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사람, 라인홀트 메스너 산악계 거장의 드높은 최고점과 산산이 부서진 최저점

미리 보기
저자 나탈리 베리
에디터 백승민
발행일 2023.10.11
리딩타임 13분
가격
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무모하고 눈부신 산악계의 거장 라인홀트 메스너의 기네스 기록이 박탈당했다. 정말로 중요한 것은 진실일까, 도전 정신일까?

살아 있는 산악의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는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무산소 등정했고 낭가파르바트를 단독 등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삶에는 언제나 산이 있었고, 산에 대한 기록은 그의 삶을 증명했다. 안나푸르나 제1봉에서의 기네스 기록 두 개가 바로 그것이다.

지난 9월, 현대 기술이 그의 기네스 기록을 번복시켰다. 메스너가 ‘진짜 정상’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정확한 지리학적 진실에 대한 연구는 등반가들의 기록을 추락시키고 있다. 과학은 철학적 물음을 이끌어낸다. 정확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인가? 등반 기록에는 무슨 가치가 있는가? 무언가를 해냈다는 데 있어 중요한 것은 도달인가, 도전 정신인가?

* 13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The Independent × BOOK JOURNALISM
북저널리즘이 국내 최초로 영국 《인디펜던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참신한 시각과 깊이를 갖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1986년에 창간한 《인디펜던트》는 《가디언》, 《텔레그래프》, 《더 타임스》와 함께 영국의 4대 일간지로 꼽힙니다. 북저널리즘에서 영국의 가장 젊은 언론 ‘인디(Indy)’를 만나 보세요.

원문: 완결
저자 소개
나탈리 베리(Natalie Berry)는 클라이밍(Climbing) 영국 청소년 대표 및 볼더링(Bouldering) 종목 영국 국가대표 출신의 등반가다. 유케이클라이밍(UKClimbing) 편집장, 저널리스트, 번역가로 활약하며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가디언(The Guardian)》, 《파이낸셜타임스(The Financial Time)》 등에 글을 쓰고 있다.

역자 전리오는 서울대학교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다. 대학 시절 총연극회 활동을 하며 글쓰기를 시작해 장편 소설과 단행본을 출간했다. 음악, 환경, 국제 이슈에 많은 관심이 있으며 현재 소설을 쓰면서 번역을 한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동생도, 기네스 기록도 잃은 에베레스트 등반가
2. 메스너의 생애
3. 아이에게는 전설이 필요 없다
4. 쓸모없는 것의 정복자
5. 정상이 꼭대기가 아니라면?
6. 겨우 몇 미터에 무슨 차이가 있는가?


에디터의 밑줄

“유르갈스키 연구진은 현대 기술을 이용해 정확한 ‘지리학적 진실’을 추구했지만, 그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그 연구를 기계적인 객관성에 기반을 둔 탁상머리 학자들의 ‘흠집 내기’ 행위로 여겼다. 등반 역사서에 등재된 특정한 등반과 기록들 옆에 별표(*)를 달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소식은 정확한 지점에 도달하는 게 정말로 중요한 문제인가, 등반 기록의 가치가 무엇인가라는 철학적 논쟁을 촉발시켰다.”

“대담한 단독 등정에 대해 메스너는 엄청난 강박이 있었다. 이는 점점 더 만성적인 외로움의 증상이 되어 갔는데, 이는 1977년 첫 이혼 이후 더욱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전설의 아들이 된다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그를 신화로 여기지만, 아이에게는 전설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아빠가 필요하지만, 그는 결코 아빠인 적이 없었습니다.”

“최근의 기네스 세계 기록 ‘논란’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누구에게 묻느냐에 따라서 찻잔 속의 태풍이 될 수도 있고, 거센 폭풍이 될 수도 있다. 하나의 산에 대해 기술적, 본질적으로 기준을 재정의할 경우, 이 새로운 기준은 한 산악인 또는 한 사람에 대한 평가를 바꿀 수 있는가?”

“메스너는 아마도 블레이크 역시 소중한 남동생의 죽음을 경험했으며 그것이 인생에서 깊은 상처로 남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참고로 블레이크의 동생은 1787년에 죽었는데, 당시 귄터와 똑같은 나이였다. 더욱 확실한 것은 이 복잡한 남자가 산에서 위대한 것들을 얻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산악인들은 이러한 새로운 지식이 향후에는 산악 부문 역사책의 정상 기록에 적용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할 테지만, 역사적 등정에까지 그렇게 적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여길 것이다.”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