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을 우회하거나, 자체 데이터를 활용하거나
페이스북이 애플의 ATT 도입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면, 조용히 기술을 우회하려는 시도도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광고협회와 중국 기업들이 만들고 있는 ‘애플 우회’ 기술 개발에 미국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이 참여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습니다. P&G 외에도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시청률 조사 기업 닐슨,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텐센트도 이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광고 기법은 CAID라는 것인데요, 알고리즘을 활용해 앱 사용자의 스마트폰 모델, 시간대, 국가, 언어, IP 주소 같은 사용자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런 데이터 대부분은 중국에서 개인 정보로 간주되지 않기 때문에 사용자 동의 없이 수집될 수 있습니다. CAID는 현재 시험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자체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도 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6월부터 타깃 광고에 자사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600만 명 규모의 구독자 정보와 콘텐츠 이용 성향을 분석해 연령, 소득, 경제 상황, 교육 수준, 관심사 등 30개 범주로 독자를 구분하고 맞춤형 광고를 내보냅니다.
앞서 소개드린 P&G도 몇 년 전부터 자체 소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왔습니다. 사용자 기기에서 추출한 익명의 소비자 ID와 고객이 공개한 개인 정보를 조합한 것인데요, 2019년 P&G는 전 세계에서 15억 개의 소비자 식별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애플의 개인 정보 보호 정책이 정말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인지, 애플의 앱 생태계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업데이트로 한 가지는 새삼 분명해졌습니다. 개인 정보는 돈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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