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판타즘
 

북저널리즘 인사이드; 과거에서 환상을 발견하다

촌스러운 것이 힙한 것이 되는 시대다. 1980년대 분식집에서 보던 점박이 플라스틱 접시, 델몬트 주스 병이 인기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수십 년 전 디자인 그대로 재출시된 운동화가 완판 기록을 세운다.

복고풍의 유행은 과거에도 있었지만, 2019년의 복고는 조금 다르다. 앞선 시대의 복고가 추억 속의 과거를 소환하는 향수였다면, 지금의 복고는 경험하지 않은 낯선 시대에 대한 동경에 가깝다. 레트로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1020세대는 어린 시절이 아니라, 태어나지도 않았던 먼 과거의 트렌드에 주목한다.

저자는 현시대의 레트로를 ‘환상’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낸다. 일상에서 환상을 발견하는 감각이 레트로라는 트렌드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지만,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통해 낭만을 느끼고 심리적 위로를 얻는다는 것이다.

과거에서 환상을 찾는 ‘레트로 판타즘’이 비겁한 현실 도피는 아니다. 저자는 오히려 이를 정서적 안정을 얻으려는 긍정적인 사고로 평가한다. 이 글은 여유, 공감, 위안을 통해 창조적 에너지가 발휘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과거를 소환하는 트렌드에서 미래 세대의 가능성을 읽는다.

김하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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