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판타즘 무기력한 몽상가를 위한 디자인

저자 권혜진
발행일 2019.05.22
리딩타임 21분
가격
디지털 에디션 4,800원
키워드 #컬처 #디자인 #트렌드 #브랜드 #마케팅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패션 트렌드를 넘어 마케팅 전략으로 부상한 레트로.
밀레니얼은 왜 경험하지 않은 과거를 그리워할까?


2030년이면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의 인구가 22억 명이 된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소비 집단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과는 다른 생활 양식과 소비 패턴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일상에서 현실을 잊을 수 있는 낭만을 추구하는 ‘무기력한 몽상가’ 소비자들은 가까이 있는 것들에서 환상을 발견하고자 한다. 디자인 전문가인 저자는 경험하지 않은 과거에서 노스탤지어를 느끼는 젊은 소비자의 욕구를 분석하면서 일상, 공감, 힐링을 활용한 디자인 방향성을 제안한다.

* 20분이면 끝까지 읽을 수 있습니다(A4 17장 분량).
저자 소개
권혜진은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시각디자인과에 출강하고 있다. 서울여대 미술대학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에서 시각디자인 전공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섬 광고기획실과 VMD(비주얼 머천다이징) 부서에서 근무했다.
 
키노트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1. 왜, 지금 레트로인가
2000년대 이후를 지배하는 노스탤지어
레트로 열풍의 요인; 심리, 기술, 경제, 인구

2. 리바이벌, 리메이크, 컨버전스
가장 본원적인 레트로; 리바이벌
소화하고 재해석하다; 리메이크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결합; 컨버전스

3. 레트로 판타즘
위로와 낭만을 추구하는 사람들
소셜 미디어 판타지
어른들을 위한 동화

4. 무기력한 몽상가를 위한 디자인
일상에서 감상적 환상 담기
세 가지 키워드; 일상, 공감, 힐링

5. 현실의 혼란과 보상 심리
1920년대의 미국; 소비주의와 아르데코
1920년대의 한국; 모던 걸과 모던 보이

6. 레거시에 대한 반발과 키치함
1960년대의 미국; 히피와 반모더니즘
밀레니얼의 정신적 돌파구

7. 현실을 비추는 거울
속도에 대한 불안
순수했던 시절에 대한 집단적 염원

먼저 읽어 보세요

과거의 직간접 경험을 통해 추억의 가치를 추구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필자는 ‘레트로 판타즘(retro fantasm)’이라 명명한다. 레트로 판타즘은 현실에는 실재하지 않지만 의식 속에 존재하는 판타지를 끊임없이 지향하는 것이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추억이 우선이지만, 사회가 경험한 추억(간접 경험)까지도 그리움의 대상이 된다. 레트로 판타즘은 단순한 현실 회피가 아니다. 각박한 현실에서 상상 속의 세계와 사물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잠시나마 휴식과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에디터의 밑줄

“레트로는 빈티지, 패스티시, 브리콜라주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과거를 활용하는 방식에서 차이를 보인다. 빈티지는 숙성된 최상의 상태를 일컫는 말로 오래되어도 가치가 있는 것, 오래되어도 새로운 것을 의미한다. 패스티시는 널리 알려진 과거 양식을 차용하거나 모방하는 기법이다. 브리콜라주는 과거 양식의 재료나 아이템을 재조합하는 작업이다. 반면 레트로는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거나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과거 양식(형태, 특성, 스타일 등)의 느낌과 그 시대의 감각을 현시점에서 새로운 의미로 해석하고 응용하는 과정이다.”

“노스탤지어는 과거와 현재의 좁힐 수 없는 시간적 거리에 근거한 개념이다. 다시는 가질 수 없고 돌아갈 수 없기에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애틋함은 커진다. 과거와 현재의 시간적 거리를 단축시키는 레트로는 기성세대에게 과거에 가졌던 감정이나 경험을 떠올리게 한다.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는 옛것은 새로움이라는 역설로 다가간다. 그 결과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사이에 연결 고리가 만들어진다.”

“판타지는 인터넷 공간을 통해 일상적으로 발현된다. 개인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는 사진과 동영상은 판타지의 측면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판타지가 존재와 비존재 간 경계가 붕괴되는 것이라면 사이버 공간이 이용자들에게는 바로 판타지의 공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셜 미디어상에 비친 자신의 모습 혹은 타인의 모습은 현실의 모습을 부정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모습을 가공하고 편집해 공유하는 것이다. 네트워크를 타고 급속도로 확대되는 소셜 미디어 속 개인의 삶은 현실과 비현실,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를 넘나드는 일종의 판타지가 되어 버렸다.”

“레트로 판타즘은 단순한 현실 회피가 아니다. 각박한 현실에서 상상 속의 세계와 사물을 통해 시각적인 즐거움뿐만 아니라 잠시나마 휴식과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다. 따라서 창작자의 입장에서는 소비자에게 숨통을 틔워 주는 환각제 같은 엑스터시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 레트로 판타즘 시각 표현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다.”

“무기력한 몽상가는 원대한 꿈보다는 자신과 가까이에 있는 것을 통해 낭만과 환상을 꿈꾼다. 이들은 한때 미래를 꿈꾸던 낭만주의자였지만, 이제는 희망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현실에서 공감과 낭만, 해학을 찾는다. 무기력한 몽상가를 위한 레트로 판타즘의 핵심은 소비자와 가까이에 있는 것을 통해 판타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들은 부풀려지거나 범접할 수 없는 환상보다는 소소함에 공감하는 성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른바 ‘일상에서 감상적 환상 담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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