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시티의 거대한 그림자 도시화의 균열을 찾을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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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백영
에디터 신아람
발행일 2023.11.15
리딩타임 14분
가격
전자책 3,600원
키워드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현대의 문제는 도시의 문제다.
그중에서도 초거대 도시, ‘메가 시티’의 문제다.


근현대 도시의 가장 큰 특징은 ‘규모’와 ‘연결망’이다. 산업 혁명 이후 지속적인 생산 혁명과 유통 혁명, 금융 혁명을 거치며 성장해 온 제조업, 상업, 금융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도시는 거대한 인구 집단을 수용하는 생산과 관리의 장치(device)이자 소비와 주거의 기계(machine)로 변모했다. 또한 현대 도시는 급속히 발전하는 교통과 통신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시공의 제약을 뛰어넘어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유비쿼터스 도시로서 혁신에 혁신을 거듭해 왔다. 그 결과 현대 도시는 ‘거대 도시(metropolis)’ 이자 ‘세계 도시(global city)’가 되었다. 현대 도시의 탄생과 성장 과정, 현대 도시의 불평등과 지역 격차 문제, 도시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본다.

* 14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

BOOK JOURNALISM × 지식의 지평
북저널리즘이 대우재단 〈지식의 지평〉의 글을 소개합니다. 지식의 지평(知平)은 융복합의 시대, 학문적 소통을 선도하는 학술 종합 웹진입니다. 학문의 경계를 넘어 한국과 세계를 살피고 미래를 가늠할 지혜와 안목을 모색합니다.
저자 소개
김백영은 서울대학교 대학원 사회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고,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사회사학회 회장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지배와 공간》 등이 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인류 문명과 ‘도시 혁명’
2. 현대 도시의 탄생: 거대 도시화와 세계 도시화
3. 도시의 불평등과 지역 격차
4. 잘 보이지 않는 도시의 가치를 찾아서


에디터의 밑줄

“도시가 다수의 인류와 친숙한 관계를 맺기 시작한 지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46억 년에 이르는 지구의 역사나 300만 년에 가까운 인류의 역사와 비교해 볼 때 도시의 역사는 겨우 6000년 정도로 턱없이 짧다. 특히 근대 이전에는 전 지구를 통틀어 인구 100만 명이 넘는 대도시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는 도시야말로 이러한 세계사의 거대한 전환을 이끈 주인공이라고 보고, 도시를 다양한 문명의 소통이 촉진되는 ‘변압기’에 비유했다. 그는 근대 유럽사의 흥기에 미친 도시의 결정적 영향을 강조하여 ‘모든 위대한 시기는 도시의 팽창으로부터 표현된다’고 주장했다.”

“오늘날은 인구 1000만 명이 넘는 초거대 도시(mega-city)도 드물지 않지만, 근대 이전에는 인구 100만 명 규모의 거대 도시도 매우 드물었다. 1800년 이전에 존재한 도시 중 오늘날의 대도시에 필적하는 규모와 연결망을 갖춘 도시를 꼽아보면, 고대 로마와 콘스탄티노플, 알렉산드리아, 장안, 베이징, 11세기에서 13세기까지의 바그다드, 항저우, 그리고 아마도 파리와 런던, 그리고 18세기 일본의 에도 정도를 들 수 있겠지만, 그마저도 인구 규모는 대부분 100만 명이 채 안 되는 수준이었다.”

“산업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평균 소득 비율은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당시 약 30 대 1에서 1970년대에는 60 대 1로, 현재는 90 대 1 이상으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브라질 상파울루의 슬럼가인 파벨라(favela)는 1990년대에 걸쳐 연평균 16.4퍼센트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인도나 아프리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케냐는 1989년 이후 10년 만에 85퍼센트라는 믿기 힘든 인구성장을 기록했는데, 늘어난 인구를 흡수한 곳은 나이로비와 몸바사에 악취를 풍기며 터질 듯 들어찬 슬럼들이었다.”

“올든버그는 ‘지역 커뮤니티의 심장’으로 ‘제3의 공간(great, good places)’의 가치를 강조한 바 있다. 가정과 직장이라는 기능주의적 이분법의 바깥에 놓여 있는 카페, 서점, 동네 술집과 같은 제3의 공간이야말로 공동체를 형성하고 소통을 촉진하는 핵심 장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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