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화폐는 정말 주류 금융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까요? 관건은 기존 금융 시장의 규제일 텐데요, 최근 미국 증권 시장을 감독하는 SEC의 의장이 암호 화폐 친화적인 인물로 교체되면서 변화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월 19일 개리 겐슬러(Gary Gensler)를 SEC 의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최근 상원 표결까지 마치고 인준이 확정됐는데요, 겐슬러는 골드만삭스 임원,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출신입니다.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경영대학원에서 블록체인과 암호 화폐에 대한 강의를 했을 정도로 암호 화폐 업계에 관심이 높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임 의장 겐슬러가 암호 화폐를 제도권으로 편입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비트코인 ETF
[3]도 SEC의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는 비트코인 가격에 수익률이 연동되는 상품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하도록 만든 상품을 말합니다.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대신, 주식 시장에서 비트코인 ETF를 거래하는 거죠. 현재 시카고옵션거래소는 비트코인 ETF를 허가해 달라고 SEC에 요청한 상태입니다. 이번에 SEC의 허가가 나면 미국의 첫 비트코인 ETF 상품이 되는데요, 여러 경제 매체와 전문가들은 이번에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암호 화폐를 포용하는 금융 기업들도 여럿 나왔습니다. 비자카드는 지난 3월 암호 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달러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암호 화폐)으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페이팔도 3월 31일부터 암호 화폐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고, 모건스탠리는 월가 최초로 비트코인 펀드를 론칭하겠다고 3월 밝혔습니다.
코인베이스의 상장과 함께, 암호 화폐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암호 화폐가 정말 주류 금융 시장에 안착하게 될지 아직은 확언할 수 없지만, 변화의 흐름만큼은 확실해 보입니다. 물론 암호 화폐가 주류 금융 시장의 상품으로 편입되는 흐름과, 코인베이스라는 기업 자체의 전망 혹은 암호 화폐의 변동성은 전혀 다른 이야깁니다. 코인베이스는 수익 대부분을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경쟁 업체보다 수수료가 비싸기 때문에 계속 현재의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암호 화폐 가격은 여전히 변동성이 높습니다. 수많은 투자자가 유입되면서 가격이 요동치고 있죠. 그러나 이미 많은 투자자들은 암호 화폐를 성장 가능성 있는 자산으로 보고 있습니다. 암호 화폐를 보다 안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은 계속 일어날 것 같습니다.
오늘 데일리 북저널리즘은 《넥스트 파이낸스》
2화와
4화, 《비트코인 제국주의》
8화와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비트코인과 암호 화폐를 제도권 금융으로 편입시키려는 움직임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일어나기 시작했는지 깊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 데일리 북저널리즘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댓글로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