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일 사회
세기의 기후 재판, 피고는 노르웨이
노르웨이 환경 단체들이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정부를 대법원에 세웠다. 북극해 연안의 원유 탐사 허가를 무효화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원유 탐사로 인해 늘어난 탄소 배출량이 헌법상 보장된 환경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핵심 요약: 기후 위기 대응을 강조하는 동시에 원유 탐사 및 수출을 늘리는 노르웨이의 모순을 ‘노르웨이 패러독스(paradox)’라 한다. 그린피스 노르웨이 사무소와 지역 환경 단체인 네이처앤유스 노르웨이 소속의 청소년들은 대법원 소송에서 노르웨이 패러독스를 꼬집었다.
녹색 국가 노르웨이: 친환경 선진국을 표방하는 노르웨이는 수력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기후 관련 정책에도 적극적이다.
  • 노르웨이 한 해 전기 생산량의 95퍼센트는 수력 발전이 담당한다. 풍력 발전도 2.6퍼센트의 비중이다. 이러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OECD 삶의 질 지표(Better Life Index) 환경 분야에서 40개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 파리 기후 협약에 주최국 프랑스를 제외한 국가 중 가장 먼저 비준을 마쳤다. 203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인 ‘기후 중립국’이 되겠다는 법안을 2016년에 통과시켰고, 오는 2025년부터 휘발유와 경유로 구동되는 내연 기관 차량의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노르웨이 패러독스: 노르웨이는 자국 내 화석 연료 사용을 자제하지만, 원유 탐사와 수출에는 적극적이다. 유전 탐사 기업에는 세금 혜택까지 준다.
  • 노르웨이는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지난해 전체 수출 금액의 절반이 원유와 천연가스에서 나왔다. 또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83건의 원유 생산 허가를 내줬고, 57개의 새로운 석유 탐사정도 뚫었다.
  • 2017년 기준, 노르웨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300만 톤이다. 1인당 약 10톤에 달하는 수치로, 다른 유럽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UN의 온실가스 배출량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가 수출한 석유와 가스로 인한 배출량은 같은 해 4억 7000만 톤에 달한다.

세기의 기후 재판: 노르웨이는 북극해 연안인 바렌츠해에 10개의 원유 탐사 면허를 허가했다. 노르웨이 환경 단체들은 2016년 10월 노르웨이 정부를 상대로 역사적인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 그린피스 노르웨이 사무소와 지역 환경 단체인 네이처앤유스 노르웨이는 탄소 배출을 늘리는 원유 탐사 허가의 무효를 주장한다. “모든 사람은 건강에 이로운 자연 환경을 가질 권리가 있고, 미래 세대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노르웨이 헌법 112조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 이들 단체는 정부가 허가한 바렌츠해 원유 탐사 10개 면허 중 3개가 절차상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원유 탐사 개방에 대한 예비 결정과 최종 면허 허가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2018년 1월 오슬로 지방 법원이 정부의 원유 탐사가 위헌이 아니라고 판결하자 환경 단체들은 항소했다. 올해 1월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정부 책임을 일부 인정했지만 헌법 위반은 아니라고 봤다. 사건은 대법원으로 갔다. 지난 11월 4~12일 대법원 심리가 열렸다.

정부의 역할은 어디까지: 이번 재판 결과는 올해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화두로 던진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기후 변화는 노르웨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대법원은 기후 변화 대응이 정부의 의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라고 명령한 바 있다. 법원이 기후 변화 대응을 명령한 최초의 판결이었다.
11월 19일 경제, 사회
‘지구의 콩팥’이 불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습지인 남미의 판타나우가 불타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올해 2만 11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998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다.

핵심 요약: 판타나우는 오염 물질을 정화하고 이산화탄소를 머금는 ‘지구의 콩팥’이다. 야생 동식물 15만여 종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계속된 화재로 6만 제곱킬로미터가 잿더미가 됐다. 화재 원인은 역시 사람이다.
지구의 콩팥, 판타나우: 판타나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습지다.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22만 제곱킬로미터다. 80퍼센트는 브라질에, 나머지는 볼리비아,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 판타나우는 기후 변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습지가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습지 식물은 주변의 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분해해 물을 정화한다.
  • 산소를 내뿜는 식물들로 가득한 아마존을 ‘지구의 허파’로 부르듯, 판타나우는 ‘지구의 콩팥’으로 불린다. 콩팥처럼 노폐물을 배설하고 생태계 항상성을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 판타나우는 야생 동식물 15만여 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2000년 판타나우의 일부가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에 등재됐다.

