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트럼프의 미국을 신뢰할 것인가
2화

트럼프는 미국의 이익을 내던졌다

시리아 정권과 러시아가 이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

바샤르 알 아사드는 자신에게 찾아온 행운을 믿을 수 없었을 것이다. 지난 6년간, 이 시리아의 독재자는 괜찮은 수준의 유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비옥한 농경 지대로 손꼽히는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슬람국가(IS)의 지하디스트들은 2014년부터 이 지역을 장악해 왔다. IS 왕조가 허물어진 후에는 IS를 무너뜨리는 데에 기여한 쿠르드족 민병대가 이 지역을 차지했다. 쿠르드족은 2016년 이 지역에 로자바(Rojava)라는 이름의 자치 구역을 선포했다.

2019년 10월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북동부에 주둔하던 미군들에게 철수를 명령했다. 10월 9일, 터키가 이 지역을 침공했다. 나흘 뒤, 로자바를 관리하던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호부대(YPG)가 시리아 북서쪽에 있는 러시아의 크메이밈(Khmeimim) 공군 기지에서 아사드 대통령과 협약을 맺었다. 시리아군이 시리아 영토인 로자바를 터키로부터 지켜 준다면, 쿠르드족도 함께 싸우겠다는 내용이었다. 협상 직후에 러시아 국영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서 시리아군은 미군이 철수하면서 지나간 바로 그 길로 진군했다. 미군과 시리아군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이제 시리아군 깃발은 시리아 북동부의 도시들인 하사카(Hasakah), 코바니(Kobani), 카미실리(Qamishli)에서 휘날리고 있다. 이로써 아사드 대통령은 시리아 최대 규모의 댐 두 곳을 통제하게 되었고, 북동부 지역에서 지난 몇 년간 쟁취한 것보다 더 넓은 영역을 단 며칠 만에 탈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레반트(Levant·그리스, 시리아, 이집트 등 지중해 동부 연안의 이슬람 지역)의 구도를 바꿔 놓았다. 이제 시리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거의 전체가 철군 대상이 되었고, 미국이 시리아 내전을 종식하는 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분명해졌다. 그렇다면 러시아가 상황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는 새로운 상황에서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터키와 시리아 모두의 우방이 되는 일은 교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잠재적인 난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분쟁을 종식시키는 중재자로서는 좋은 위치라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으로 전 세계의 미국 동맹국들은 고민에 빠졌다. 쿠르드가 그랬던 것처럼 버림받을 수 있다는 우려다. 나토(NATO)에는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 그리고 IS는 부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터키는 자위 조치의 일환으로 쿠르드 자치 구역을 공격했다고 주장한다. YPG는 2015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정부와의 평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터키 전역에서 수십 차례의 끔찍한 테러를 벌인 조직인 쿠르드 노동자당(PKK)과 관련되어 있다. IS와의 전쟁에서 YPG와 공조한 미국의 결정은 터키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배신 행위로 보였다. 지금 터키의 어린이들은 경례를 하고, 승리를 축하하는 V사인을 보내면서 시리아에서 귀환한 터키의 군인들을 환영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맞서는 일은 명백히 위험하다. 터키의 시리아 침공을 비판하는 내용을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들 가운데 186명 이상이 테러 혐의로 투옥됐다. 슐레이만 소일루(Suleyman Soylu) 터키 내무장관은 침공을 대테러 작전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전쟁으로 규정하는 사람들은 반역죄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공군력의 지원을 받아 IS에 맞서 싸울 때, YPG는 1만 1000명의 전사들을 잃긴 했지만 상당히 효율적인 군대였다. 하지만 공군이나 기갑 부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민병대는 나토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인 터키 정규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 터키는 국경 남쪽 30킬로미터 부근에 있는 동서 고속 도로인 M4의 일부를 빠르게 장악하고 YPG의 보급로를 차단했다. 이런 진격의 대부분은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시리아 반군들이 주도했다. 시리아 반군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터키는 사상자를 줄이는 동시에 쿠르드의 정치인 헤브린 칼라프(Hevrin Khalaf)의 암살이나 길거리 죄수 처형 같은 범죄 행위에 대한 책임을 부인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했다.

