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보수주의자를 위한 소셜 미디어를 표방하는 ‘게터(GETTR)’가
출시됐습니다. 트럼프 재선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제이슨 밀러가 주도하는 서비스입니다. 주요 기능은 트위터와 거의 같습니다. 게터는 “언론의 자유를 옹호하고, 소셜 미디어 독점에 도전하고, 생각을 나누는 진정한 시장을 창출한다”는 미션을 내걸고 있습니다. 미국 보수의 ‘슈퍼 인플루언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개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은 계정을
만들었습니다.
앞서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 직후에는 트럼프 지지자 사이에서 팔러(Parler)라는 소셜 미디어가 인기를 끌었습니다. 2018년 8월에 출시된 팔러는 다른 SNS와 달리 게시물의 사실 확인에 엄격하지 않습니다. 팔러는 대선 당일인 지난해 11월 3일부터 8일까지 앱 다운로드 98만 건을 기록하며 당시 미국 내 앱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대선 직후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부정 선거, 당선 취소 같은 가짜 뉴스를 퍼뜨리거나 폭력을 선동하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해당 계정을 정지시켰지만, 팔러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최소한의 개입 원칙을 고수했습니다. 이 때문에 극우 음모론 세력 ‘큐아논(QAnon)’ 관련 계정들이 당시 팔러로 옮겨 갔습니다. 팔러 이용자는 의사당 난입 사건이 벌어진 지난 1월 1300만 명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성장세가 꺾인 것으로 알려집니다.
굵직한 정치 이벤트가 끝나자마자 시들해진 팔러처럼, 게터 역시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반짝 인기를 누리다가 사라질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사라지는 서비스보다 더 많은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위(MeWe), 갭(Gab) 같은 서비스들은 대놓고 게시물 검열을 하지 않겠다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정치적 부족주의가 지금보다 가속화된다면, 소셜 미디어의 정치적 분화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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