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녹은 뒤 알래스카에서 보낸 10년

저자 다르 자메일(전리오 譯)
발행일 2019.07.11
리딩타임 15분
가격
디지털 에디션 3,600원
키워드 #환경 #기후 #세계 #가디언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지금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기후 변화는 인류의 역사나 지질학의 역사에도 없던 일이다. 바다는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수온이 오르고 있고, 가뭄과 산불은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해 지구 곳곳의 삼림을 없애고 있다. 알래스카의 영구 동토층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다. 먼 옛날부터 그 얼음덩어리에 갇혀 있던 이산화탄소의 총량은 인류가 대기 중에 방출한 이산화탄소 전체보다 몇 배나 더 많다. 빙하가 녹으면 대재앙이 찾아올 것이다. 1996년부터 10년 동안 알래스카에 살면서 빙하 위에서 시간을 보낸 저자가 직접 목격한 기후 변화를 서술한다.

* 15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9장 분량).

The Guardian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영국 《가디언》과 파트너십을 맺고 〈The Long Read〉를 소개합니다. 〈The Long Read〉는 기사 한 편이 단편소설 분량이라 깊이 있는 정보 습득이 가능하고, 내러티브가 풍성해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정치, 경제부터 패션, 테크까지 세계적인 필진들의 고유한 관점과 통찰을 전달합니다.
저자 소개
다르 자메일(Dahr Jamail)은 미국의 프리랜서 언론인이다. 이라크 전쟁 등 미국 외교 정책을 오랜 기간 취재해 왔다. 현재는 기후 파괴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The Guardian》, 《Foreign Policy in Focus》, 《Le Monde》, 《Le Monde Diplomatique》, 《The Huffington Post》, 《The Nation》, 《The Independent》, 《Al Jazeera》 등에 다수의 칼럼을 기고했다. 저서로는 《이라크의 대량 살상 무기》, 《빙하의 종말》 등이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크레바스 아래에서 올려다본 빙하
만년설 아래 푸른색 얼음
기후 파괴의 관객

2. 온실가스에 갇힌 지구
전례 없는 기후 변화
눈이 없는 에베레스트

3. 알래스카에서 보낸 10년
자연이 빚어낸 걸작
지구의 본연적인 속성

4. 2017년 7월 알래스카
얼지 않은 바다
영구 동토층에 갇혀 있는 탄소

5. 지구에 대한 의무
온난화 보고서
서구의 권리, 원주민의 의무

먼저 읽어 보세요

영구 동토층이란 2년 이상 계속해서 얼어 있는 지층을 말한다. 그 안에는 죽은 식물들과 수 세기 전에 대기에서 스며든 이산화탄소가 흡수되어 있다. 그리고 부패가 시작되기도 전에 얼어붙었다. 이곳이 해빙되면 미생물 활동으로 인해 많은 양의 유기물들이 메탄과 이산화탄소로 바뀌어 대기 중에 방출된다. 나사의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 수십만 년에 걸쳐서 북극 영구 동토층의 토양에는 엄청난 양의 유기탄소들이 축적되어 왔다. 그 양은 1400~1850기가 톤으로 추정된다. 현재 지구 대기의 탄소량은 850기가 톤이다. 영구 동토층의 해빙으로 방출될 탄소의 양은 연간 15억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미국이 1년 동안 화석 연료를 연소시켜 배출하는 탄소량과 비슷하다.

에디터의 밑줄

“빙하 맨 꼭대기 근처의 조금 더 밝은 얼음 안에는 공기층이 있었다. 그 공기층은 아주 오래전에 그 안에 갇혔을 것이고, 수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은 만년설 아래의 청록색 얼음에 아름다운 매력을 더해 주고 있었다. 크레바스의 조금 더 깊은 곳에는 네안데르탈인이 출현하기도 전부터 존재했던 얼음이 보였다.”

“알래스카에서 7년 동안 등반을 했던 나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 파괴의 극적인 순간을 맨 앞에서 지켜본 관객이었다. 매년 우리는 빙하의 앞부분이 점차 줄어드는 걸 발견했다. 매년 이 빙하 위에서 열리는 얼음 등반 축제 시즌이 되면, 빙하의 말단 부분이 점점 더 후퇴해서 우리는 딱딱하게 얼어 있는 진흙길을 점점 더 걸어가야 했다.”

“약 300만 년 전의 플라이오세 시대 이후로 지구의 대기에 지금처럼 CO2가 많았던 적은 없다. 현재의 CO2 중 4분의 3은 500년 후에도 남아 있을 것이다. CO2 배출로 인한 온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려면 아직도 10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지금 당장 모든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대기 중의 온실가스가 해양으로 흡수되기까지는 2만 5000년이 걸린다.”

“나는 1996년부터 10년 동안 알래스카에 살면서, 그곳의 빙하 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이주 초기였던 1990년대 말, 겨울 휴가철이었음에도 앵커리지(Anchorage)의 땅 위에는 거의 눈이 쌓여 있지 않았다. 친구와 함께 빙벽을 오르곤 하던 폭포가 겨울에도 거의 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가로지르곤 했던 빙하들이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걸 볼 수 있었다.”

“하나의 종으로서 우리 인간은 지구 공학의 미래라는 우리 스스로 파놓은 깊은 구렁 위에 매달려 있다. 우리는 고집스럽고 탐욕스러운 입맛으로 자연 그 자체를 먹어 치우고 있다. 우리는 자연이 보내는 경고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리고 그 경로 위에는 구조팀이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겨울이면 이런 얼음 산등성이가 15~18미터 정도로 높았는데, 이제는 ‘운’이 좋아야 6미터 정도 되는 능선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봄철에도 얼지 않은 바다로 나가려면 얼음을 가로질러 2주 동안 지도를 보면서 걸어가야 했다. 이제는 얼지 않은 바다가 훨씬 가까이에 있어서, 겨우 며칠이면 닿을 수 있다.”

“서구의 식민주의 문화에서는 ‘권리’를 믿는 반면, 많은 원주민 문화에서는 우리가 태어나서 해야 할 ‘의무’에 대해 가르친다. 우리의 앞에 왔던 사람들, 우리의 뒤를 이을 사람들, 그리고 지구 그 자체에 대한 의무를 가르친다.”
코멘트
태양 주위를 도는 지구라는 우주선이 고장 났다. 우주 여행자들은 지금 무얼 해야 할까.
북저널리즘 CEO 이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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