아사드 대통령과의 협상이 이루어진 후, YPG 전력은 이제 시리아 정규군 제5군단의 지휘를 받게 되었다. YPG는 이 협상이 순수하게 군사적인 협정이었다고 말한다. 쿠르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쿠르드족은 정부군이 로자바 지역의 일부를 예전과 같이 “자치 정부와 공동체가 온전하게 존재하는” 형태로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있다. 하지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은 자신의 통치권으로 들어온 지역의 주민들에게 관용을 베푼 전례가 없다. 남쪽의 국경 도시인 다라(Daraa)를 장악할 때도 자치권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은 파기되었다. 여러 지역과 맺은 ‘화의’ 조약은 주민들의 투옥과 강제 징집으로 끝나고 말았다.

이곳 북동 지역에서 미국과 함께 싸웠던 쿠르드족과 아랍인들은 시리아의 보복에 특히나 취약할 것이다. 성급한 철군 과정에서 미군은 그들을 데려갈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여러 관계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1975년 베트남의 수도 사이공 함락에 비교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 지역 사람들이 자기 힘으로 쉽게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라크의 쿠르드족은 시리아인과 쿠르드인을 비롯한 외부인으로부터 국경을 차단하고 있다. 환자에게만 예외적으로 국경을 연다. 그래서 16만 명으로 추산되는 피난민 대부분은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떠나는 미군들은 북동부 시리아에 붙잡혀 있던 악명 높은 IS 수감자들의 탈출을 겨우 막아 내고 있었다. 하지만 훨씬 더 많은 수감자들이 남아 있다. 예전의 IS 왕조에서 붙잡힌 7만 명 이상이 북동부 시리아에 산재한 수용소에 억류되어 있다. 수용소에는 IS 전투원과 가족, 민간인 난민이 섞여 있다. 그동안 쿠르드족이 그들을 감시해 왔지만, 이제 죄수 감시는 쿠르드족의 최우선 과제가 아니다. 10월 13일 터키의 폭격으로 인한 혼란 속에서 IS 관련 수감자 800명 이상이 아인 이사(Ain Issa) 수용소를 탈출했다. 앞으로 더 많은 수감자들이 탈출할 것이다.
통제 구역/ 터키군과 터키가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 지역(보라색)/ 지하디스트 지역(회색)/ 쿠르드 민병대 지역(녹색)/ 미군 지원 반군 지역(노란색)/ IS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2019년 1월 1일~10월 11일)/ 출처: IHS 분쟁 모니터, ACLED
수용소를 탈출한 이들은 패퇴한 IS 잔당들에게 새로운 병력이 되어 줄 것이다. 아사드 대통령의 귀환이 집결 신호가 될 수 있다. IS는 자신들이 만만치 않은 적수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라크 북부와 서부에서 작은 규모의 반란을 일으키고 있는 IS 세력의 일부도 부활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되살아날 것이다. IS는 이전에도 ‘패배’했었지만, 여전히 통제 불능의 지역들에서 성난 주민과 힘을 합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2014년 IS가 이라크 전역에 가한 대대적인 공세는 수용소를 탈출한 다수의 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불신의 미국


만일 IS가 다시 일어선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족을 비난할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트럼프를 비난할 것이다. 중동의 미국 동맹국은 이란과 핵 협정을 맺고, 시리아에 대한 공격을 거부했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느꼈었다. 그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잘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은 2017년 6월 리야드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대하고 화려한 연회를 열었다.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Binyamin Netanyahu)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거의 메시아급으로 칭송했다.

