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직 시대
6화

에필로그 ; 이직의 문은 닫히지 않는다

대이직 시대에 이직은 조직에서 탈출하는 것이 아닌 기회를 찾아 떠나는 일을 의미합니다. 이직을 통해 단순히 회사를 옮기는 것을 넘어, 새로운 환경에서 지식과 경험을 확장하며 성장할 수 있는 시대임을 실감하게 해 주는 책입니다.
- 백종화(그로플 대표, 《요즘 팀장은 이렇게 일합니다》 저자)


《대이직 시대》는 불과 2~3년 사이 급변한 채용 시장 속에서 불안감에 빠진 직장인과, 우리 회사에 딱 맞는 인재를 찾을 방법을 고민하는 HR 담당자를 위한 책이다.

이 책의 초안이 된 HR 트렌드 리포트 〈리포트 일:대이직 시대〉를 제작하던 2022년 말까지만 해도 채용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모습이었다. 기업들은 인재를 모셔 가기 위해 너도나도 연봉을 올리고, 복지도 대폭 확대하며 저마다 특별한 조직 문화를 내세웠다. 우리는 직장인들이 이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올리는 대이직 시대의 흐름에 올라타길 바랐다. 능력 있는 인재들이 이직 시장에 나와 자신의 커리어를 더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에 합류하고, 기업은 이들을 통해 더 발전하는 선순환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이 대이직 시대를 주도하는지, 또 일명 ‘프로이직러’라 불리는 이들은 어떤 노하우를 갖고 있는지를 리포트에 담았다.

하지만 불과 1년 사이 경제 상황이 변화하면서 뜨겁기만 하던 이직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작년까지 서로 이직을 권하던 직장인들은 올해 들어 ‘일단은 버티자’는 격려 아닌 격려를 주고받게 됐다. 이런 시기에 ‘대이직 시대’라는 주제로 책을 내는 것이 적합할지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공고 수, 지원 수, 합격 수와 같이 채용 현황과 직결된 지표가 주춤한 지금, 누군가는 대이직 시대라는 주제에 의문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펴내기로 결정한 것은 원티드랩이 다름 아닌 HR테크 기업이기 때문이다.

원티드랩에는 각종 HR 데이터가 숨 쉬듯 흐르고 있다. 따라서 일을 둘러싼 변화를 누구보다 빠르고 섬세하게 포착할 수 있다. 원티드랩이 보유한 기업 고객과 유저의 데이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변화가 드러난다. 원티드랩의 수많은 데이터, 그리고 다른 HR 기업 및 정부 기관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살펴보았을 때 대이직 시대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사회 현상이다. 경기에 따라 좀 더 활발해지거나, 덜 활발해지는 정도의 차이가 있는 정도다. 문이 활짝 열려 있느냐 반쯤 열려 있느냐 같은 차이라고나 할까.

채용 시장의 일시적인 분위기를 떠나서, 이 책을 읽은 직장인들이 ‘이직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으며, 결국 우리는 이직을 통해 커리어 성장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얻기를 바란다. ‘이직(移職)’이라는 단어의 의미처럼 우리의 커리어 성장은 회사를 옮기는 형태일 수도 있고, 직무를 바꾸는 방식일 수도 있다. 이런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서 나아가 자신에게 필요한 이직의 방향성까지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욱 기쁠 것이다. 한편 또 다른 핵심 독자인 HR 담당자들에게는 이 책이 성공적인 인재 채용에 대한 힌트가 되었으면 한다. 이직에 대한 직장인들의 수요와 심리를 바탕으로 최적의 인재 확보 전략을 수립하고, 이것이 조직의 건강한 성장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원티드랩은 채용 서비스뿐만 아니라 교육, 프리랜서 매칭, HR 솔루션 등 전방위적인 H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에서 비롯된 HR 데이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채용 시장을 넘어 일의 다양한 면면을 아우르는 이야기로 더 많은 이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하며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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