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을 버리고, 필름으로 살아남다
2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성공적인 방향 전환의 출발점

7년을 방송 기자로 일했다. 입사 5년 차를 지나 일이 손에 어느 정도 익을 때쯤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됐다. 내 강점은 무엇인가. 10년 뒤에 나는 어떤 모습일까. 말과 글을 계속 다루길 원했다. 세월과 함께 쌓인 유일한 능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뉴스를 만드는 것보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다. 지금 뉴미디어 플랫폼에서 텍스트,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이유다.

직장인들은 항상 몇 개의 우물을 파야 할지를 두고 내적 갈등에 시달린다. 한 길만 고집하면 변화와 위기에 취약해진다. 그렇다고 무작정 새로운 분야에만 뛰어들면 자신만의 강점이 사라진다. 후지필름이 제시하는 해답은 이렇다. 핵심 역량을 파악하고 강화하라. 한 우물을 파되,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후지필름은 필름 시대가 저물 때, 필름 기술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화했고 이제는 대표 바이오 기업이 됐다.

후지필름이 보여 준 혁신은 커리어 피버팅에도 적용될 수 있다. 판데믹은 일자리와 비즈니스 전체를 위협한다. 우리는 어떤 변수에 상관없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 단순히 맡은 일을 잘해서는 부족하다. 나의 핵심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그 역량은 어디까지 뻗어 나갈 수 있는가. 손에 쥔 일들 중에서 무엇을 버리고 택해야 하는가. ‘일잘러’가 되는 것을 넘어 살아남기 위해 답해야 하는 질문이다.

이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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