10월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에는 2년 전 트럼프를 예우했던 멋진 세리머니나 칼을 찬 의장대는 없었다. 하지만 푸틴의 방문 자체와 “석유 시장을 불안하게 만드는 그 어떠한 시도도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는 약속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의 여정은 아부다비로 이어졌다. 시리아에 대해서는 입장 차가 있었다. (아랍 국가들이 아사드 대통령과 조용히 화해를 하면서 그 차이는 사라져 가고 있다.) 그러나 걸프 지역의 지도자들은 미국이 아니라 러시아를 파트너라고 말하고 있다. 그들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드러내는 호전성과는 달리, 미국이 이란의 적극적인 행보를 거의 막아 내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들의 말처럼 실제로 이란은 주요 석유 관련 시설들을 공격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도 다른 나라들과 복잡한 관계로 얽히는 일을 주저하지 않았다. 10월 11일에 1800명의 미군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한 것이다. 그럼에도 걸프 국가들의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미국의 동맹국이 신속하게 버려지는 상황에서 가장 불안해하는 나라는 이스라엘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터키의 공격을 비난하고 “쿠르드족에 대한 인종 청소”를 경고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관료들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 시리아 남동부 지역에 남아 있는 미군은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헤즈볼라 세력과 이란의 상시적인 보급로 구축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곳의 부대마저 떠난다면, 이스라엘은 불안에 떨게 될 것이다.

미국의 주가가 급격하게 떨어지자, 워싱턴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의회의 공화당원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통령이 예의와 이성에 어긋나는 결정을 내리더라도 비판하지 않는다는 것이 워싱턴의 암묵적인 규칙이지만, 외교 정책은 종종 예외가 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국가 안보 측면에서는 매파이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도 점잖게 말해 온 린지 그레이엄(Lindsey Graham)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의 전화 통화에서 대통령을 질책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방송 이후 트위터에 이런 글을 남겼다. “나는 이 결정이 가장 심각한 수준의 국가 안보 재앙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양당의 의원들은 미국이 지금까지 충분히 많은 전쟁을 치러 왔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용맹한 동맹을 버리고 IS의 재편성을 내버려 두는 것은 도리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10월 16일 미국 하원은 찬성 354, 반대 60으로 트럼프 대통령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다. 찬성표 가운데에는 공화당 의원 129명도 있었다.

하원의 결의안에 트럼프 대통령은 격분했다. 그는 자신의 결정이 “전략적으로 훌륭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백악관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제공한 기회를 유혈 사태로 이용하게 된다면 터키의 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메시지도 함께 보냈다. “터프가이가 되지 마라, 바보가 되지 마라!” 이 말이 진심이었다고 해도, 침공이 일어난 당일에 보낸 것이니 조금은 늦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적인 공격 중단을 위해 마이크 펜스(Mike Pence) 부통령을 터키로 급파했다. 그러나 대통령이 쿠르드족의 운명에 대한 무관심을 공공연히 밝히는 상황에서 부통령의 운신의 폭은 좁았다. 10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작은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그리고 그레이엄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크리스 반 홀렌(Chris Van Hollen) 메릴랜드주 상원의원은 더 강력한 제재안을 만들었다.

