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구조 조정의 시대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삶을 이어 가고 싶은 사회

고등학교 시절, 대입만을 바라보는 지루한 공부의 원동력이 되었던 건 가족이었다. 기뻐하실 부모님의 모습, 모임 자리에서 우리 가족에게 주어질 당당함 같은 것들. 공부와 대입뿐 아니라 취업, 결혼, 출산과 양육까지 삶의 중요한 관문을 지날 때 우리 옆에는 늘 가족이 있다. 나의 성공은 가족의 성공이고, 가족의 성공도 나의 성공이다.

가족의 지원을 받아 공부해서 대학에 진학하고, 부모의 도움으로 마련한 집에서 살고, 다시 자녀에게 교육비를 쏟는다. 평범하고 당연해 보이는 한국적인 삶의 모습을 저자는 ‘가족자유주의’라는 키워드로 분석한다. 우리가 이토록 가족에게 의지하는 것은 특별히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라서가 아니라, 의지할 곳이 가족뿐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빠른 발전을 위해,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본적인 인구 유지에 필요한 사회적 보장과 관리조차 가족에게 떠넘겨 왔다. 교육, 금융, 주거, 양육, 경제까지 가족에 맡겨진 사회에서 사람들은 가족을 원망하거나 자책하고, ‘금수저’를 부러워한다. 가족에 대한 애정과 성취에 대한 욕망이 뒤섞여 스스로를 괴롭히기도 한다.

가족 중심의 사회 구조는 역설적으로 가족의 해체를 불러오고 있다. 낮은 출산율, 결혼 거부, 이혼 증가와 높은 자살률의 뿌리는 하나다. 의무와 헌신을 요구하는 가족에 대한 거부다. 개인을 가족의 일원이기 이전에 사회의 일원으로 여기고 보장 제도를 갖출 때, 가족을 이루고 삶을 이어 나가고 싶은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소희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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