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마음이 경쟁력이 될 때 북샵 CEO 앤디 헌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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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앤디 헌터
발행일 2020.12.29
리딩타임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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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독립 서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경쟁력인 플랫폼.
서점 커뮤니티를 온라인으로 가져온 북샵의 전략.


북샵(Bookshop)은 소비자와 지역 독립 서점을 연결하는 미국의 온라인 도서 판매 플랫폼이다. 독립 서점들은 직접 큐레이션한 책을 북샵에서 판매하고 수익을 올린다. 배송과 고객 서비스는 북샵이 전담한다. 북샵은 독립 서점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의 마음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아마존보다 30퍼센트 이상 비싼 가격에도 소비자들은 기꺼이 책을 구매한다. 지역 도서 커뮤니티도 북샵의 웹페이지로 일부 옮겨 가고 있다. 북샵은 각종 책 모임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독자와 서점뿐 아니라 저자들까지 참여하는 커뮤니티로 거듭나고 있다. 론칭 1년 만에 1000개의 독립 서점을 합류시키고 일일 매출 20만 달러(20억 2000만 원)를 기록해 2020년 10월 영국에도 진출했다. 앤디 헌터(Andy Hunter) CEO에게 가격이 아니라 가치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즈니스 전략을 물었다.

* 17분이면 끝까지 읽으실 수 있습니다(A4 10장 분량).
저자 소개
앤디 헌터(Andy Hunter)는 북샵의 CEO다. 대학 졸업 후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독학해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서 개발자로 2년간 근무했다. 개발자로 일하며 발행한 독립 잡지를 시작으로 출판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여러 매거진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다 2009년 단편 문학 중심의 온라인 매체 《일렉트릭 리터러쳐(Electric Literature)》를 창업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현재 인터넷 문학 평론지  《리터러리 허브(Literary Hub)》와 출판사인 캐터펄트(Catapult)의 창업자 겸 발행인이기도 하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가격과 편리함 너머의 가치 소비
독립 서점과 온라인 도서 시장의 문제점
아마존과 경쟁할 수 있을까

2. 이윤이 목적이 아닌 비즈니스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
진입 장벽을 제거하라

3. 행동으로 증명하는 진심
인터넷으로 옮겨 간 도서 커뮤니티
물류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처럼

4. 하고 싶은 일을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돈이 돼야 계속할 수 있다
출발점을 평등하게 다지는 기술의 힘

5. 간결하고 민첩한 팀
빠르고, 효율적이고, 긴밀하게
지역 서점에 권한과 힘을

먼저 읽어 보세요

아마존의 미국 도서 시장 점유율은 50퍼센트를 웃돈다. 그러나 독립 서점은 사실상 아마존 플랫폼에서 도서를 판매할 수 없다. 팔수록 손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20년 11월에 나온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자서전은 정가가 45달러(4만 9000원)다. 서점은 정가의 절반인 22.50달러 이상을 출판사에 지급해야 한다. 그런데 아마존은 23.96달러에 이 책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판매가의 15퍼센트에 달하는 플랫폼 수수료까지 아마존에 지급하고 나면 오히려 손해다.

에디터의 밑줄 

“가격 경쟁에서는 아마존을 이길 수 없을지 몰라도, 기업의 사회적 가치 측면은 우리가 월등히 앞선다. 사회적이고 윤리적인 소비를 하는 시민들이 있고, 매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하고, 전기차를 구매한다. 공장식 축산으로 길러진 고기를 거부하고, 유기농 야채를 먹는다. 우리는 이런 윤리적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브랜드다.”

“VC 투자는 받지 않을 계획이다. 우리는 사회적 가치에 기반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벤처 투자를 받으면 10배 혹은 100배의 수익률을 목표로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 성장을 위해 뭐든 희생할 수 있는 조직이 되는 거다.”

“법률적 장치로 우리 진심을 증명해 보이기도 했다. 설립 당시 회사 정관에 북샵을 아마존이나 다른 도매 업체에 판매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내가 마음이 바뀌어 내일 당장 회사를 팔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법인 조직 조항(Articles of Formation)에 헌법처럼 회사 매각 금지 조항이 명시됐고 정관 개정 자체가 불가능하다.”

“돈과 관련한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을 오래 할 수 없다. 스스로 만족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면 영속성을 지닌 이윤 창출 구조를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금방 실패한다. 큰 공을 들여 노력한 것들이 사라지게 된다.”

“작은 팀으로 회사를 운영하려면 디자이너, 개발자 등 여러 프리랜서와도 긴밀하게 협업해야 한다. 신뢰할 수 있는 프리랜서를 여러 명 아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코멘트
가치 소비의 시대다. 소비자들은 구매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의사를 표시하기 시작했다. 돈을 더 내더라도 친환경 자동차를 타고, 육식을 줄이고, 공정 무역 커피를 산다. 북샵의 소비자들은 독립 서점 커뮤니티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추가 비용을 지불한다. 윤리적 소비자가 지탱하는 가치 지향적 비즈니스를 들여다보는 콘텐츠다.
북저널리즘 김민호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