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생산적인 생산의 시간 그럼에도, 나는 영화감독을 꿈꾼다

저자 김보라
발행일 2018.10.30
리딩타임 63분
가격
디지털 콘텐츠 8,400원
(종이책은 온·오프라인 주요 서점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키워드 #영화 #노동 #예술 #문화산업 #창의노동
주요 내용
낮에는 아르바이트생, 밤에는 감독 지망생.
어쩌면 무언가를 꿈꾸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영화계에서는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통상 10년 정도의 지망생 기간을 거친다고 본다. 긴 시간 지망생들은 어떤 통계에도 잡히지 않은 채 각자도생하며 살아간다. 압도적으로 긴 준비 기간 끝에 장밋빛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정답이 없는 창의 노동의 장에서는 아무것도 보장되지 않는다.

이 글은 유명 감독의 지망생 시절에 대한 회고도, 무명 감독의 분투기도 아니다. 예측 불가능한 삶을 선택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청년들의 기록이다. 영화를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지만, 영화 같지는 않다. 단조롭고 지난하다. 열다섯 명의 영화감독 지망생이 자신의 목소리로 일과 삶, 꿈을 이야기한다.
저자 소개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대학원에서 문화연구를 전공했다. 영화감독 지망생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시나리오 작가, 감독 지망생들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 불규칙한 유동성의 모순적 공존〉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처음에는 영화 현장을 떠나는 동기를 보며 지망생들이 처한 구조적 문제를 다루려 했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했던 그들의 힘에 매료되어 험난한 영화판을 헤쳐 나가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연구하게 되었다. 현재는 영상 콘텐츠 제작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키노트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 창의적인 일에 필요한 능력과 태도를 알고 싶다면
  • 미디어, 콘텐츠 등 창의적 생산물을 만드는 문화 산업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면
  • 불안정성을 감수하고 꿈을 좇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지금, 깊이 읽어야 하는 이유

개인의 창의성을 활용해 문화적,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문화 산업 종사자는 창의 노동자로 분류된다. 무형의 가치를 생산해 이윤을 내는 일, 임금을 받으면서 예술가의 창의성을 발휘하는 모든 일이 창의 노동의 영역에 속한다. 텍스트,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저널리스트, 작가와 감독이 하는 일이다.

끊임없이 생산성을 외치는 사회에서 창의 노동자의 일은 인정받기 힘들다. 결과를 내기까지 투입되는 노력은 평가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저자는 대표적인 창의 노동자인 영화감독 지망생들을 심층 인터뷰해 창조적 작업을 위해 거치는 과정을 살폈다. 이들은 하염없이 책과 영화를 감상하기도 하고, 몇 시간이고 ‘멍 때리기’를 하면서 작품을 구상한다. 비생산적으로 보이는 이런 과정 없이는 창작물의 생산도 없다.

영화 시장의 성장세에 대한 통계는 쏟아지지만, 영화감독 지망생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는 추산된 바 없다. 각자도생하고 있는 지망생들의 삶을 들여다본다. 그 과정을 노동 이전의 노동으로 바라보고, 지망생들의 순수한 열정과 냉철한 의지에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목차

1화. 프롤로그; 감독 이전에 지망생이 있었다

2화. 지망생 1인칭 주인공 시점
무엇도 담보되지 않는 직업
백수는 아닙니다만

3화. 불안정성과의 결별
불안정성과의 결별
먹고사는 문제와 자기 자신

4화. 누가 더 불안한가
불안은 디폴트 값, 그 속에서 찾은 편안함
왜 하고 싶은 걸 안 하고 살아요?

5화. 비생산적인 생산의 시간
지망생의 삶
작가의 조건

6화. 기업가와 예술가 사이에서
감독의 조건

7화. 착취당하지 않는 열정
착취당하지 않는 열정
열정의 또 다른 이름, 의지

8화. 불규칙한 삶에는 철두철미한 자세가 필요하다 
불규칙한 삶에는 철두철미한 자세가 필요하다
작업의 규칙
등을 맞댄 동지들

9화. 에필로그; 푸른 불꽃이 더 뜨겁다

10화.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무언가가 되지 않더라도

에디터의 밑줄

“새로운 수출 산업으로 기대를 받는 한국의 창의 산업, 그 이면에는 불안정성이 극대화된 창의 노동의 장이 존재한다.”

“세상에 없는 거 하나 만들어 놓고 그런 거에 작게나마 보람 느낄 수 있고, 그래서 인생이 뭔지, 왜 외로운 지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으면 가치 있는 삶이라 생각해요. 그렇게 꽂혀서 사는 거죠. 액세서리일지도 모르는 다른 것들 때문에 사는 시늉을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아요.”

“그들을 만나기 전에는 ‘보통의 삶’도 불안한데, 그들은 얼마나 불안할까 생각했다. 이런 나에게, 그들은 묻는다. ‘그렇게 사나, 이렇게 사나 다 불안한데 왜 하고 싶은 걸 안 하고 살아요?’”

“학교, 회사 등 소속 집단에서 요구하는 반복적인 사이클에 따라 사는 삶이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그 지루함에 정비례하는 어느 정도의 안정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감독 지망생들은 이와 다르다. 특정 시스템의 제어나 요구를 받지 않는다. 자유로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는 정신 상태, 시간 그리고 자금까지 모든 부분이 온전히 자신의 책임과 관리에 달려 있다는 것을 뜻한다.”

“순수한 형태의 열정은 우리 안에 분명 존재한다. 남들이 모두 안 될 거라고 해도 한 번 몸을 던져 보고 싶은 마음 같은 것이다.”
 
리뷰
문화 연구를 전공한 저자가 영화감독 지망생 열다섯 명을 만났다. 불안하냐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의외로 평화롭다는 것. 불안에 익숙해져 불안감이 디폴트값이 된 경우도 있지만, 대개 경제적 불안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불안이 더 컸다. 오늘날 모든 삶은 불안하니까. 지망생들의 삶을 통해 창의 노동의 본질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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