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Media 엠마누엘 마이버그 - 보도되지 않은 미래를 보도하는 일

보도되지 않은 미래를 보도하는 일
404Media 엠마누엘 마이버그


서버가 요청한 바를 찾을 수 없을 때 컴퓨터는 ‘404 Not Found’라는 오류 메시지를 띄운다. 지금의 기술 시장은 404 오류 메시지로 가득하다. 매일 새로운 기술이 생겨나고, 그 사건들이 미래의 방향을 바꾼다. 404 메시지 앞에서 때때로 언론은 무력해진다. 모든 메시지에 응답하기에 언론은 혼란스럽고, 또 느리다. 미국의 기술 언론사 404미디어는 그 틈새 사이에서 자라난 언론사다. 바이스 미디어에서 근무했던 네 명의 팀원은 각자가 가진 관심사와 고유한 시각을 통해 미래를 바꿀 기술과 인터넷 세계를 다룬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기삿거리가 가득하다. 누구도 볼 수 없는 메시지를 띄우는 언론사는 소중하다.
“기술이 우리 세계를 형성하는 방식과 기술로 인해 형성된 우리 세계를 다룬다”고 소개한다. 404미디어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기사들을 내고 있나?

탐사 기사, 보도 기사, 블로그까지 가릴 것 없이 기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중요하거나 흥미롭다고 생각되면 무엇이든 알린다. 필름 사진에 입문하는 방법에 대한 가이드부터 진동기를 작동시키는 작은 모터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든 것이 포함될 수 있겠다.

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술 저널리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404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네 명 모두 이 분야를 오랫동안 취재해 왔다. 틈새시장, 과학, 마니악한 분야들까지 취재하면서, 크고 중요한 기사들로 인해 해당 분야가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봐 온 셈이다. 기술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과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는 분야다. 지금은 더더욱 그렇다. 세상 모든 이야기가 기술 이야기가 될 수 있다. 404미디어는 일반인이 보고, 느끼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기술이 세상의 작동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껏 많은 기사를 냈다. 보도했던 것 중 404미디어의 방향과 지향을 가장 잘 나타낸다고 생각하는 기사는 무엇이었나?

작년 12월 18일, 인공지능 이미지가 어떻게 페이스북을 장악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사를 낸 적 있다. “사람들은 항상 좋아요, 영향력, 돈을 대가로 온라인에서 거짓말을 하고, 콘텐츠를 훔친다”고 썼고, 실제 콘텐츠를 가장한 AI 생성 콘텐츠가 실제 콘텐츠와 구분되지 않는다는 지점을 설명했다. 실제로 수많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AI가 만들어 내는 미래를 전혀 준비하지 못했다. 기술이 인식보다 먼저, 성급하게 도착한 사례다.

404미디어는 항상 기술이 가져오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보여 주는 데 능하다.

그렇다. 작년 12월 5일에 낸 기사 중에는 한 AI 백엔드 기술 회사가 아동 포르노에 해당할 수 있는 콘텐츠를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분석해 보도했다. 문제가 됐던 기업인 ‘씨비타이(Civitai)’와 협업하던 ‘옥토ML(OctoML)’은 404미디어의 취재, 보도 이후 안전한 AI를 위해 씨비타이와의 비즈니스 관계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씨비타이 역시 두 가지 새로운 AI 조정 방법을 도입했다. 하나는 성적인 용어와 유명인의 이름이 결합한 프롬프트를 입력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AI 모델이 생성한 이미지를 수정하는 기술인 ‘임베딩’에 일종의 제약을 가하는 것이었다. 사용자가 성적인 맥락에서 미성년자의 이미지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했다. 생성형 AI가 작동하는 방식을 향해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친 기사인 만큼 기억에 남는다.

다른 뉴스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이슈를 다룬다. 이렇게 다양한 소재를 어떻게 찾나?

대부분 팀원 각자의 호기심을 따라가며 기삿거리를 찾는다. ‘내가 흥미롭게 느끼는가?’가 보도 여부를 정하는 데 있어 가장 큰 기준이다. 404미디어의 소개에는 기자 개개인의 시각과 관심사를 언급해 뒀다. 이런 관점을 미리 제공하는 것 자체가 좋은 방법이다. 독자에게 왜 우리의 보도가 특별한지, 왜 당신이 우리의 보도를 따라야 하는지를 쉽게 설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걸 관심사에만 의존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정보공개청구를 하고, 법원 문서를 샅샅이 뒤지고, 잘 알려지지 않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팔로우하면서 아이템을 찾는다. 지금 다뤄야 하는 중요한 이슈, 그렇지만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것을 알리려 한다.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것을 다룬다는 정체성은 404미디어의 자부심이다.

복스 미디어의 ‘더 버지(The Verge)’도 404미디어와 유사하게 기술 이야기를 다룬다. 더 버지와 404미디어 사이의 차이가 있다면 무엇인가?

더 버지는 훌륭한 웹사이트다. 뿐만 아니다. 우리가 일했던 바이스 미디어(VICE Media)의 ‘마더보드(Motherboard)’를 비롯해 기술을 다루는 훌륭한 미디어가 많다. 그중에서도 404미디어가 특별한 이유는 결국 우리의 관점과 헌신이다. 더 버지를 비롯한 다른 매체에서 종합적으로 다루지 않는 이야기를 404미디어는 계속해 속보로 전한다. 여기에서 가장 큰 차별점이 드러난다고 본다. 독자들은 404미디어에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뉴스를 접한다. 신기한 소식이라는 지점을 넘어서, 우리는 독자들이 흥미롭다고, 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뉴스를 전하려 한다. 그리고 그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고 싶다. 이곳저곳 알리고 싶은 뉴스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이런 이야기들이 결국 세상에 실질적인 변화를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404미디어가 왜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나?

우리는 전통적인 레거시 미디어를 거쳐 왔다. 팀원 모두, 다양한 미디어 조직들을 거치면서 생각이 선명해졌다. 많은 조직이 간접비에 목숨을 건다. 독자가 실질적으로 원하는 저널리즘을 희생하면서까지 임원에게 보수를 주는 것이다. 이런 부조리를 직접 목격하면서 404미디어를 꿈꾸게 됐다. 404미디어를 시작하게 된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실험적인 질문에 닿아 있었다. ‘미디어 회사가 저널리즘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까?’라는 질문 말이다. 지금까지는 놀라울 정도로 순조롭게 답을 찾아 나가고 있다.

뉴미디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이라 생각하나?

독립성과 지속 가능성이다. 저널리스트는 외로워야 한다. 저널리스트는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투자 수익과도, 보도에는 관심도 없는 최고 경영진의 보너스와도 무관해야 한다. 저널리스트에게는 값비싼 사무실 공간도, 끊임없는 경영진의 변덕도, 불필요한 소프트웨어 비용도, 컨설팅 비용도 필요치 않다. 지속 가능한 저널리즘을 위해서는 자신만의 일과 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저널리즘이 바뀐다.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방향으로 말이다.

404미디어의 미래를 어떻게 정의하나?

시작하기 전에는 그랬다. 1년만 지속해도 성공한 것이라고. 이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우리는 아마 오랫동안 404미디어를 운영할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다른 매체와 방법으로 보도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의 보도를 내러티브 팟캐스트라든지 다큐멘터리, 혹은 장편 영화와 텔레비전 쇼로 전하는 식이다. 텍스트와 오디오 바깥으로도 확장하고 싶다. 물론 곧 일어날 일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혜림 에디터

* 2024년 1월 9일에 이메일로 전해 드린 ‘북저널리즘 톡스’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메일함에서 바로 받아 보시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뉴스레터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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