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2년

2024년 2월 26일, explained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2년을 맞았다.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2023년 11월 3일 우크라이나 바흐무트 지역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군 진지를 향해 로켓 추진 유탄(RPG)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Kostya Liberov, Libkos,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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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2년을 맞았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점령하는 데 3일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전쟁이 3년째로 접어들었다.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지원 없이는 버틸 수 없고, 러시아는 서방의 지원이 줄어들기를 기다리고 있다.

WHY NOW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양국이 벼랑 끝 대치를 하고 있어 종전 협상도 요원해 보인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항복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끝까지 항전할 것이다. 최대 변수는 11월 미국 대선이다. 트럼프가 재집권에 성공하고 푸틴과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 최악의 경우 러시아와 나토가 전쟁을 치르게 될 수 있다.

교착 상태

작년 여름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은 실패했고, 러시아는 동부 전선의 주요 도시를 점령했다. 이후 전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현재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8퍼센트를 점령하고 있다. 1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전선은 최근 몇 달간 큰 변화가 없었다. 양국은 방어전에 돌입했다. 소규모 교전과 드론 공습을 이어 가며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어느 쪽도 현 상황을 돌파할 능력이 없다.

손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병력 손실 규모를 국가 기밀로 다뤄 왔다. 상대국이 사상자 숫자를 선전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의 추정을 인용해 양국의 손실 규모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군인 7만 명이 사망하고, 10~12만 명이 다쳤다. 러시아의 손실은 더 컸다. 군인 12만 명이 사망하고, 17~18만 명이 다쳤다.

난민

전쟁 2년 동안 100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이 고향을 떠났다. 우크라이나 인구는 3800만 명이다. 국민 4명 중 1명이 난민이다. 640만 명은 해외로 탈출했다. 이들 대부분은 유럽 인근 국가로 향했다. 독일에 110만 명, 폴란드에 96만 명, 체코에 38만 명이 있다. 나머지 370만 명은 자국 내 난민이다.

병력

전쟁이 장기 소모전이 되면서 양국 모두 병력 부족이 심각하다. 우크라이나는 기존 병력 50만 명에서 전사자와 부상자가 20만 명 발생했다. 부족한 병력을 메꾸기 위해 징집 연령을 27세에서 25세로 낮추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해 12월 병력 규모를 115만 명에서 132만 명으로 늘렸다. 앞으로 최대 150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무기

무기도 부족하다. 전쟁이 포격 중심의 소모전으로 전개되면서 주로 사용되는 155mm 포탄 재고가 특히 부족하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으로부터 155mm 포탄을 200만 개 이상 받았는데, 포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스라엘 전쟁까지 터지면서 미국도 재고가 없다. 한편 러시아도 무기가 떨어져 북한에서 포탄과 미사일을, 이란에서 드론을 구입하고 있다.

서방

우크라이나는 유럽 연합(EU)과 미국의 무기 공급과 재정 지원으로 버텨 왔다. 2년간 EU가 920억 달러, 미국이 730억 달러를 지원했다. 최근 EU는 540억 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점점 거리를 두고 있다. 미국 상원은 최근 600억 달러 지원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공화당이 과반인 하원이 반대하고 있어 승인이 불투명하다.

중국

그동안 서방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규제, 러시아 자산 동결 등 러시아에 강도 높은 제재를 가했지만, 전쟁 억제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방의 제재에 동참하지 않는 중국, 인도, 브라질 덕분이다. 러시아는 특히 중국과 밀착하며 ‘신냉전’ 구도가 심화하고 있다. 석유와 가스 수출, 소비재 수입, 신기술 개발에 있어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IT MATTERS

올해 종전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적다. 당분간 교착 상태가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 변수는 11월 미국 대선이다.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지원에 부정적이다. 오히려 방위비를 충분히 부담하지 않는 나토 회원국을 공격하도록 러시아를 부추기겠다고까지 말한다. 푸틴은 방어전에 치중하며 트럼프가 복귀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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