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뉴스레터
1화.

프롤로그 ; 무작정 모은 데이터, 리포트가 되기까지

이메일 뉴스레터 서비스 ‘스티비’를 처음 만들기 시작한 건 2015년이다. 당시에도 이메일 마케팅, 이메일 뉴스레터라는 말은 낯설지 않았지만, 뉴스레터에 대한 인식이 지금만큼 좋지는 못했다. 많은 이들은 이메일 마케팅에서 관심 없는 광고, 메일함에 쌓이는 스팸 메일을 떠올렸다. 이메일 마케팅이 곧 스팸 메일이라는 인식이 퍼져 있는 만큼, 국내 이메일 마케팅 시장에 대한 데이터나 사례도 찾기 어려웠다. 스티비 팀에게는 데이터와 사례가 간절했다. 스티비를 세일즈하기 위해서,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 국내 시장의 상황이 꼭 필요했다.

처음에는 해외의 데이터와 사례를 인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국내 이메일 마케팅 시장을 다룬 자료가 부족했던 탓이다. 해외의 데이터는 다양했지만, 결국 한국 상황과는 먼 이야기였다. 그때부터 무작정 국내 이메일 마케팅과 뉴스레터의 사례를 모으고 분석하기 시작했다. 현재 구독자 3만 5000명을 보유한 스티비의 뉴스레터 〈스요레터〉도 국내 사례의 필요성을 느낀 이후부터는 국내 이메일 마케팅 시장을 직접 분석해 소개했다.

스티비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의 시작도 마찬가지였다. ‘필요하니 뭐든 직접 만들어 보자’라는 마음이었다. 리포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먼저 쌓아야 했다. 구독자를 대상으로 무작정 설문 조사부터 시작했다. 총 185명이 설문에 답했다. 그 결과를 분석해 만든 것이 2016년에 펴낸 첫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였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펴낸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스티비
2023년 2월까지 스티비는 모두 다섯 편의 리포트를 펴냈다. 스티비가 성장해 온 만큼 분석하는 데이터의 양, 설문 응답자의 수도 늘었다. 스티비가 국내 이메일 마케팅 시장의 대표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으면서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의 역할도 커졌다. 리포트를 통해 뉴스레터 발행인, 마케터 및 기획자 등에게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었다.

한 편의 리포트를 펴낼 때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의 시간을 들였다. 분석하는 데이터의 양도 수십억 건에 달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이메일 마케팅이라는 주제를 분석하다 보니, 한 해의 흐름뿐 아니라 거시적인 시장의 변화 양상을 살필 수 있었다. 스티비 팀이 분석한 바에 따라, 그리고 시장이 기대하는 시장의 모습에 따라 리포트가 주목하고 강조하는 지점이 달라지기도 했다.

국내 시장의 사례와 데이터를 모으기 어렵다는 페인 포인트는 조금씩 해결해 가고 있는 듯하다. 이메일 마케팅을 시작하기 위해 팀을 설득해야 하는 마케팅 담당자, 고객 기업에게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 비교군이 필요한 마케팅 대행사 등 자료가 필요한 여러 기업에서 리포트를 인용하고 있다. 때때로 ‘다음 리포트는 언제 나오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스티비 팀의 다음 목표는 리포트를 이메일 마케팅을 시작하는 계기로 만드는 것이다. PDF와 웹사이트를 통해 제공하던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를 책으로 자세히 풀어낸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내일의 뉴스레터》 에서는 가장 최근에 발행된 2023년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의 내용을 다룬다. 2023년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에서는 2022년 10월부터 11월까지 두 차례 진행한 온라인 설문, 2022년 10월까지 가입한 스티비 회원의 데이터와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스티비에서 발송된 이메일 데이터를 분석했다. 설문 응답자는 417명이었고 분석한 이메일 수는 25.7만 개, 발송량은 19.6억 건이었다. 최근에은 조직과 기업뿐 아니라 개개인도 이메일 마케팅을 시작하는 경우가 늘었다. 발행 주체가 다양해진 만큼, 데이터와 사례도 다양해진 셈이다. 《내일의 뉴스레터》 에서는 이메일을 발행하는 조직과 개인이 실제로 이메일 마케팅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지, 또한 거시적인 흐름에서는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를 포착했다.
2023 이메일 마케팅 리포트 표지 ⓒ스티비
책에는 PDF와 웹사이트에서 담지 못했던 데이터와 사례를 풍부히 담았다. 그 사이에 숫자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숨겨진 맥락도 담았다. 때때로 우연히 집어 든 책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준다. 새롭게 열린 가능성은 또 다른 시작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이 이메일 마케팅과 뉴스레터를 시작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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