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19. 선거, AI, 인플레이션

2023년 12월-2024년 1월, THREAD

2023년 12월과 2024년 1월의 《스레드》는 합본호로 구성되어 1월 8일 발행될 예정입니다. 선거, AI, 인플레이션에 얽힌 이야기를 전합니다.

2024년 《스레드》에는 변화가 있습니다. 연 12회 발행에서 연 10회 발행으로 변경됩니다. 12월과 1월, 7월과 8월은 합본호로 발행됩니다. 권당 6,000원에서 10,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됩니다. 기존 정기구독자께서는 가격 인상과 상관없이 같은 가격으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합본호 발행과 상관없이 총 12회를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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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2023년 12월과 2024년 1월의 스레드는 한 권으로 묶였다. 한 해의 끝과 시작을 잡지 한 권으로 해설할 수 있다니 묘한 일이다. 2024년은 2023년의 후반전이 될 전망이다. 2023년이 워낙에 대단한 해였기 때문이다. 선거, AI, 인플레이션이 키워드다. 이번 《스레드》는 세 가지 키워드를 둘러싼 2023년의 맥락과 2024년의 전망을 담았다. 2024년, 40개국의 40억 명 이상이 투표장으로 향하게 된다. 원치 않아도 정치와 선거에 관한 담론이 2024년 내내 들려올 것이다. 다만, 그 담론들이 복잡하고 지루하지는 않을 듯하다. 오히려 충격적일 가능성이 크다. 정치가 예전 같을 수 없어서 그렇다. 이 세계의 패러다임이 달라졌다. 생성형 AI와 인플레이션이 원인이다. 담론의 생산과 일터의 권력관계가 뒤틀린다. 생성형 AI 때문이다. 모든 것이 비싸지고 모두가 가난해진다. 전쟁 때문이다. 유권자의 선택에 따라, 혹은 그 선택과 관계없이 2024년에는 우리가 익숙했던 세계와는 매우 다른 세상이 시작된다. 2023년 12월과 2024년 1월을 한 권에 담은 이번 《스레드》가 그 ‘다른 세상’을 전망한다.
익스플레인드

우리에겐 ‘해설(explained)’이 필요하다. 세상에 정보는 너무 많고 맥락은 너무 적다. 똑똑한 사람들이 정말 중요한 이슈를 따라잡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래서 《스레드》는 세계를 해설한다. 복잡하고 경이로우며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일이 일어난 이유와 맥락, 의미를 전한다.

세계 최초의 AI 선거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투표가 11월 19일 열렸다. 좌파 집권당의 경제부 장관 세르히오 마사 후보와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맞붙었다. 밀레이 후보가 56퍼센트의 득표율로 당선됐지만, 선거 직전까지 여론 조사에서 두 후보는 초접전을 벌였다. 그만큼 막판 선거 캠페인이 중요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 AI가 있었다. 이번 아르헨티나 대선은 세계 최초로 AI가 전면에 나선 선거다.

대만 총통과 양안 관계

2024년 1월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야권 후보가 단일화에 실패했다. 제1야당 국민당과 제2야당 민중당 후보는 2023년 11월 24일 각각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전날까지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지만 여론 조사 적용 방식 등 세부 사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무소속 후보였던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은 출마를 포기했다. 이로써 대만 총통 선거는 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 후보와 두 야당 후보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올해 초부터 대선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대진표는 사실상 확정됐다. 바이든 대 트럼프다. 현재 트럼프가 앞서간다. 지난 12월 15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 힐〉이 미국 전역에서 실시된 497개 여론 조사의 평균을 집계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균 지지율(43.7퍼센트)이 바이든 대통령(41.8퍼센트)보다 1.9퍼센트포인트 높았다. 

효과적 가속주의 vs. 효과적 이타주의

샘 올트먼이 돌아왔다. 오픈AI 이사회에 의해 회사에서 해고된 지 5일 만에 CEO로 복귀했다. 쿠데타에 가담했던 이사들은 모두 해임됐다. 올트먼이 쫓겨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가 AI의 급진적인 상용화를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비영리 단체인 오픈AI는 올트먼 재집권 이후 각종 영리사업에 더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세계 최초의 AI 규제법

유럽 연합(EU)이 세계 최초로 AI 규제 법안에 합의했다. 2023년 12월 8일 EU 집행위원회와 유럽 의회, 27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이사회는 37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 끝에 ‘AI 법(The AI Act)’에 합의했다. AI가 시민의 안전과 기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보장하고, 규정을 지키지 않는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법안은 2024년 초 유럽 의회와 회원국의 공식 승인을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현대차의 웨어러블 로봇 실험

현대자동차그룹이 울산 공장 등 국내 완성차 생산 공장에서 웨어러블 로봇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시험 착용 제품은 조끼 형태의 ’엑스블 숄더’로, 머리 위로 팔을 들고 장시간 일하는 자세를 보조한다. 무게는 약 600~700그램 정도다.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공장에 웨어러블 조끼를 도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내 공장에선 이르면 202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용이 시작될 전망이다.

