가지각색의 모습으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정보가 너무나도 많다 보니 선뜻 손이 안 가게 될 때도 있습니다. 관심이 가고, 알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 오기도 하고요.

마부뉴스는 데이터로 세상을 설명합니다. 데이터는 명료합니다. 알고 싶은 주제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가진 명료함의 힘을 믿기에, 마부뉴스는 전 세계에서 나온 뉴스와 보고서, 논문을 살핍니다. 주제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고르고, 이 데이터를 가장 잘설명할 수 있는 시각화 이미지를 만듭니다.

데이터와 함께 마부뉴스의 해설을 읽다 보면 흐릿했던 실루엣이 점차 선명해질 겁니다. 무언가를 제대로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 짜증이 났다면, 혹은 어렴풋하게만 알고 있는 상황이 이어져 두렵다면 마부뉴스가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가 가진 또 다른 힘은 바로 객관성입니다. 서로 생각이 다른 건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내가 당신이 아니듯 당신도 내가 아니니까요. 모든 일에 다름을 인정하고 시작한다면 세상 고민거리가 없겠지만, 어느 순간 우리 사회에서 관용과 배려를 외치는 목소리의 힘이 약해지고 있습니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배척하는 게 익숙해진 오늘날, 마부뉴스는 데이터가 가진 객관성으로 이 틈을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다른 감수성을 가진 사람을 이해하는 데 데이터는 큰 힘이 됩니다. 어떤 주제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중요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로 생각이 다르고 관심도, 민감도, 감수성에도 차이가 있을 테니까요. 대학교 입학을 앞둔 학생에게는 교육 이야기가 너무나 중요하지만, 직장인에게는 그러지 않을 겁니다. 미래를 위해 환경과 기후가 최우선인 사람이 있는 한편, 어떤 이에겐 먹고사는 게 더 우선일 수 있죠.

마부뉴스의 데이터는 상대적으로 감수성이 풍부한 독자에게 “너의 행동이 유난이 아니다”라는 당위성을, 상대적으로 감수성이 부족한 독자에게는 “진실은 이렇다”라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그렇게 감수성의 간극을 좁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부뉴스의 데이터가 쏟아지는 뉴스 속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가 되길 바랍니다.

뉴스레터가 발송되기 전, 어느 독자보다 가장 먼저 글을 읽고 함께 고민해 왔던 역대 마부뉴스 인턴분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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