불타는 판타나우: 올해 1~10월까지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는 2만 1115건이다. 1998년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불이 났다.
  • 계속된 화재로 서울 면적의 100배가 넘는 6만 제곱킬로미터가 불에 탄 것으로 관측된다. 불길을 피하지 못한 야생 동물의 피해도 막심하다. 외신은 곳곳에서 까맣게 탄 동물 사체가 발견되고, 화상을 입은 동물 구조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기후 변화를 막는 판타나우지만, 역설적으로 기후 변화 탓에 화재에 휩싸이고 있다. 우기에도 강수량이 적어 습지에 물이 순환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례 없던 가뭄과 함께 기후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화재 원인을 분석한다.
  • 농지 개척을 위한 방화도 끊이지 않지만, 브라질 당국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브라질의 판타나우 담당 기관은 예산이 부족해 화재 진화에 나서기 어렵다고 밝혔다. 담당 기관장은 사의를 표했다.

모두 연결돼 있다: 브라질 국립 우주연구소는 남미 대륙 한가운데 위치한 판타나우의 화재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4000킬로미터 이상 퍼지면서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상공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기는 눈에 보이지만 이산화탄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탄소를 머금던 지구의 콩팥이 망가지고 있다. 판타나우에서 역대 최악의 화재가 계속되는 이유와 화재가 가져올 재앙, 이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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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9일 사회
세상을 바꿀 열 가지 기술
사람 대신 ‘아바타’가 백신 임상 시험에 참여하고,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다른 유용한 물질로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판데믹과 기후 위기 등 인류가 처한 위험을 기술로 해결할 방법이 열리고 있다. 미국의 과학 전문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과 세계 경제 포럼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2020년 부상한 열 가지 기술을 발표했다.

핵심 요약: 전문가들은 △기존의 방식을 개선해 사회와 경제 발전을 촉진할 잠재력이 있고 △새롭고, 향후 3~5년 안에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기술을 선정했다. 전 세계적인 보건 문제와 기후 위기를 해결할 기술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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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9일
녹색 백조를 막기 위한 약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파리 기후 협약 재가입’을 1호 공약으로 내걸었다. 미국은 지난 4일 공식 탈퇴했다. 파리 협약은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 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자는 약속이다.

핵심 요약: 단순히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협약이 아니다. ‘그린 스완’을 막기 위해서다. 그린 스완은 기후 위기가 불러올 경제 위기를 뜻한다. 자연 재해나 코로나19는 쉽게 예측할 수 없지만, 세계 경제와 금융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기후 위기 대응에서 국제 공조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이유다.
신(新)기후 체제: 과거에는 선진국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있었다. 파리 협약은 참가한 159개국 모두 지켜야 하는 첫 합의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 탈(脫)탄소 로드맵: 2015년 12월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 변화 협약 당사국 총회 본회의에서 채택됐다. 지구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2도 이상 올라가지 못하도록 하자는 내용이다. 이번 달 중에 각 나라는 ‘2050 장기 저탄소 발전 전략(LEDS)’을 유엔에 제출해야 한다. 또 약속한 탄소 감축 목표를 지키는지 5년마다 점검받아야 한다.
  • 2도가 오르면: ‘2도’가 기준이 된 이유는 뭘까. 지구 온도가 2도 오르면 매년 10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해안 침수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최대 40퍼센트의 생물이 멸종 위기에 놓일 수 있다. 지구는 이미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뜨거워졌다. 유엔은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 중립’을 이뤄야 기후 재앙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 센터의 탈퇴: 세계 2위 온실가스 배출국 미국은 파리 협정 타결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활동을 위축시킨다는 이유로 탈퇴를 선언했다. 현재까지 탈퇴한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바이든은 ‘기후 방화범’에서 ‘기후 대응 주도국’으로 거듭나겠다며 재가입을 공약했다.