스펙 인플레이션의 역설

2023년 연말 치러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에 단독 출마한 선거운동본부가 교육 공약 중 하나로 ‘학점 포기 제도’를 내걸었다. C+ 이하의 성적을 받았는데 재수강이 가능한 강의가 개설되지 않거나 대체 과목이 없는 경우 연한 내 최대 6학점을 포기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C+ 이하의 학점은 삭제할 수 있으므로 평균 학점을 올릴 수 있다. 학점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세계의 공장이 갈 곳은 어디인가

2040년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0퍼센트대에 도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보고서 내용이다. 원인은 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력 하락이다. 경제성장률이 2040년대에는 0.7퍼센트, 2060년대에는 0.1퍼센트까지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 예정처의 추산 결과다. 그런데 이 문제, 우리나라만의 얘기는 아니다. 전 세계가 함께 늙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1세기가 끝나기 전, 세계 인구는 흑사병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수 있다. 지구에게는 좋은 소식일 수 있다. 인류에게는 아니다.

파나마 운하가 막히면 일어나는 일

무역이 위기에 처했다. 우리 얘기가 아니다. 전 세계의 얘기다. 번영과 발전을 위해서는 배가 들어와야 한다. 항구에 배가 들어와야 물건이 들어오고 실물 경제에 피가 돈다. 그런데 지금 세계의 뱃길이 위험에 처했다. 세계 양대 운하로 꼽히는 수에즈와 파나마 운하가 모두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처

단편 소설처럼 잘 읽히는 피처 라이팅을 소개한다. 기사 한 편이 단편 소설 분량이다.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다.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다. 정치와 경제부터 패션과 테크까지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한다.

100년 전쟁의 기원이 된 세기의 재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싸우는가. 이·팔 100년 전쟁은 드레퓌스 사건에서 시작한다. 드레퓌스 사건은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유럽 사회에 동화되어 살아가던 유대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겼다. 중세 유럽에서 유대인 차별과 박해가 종교적 이유에 기인했다면, 혁명 이후 유대인 차별은 세속적 차원에서 이뤄졌다. 부르주아로 성장한 유대인에 대한 증오였다. 결국 어떻게 해도 유대인은 유럽 사회에 동화될 수 없었다. 드레퓌스와 헤르츨, 두 인물이 교차한 역사적 순간을 따라가며 이스라엘 건국사 그리고 이·팔 100년 전쟁의 기원을 살펴본다. 
인터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롤모델이 아니라 레퍼런스다. 테크, 컬처, 경제,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혁신가를 인터뷰한다. 사물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생각하고,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만난다. 혁신가들의 경험에서 내 삶을 변화시킬 레퍼런스를 발견한다.

동물의 편을 들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굳이, 동물의 편을 드는 일을 하겠다는 변호사가 있다. 인간의 유희를 위해 수십만 마리가 한꺼번에 죽어 나가는 산천어를 위해, 멋대로 포획되거나 인간으로부터 주거의 권리를 침해받는 남방큰돌고래를 위해 법이라는 방법으로 동물의 편을 들겠다고 한다. 착한 일이라서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수년간 쌓아온 공부와 사유로 내린 결론이다. 그 내용이 한 권의 책에 담겨 나왔다. 《정상동물》의 저자, 동물해방물결의 김도희 변호사를 만났다. 인간이 동물의 편을 왜 들어야 하는지 물었다. 
마치며

요 몇 년간 인류의 지상 목표는 ‘생존’이다. 팬데믹으로부터, 전쟁으로부터, 경제적 추락으로부터 살아남는 것이 지상 과제다. 위기가 아닌 때가 없고, 극복하지 않아도 될 때가 없다. 오늘까지 아득바득했으면, 내일은 좀 너그럽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 그럴 때 인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곤 했다. 90여 년 전, 히틀러의 나치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던 때처럼 말이다. 지극히 민주적인 선거였다. 대공황으로 인해 망가져 있던 독일의 경제 상황이 유권자의 판단력을 흐렸을 뿐이다. 2024년 선거의 해를 앞두고 돌아봐야 할 지점이다. 말 뒤에 숨겨진 진의에 귀 기울여야 할 이유다. 이미지가 덮어 둔 속셈을 들춰 봐야 할 이유다. 이렇게 2023년보다 더 치열하고 독해질 2024년을 실컷 해설해 두고는, 마지막 차례로 실은 인터뷰가 너무 다정한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 하지만 비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그 다정한 이야기가 가장 강력한 경고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발전보다, 성장보다 더 앞서 생각해야 할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경고 말이다.
THREAD EXPLAINS THE NEWS
스레드는 스트리밍 세대를 위한 종이 뉴스 잡지입니다.
이달에 꼭 알아야 할 비즈니스, 라이프스타일, 글로벌 이슈의 맥락을 해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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