이 위기는 비록 간접적이기는 하지만 터키의 경제에 또 다른 위협을 가했다. 10월 16일에 뉴욕 검찰이 터키 최대의 국영 대출 기관인 할크방크(Halkbank)에 대한 기소장을 공개했는데, 터키의 “고위급” 관료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우회하는 책략을 쓰고 있다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의 요청으로 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여러 측면에서 방해하려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베이 자산 운용의 애널리스트 티모시 애시(Timothy Ash)는 검찰의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 “시리아 문제와 탄핵이 댐을 무너뜨려 버렸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 이 뉴스는 곧바로 터키의 은행 부문에 영향을 미쳤다. 터키의 은행 업종 주가 지수는 4퍼센트 떨어졌고, 할크방크의 주가는 7.2퍼센트 하락했다. 터키 정부는 할크방크를 포함한 다른 여섯 개 은행의 주식에 대한 공매도를 금지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터키의 나토 회원국 자격을 정지시키는 방안도 거론하고 있다. 물론 터무니없는 제안이다. 북대서양조약(North Atlantic Treaty)에는 자격 정지나 제명에 대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터키는 나토에 중요한 나라다.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제대로 훈련한 터키의 군대가 나토 동맹이라는 얼개에 깊이 엮여 있다. 나토의 지상군 사령부가 위치한 곳은 터키의 이즈미르(Izmir)다. 유사시에 수만 명의 병력을 지휘할 수 있는 나토의 “고도로 준비된 본부” 아홉 곳 중 하나가 이스탄불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터키 해군은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점령하면서 중요 지역이 된 흑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작전 중인 나토군 가운데 터키의 병력은 거의 600명에 달한다. 터키의 영토에 설치된 레이더는 이란과 유럽 사이의 하늘을 정찰하면서 미사일을 탐지하고 있다. 그리고 터키는 나토 핵 공유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의 B61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다.

터키와 나토 회원국들의 관계는 지난 몇 년간 점점 틀어지고 있다. 미국이 YPG를 끌어들인 것이 하나의 요인이었다. 2016년에 에르도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시도 이후, 에르도안 정부가 수천 명의 터키 장교들을 해임한 것도 관계를 악화시켰다. 네덜란드의 싱크탱크인 클링겐다엘(Clingendael) 연구소의 보고서는 이를 “터키 군대의 극단적인 비(非)나토화”라고 언급했다. 터키가 러시아의 S400 대공 방어 시스템을 구입하면서 문제는 더 악화됐다.

유럽연합(EU)이 10월 14일에 실시하기로 한 무기 금수 조치는 터키에 타격을 입힐 것이다. 터키가 수입하는 무기의 약 3분의 1이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압력에 밀린 터키가 어쩔 수 없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면, 그 협상은 러시아가 주도하게 될 것이다. 러시아는 최종 합의의 일환으로 만족스럽게 무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다. 나토의 동맹으로 남아 있는 동안, 터키는 상호 공동 운용이 가능한 방어 무기의 사용을 줄이고, 나토와 공유하는 목표의 범위도 축소할 수 있다.

터키가 시리아 난민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 시리아 영토 침범을 정당화하는 터키의 논리 중 하나는 자국 내 시리아 난민들이 돌아갈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확보한다는 것이었다. 필요하다면, 터키는 난민들을 돌려보낼 수도 있다. 시리아로 보내는 것이 어렵다면 유럽 영토로 내보내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들은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다. 시리아의 접경 지역인 터키의 악칼레(Akcakale) 마을에 사는 건설 노동자 아흐메트 토레멘(Ahmet Toremen)은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집 주변을 살피고 있었다. 창틀은 부서졌고, 매트리스는 불타 있었고, 바닥은 핏자국으로 뒤덮여 있었다. 이 마을은 시리아의 박격포 공격을 받았다. 터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공격으로 최소 20명의 민간인이 죽었다.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이들의 죽음은 시리아 침공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계기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터키의 언론에 의지하고 있다. 터키 언론은 터키가 시리아의 쿠르드족 자치 구역을 침공한 10월 9일 이후에 이런 공격이 벌어졌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고, 시리아에서도 민간인이 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다. 시리아 인권 관측소(Syrian Observatory on Human Rights)는 10월 16일 터키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의 수를 71명으로 집계했다. 그중에는 인도주의 목적의 수송 차량에 대한 공습으로 사망한 15명도 포함되어 있었다.

토레멘의 가족은 포탄이 거실 구석으로 떨어졌을 때, 옆집에 있었다. 공격당한 집은 시리아의 한 가족에게 빌려주고 있었다. 시리아 가족 중 여성 한 명은 실명했고, 다른 한 사람은 부상을 당했다. 아기는 죽었다. 토레멘은 말한다. “이 사람들은 전쟁을 피해서 여기로 왔어요. 그리고 전쟁은 그들을 찾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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