경제를 흔드는 그린 스완: 기후 위기는 단순히 환경 문제가 아니다. 혹한과 폭염은 세계 경제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 국제결제은행(BIS)은 1월 기후 변화가 심각한 경제·금융 위기 ‘그린 스완’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능성은 작지만 일어나면 큰 충격을 주는 사건을 뜻하는 ‘블랙 스완’에서 파생됐다. 가장 큰 특징은 전 인류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인간의 경제 시스템, 삶, 생태계 모두를 망가뜨리기 때문이다. #국제결제은행의 ‘그린 스완’ 보고서
  • 유엔은 지난 20년 동안 일어난 주요 자연 재해의 피해액이 3343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기후 변화를 주된 원인으로 봤다. 파리 기후 협약이 실패하면 전 세계 국내 총생산(GDP)의 최대 7.5배에 이르는 비용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다. 혹한과 폭염은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수요와 공급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 보고서는 해결책으로 국제 공조를 꼽는다. 국제 협약뿐 아니라 중앙은행의 역할도 크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기후 변화 스트레스 테스트’를 도입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후 변화가 일으킬 수 있는 경제 위기 시나리오를 분석한다. 각국의 예측이 모여 글로벌 위기에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후 악당은 그만: 미국은 지난해 기후 변화 대응 지수 순위에서 61위로 꼴찌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58위다. 코로나19는 전 세계가 함께 친환경 정책을 더욱 적극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이유를 보여 줬다. 지금 세계가 필요로 하는 건 기후 변화 대응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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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일 사회
지구를 위한 기후 미식가
세계 채식 장려 캠페인 ‘비거뉴어리(Veganuary)’ 참가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비거뉴어리는 영어로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뜻하는 ‘비건(Vegan)’과 1월을 뜻하는 ‘재뉴어리(January)’를 합한 말이다.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만 채식해 보도록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핵심 요약: 전 세계 채식 인구는 1억 8000만 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엄격한 채식주의자인 비건은 5400만 명이다. 채식은 개인의 취향을 넘어 환경 운동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육식을 줄이고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바꾸면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한 달만 해보세요: 비거뉴어리는 비건 채식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비건은 육류·어류·유제품 등 동물성 식품을 아예 먹지 않는 채식이다.
  • 비거뉴어리는 2014년 영국에서 만들어진 비영리 단체다. 같은 이름의 캠페인은 새해를 맞아 1월 한 달만 채식하도록 장려한다. 최근 참여자가 100만 명을 넘었다. 단체는 올해 참여한 사람 중 절반이 한 달이 지난 후에도 채식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조커〉의 주인공 호아킨 피닉스와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도 동참했다.
  • 국내 채식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현재 100~1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코로나19와 잦은 기상 이변으로 동물권과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거니즘’은 단순히 식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육식·가죽·동물 실험을 한 제품 등 동물이 생산하는 모든 것을 소비하지 않겠다는 철학이다.
  • 비건을 포함해 채식의 선택지는 크게 8가지로 다양하다. 프루테리언은 과일과 견과류만 먹는 가장 극단적인 채식주의자이다.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유제품, 달걀, 어류는 먹지만 육류는 안 먹는 채식주의자다. 플렉시테리언은 가끔 육식도 하는 준채식주의자다.

지구를 구하는 채식: 채식은 개인의 삶을 넘어 환경을 바꾼다.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채식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히든카드다.
  • 식품을 생산할 때 나오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4분 1 이상을 차지한다. 80퍼센트가 축산업에서 나온다. 소를 키우기 위해 밀림을 파괴하고, 도축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가 소비된다. 지난해 유엔 IPCC는 에너지 생산 방식과 운송 수단 전환만으로는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없고, 채식 위주의 식단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옥스퍼드대학에 따르면 한 달 동안 35만 명이 육류와 유제품을 먹지 않을 경우 탄소 배출량을 4만 5000톤까지 줄일 수 있다.
  • 채식의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포르투갈은 2017년 식당이 의무적으로 채식 메뉴를 제공하도록 했다. 프랑스는 공립 및 사립 학교에서 일주일에 1회씩 채식 메뉴를 제공하도록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울산시교육청이 채식 선택 급식을 하고, 2주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을 운영하고 있다.

안 고독한 기후 미식가: 독일에서는 매년 여름 ‘기후 미식 주간(Klimagoumet woche)’이 열린다. 기후 미식은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음식을 먹고 나누는 행동을 뜻한다. 견과류, 감자, 과일, 콩류 등이 기후 미식에 포함된다. 채식은 이제 유별난 취향이 아니다. 더 맑고 쾌적한 지구를 생각하는 다수의 윤리적인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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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6일 사회
산호초의 절반이 사라졌다
산호가 죽어 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인 호주 그레이트배리어리프가 기후 변화로 1995년 대비 절반이 파괴됐다. 지구 온도가 1.5도 더 올라가면 전 세계 산호의 90퍼센트가 사라질 수 있다.

핵심 요약: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해수 온도도 올랐다. 수온이 30도가 넘으면 산호 내부에 공생하던 조류가 빠져나가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데, 이를 ‘백화 현상’이라고 한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산호는 죽는다.
바다의 열대 우림: 산호초의 면적은 지구 전체 바다 면적의 0.1퍼센트도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해양 생물의 25퍼센트가 산호초를 서식지로 삼고 있다.
  • 호주 동북 해안에 위치한 그레이트배리어리프(Great Barrier Reef)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 군락이다. 길이가 2300킬로미터가 넘는다. 과학적, 생태적 중요성을 인정받아 1981년 세계 자연 유산에 지정됐다.
  • 산호는 플랑크톤을 잡아먹고 사는 동물이다. 산호 군락의 분비물이나 골격인 탄산 칼슘이 쌓여 형성된 암초를 산호초라 한다. 산호초에 서식하는 물고기 종류만 1500종이다. 바다의 열대 우림이라 불리는 이유다.
  • 나뭇가지처럼 생긴 산호 곳곳에 조류들이 서식한다. 조류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와 영양분을 산호에게 공급한다. 조류들의 서식지인 산호가 지구 온난화를 막고 있는 것이다.

바다의 사막: 지구가 뜨거워지면서 해수 온도가 상승하자, 산호 내부에 공생하던 조류가 사라지고 산호가 죽어 가고 있다. 바다의 열대 우림이 사막화되고 있다.
  • 산호의 수명은 수백 년이 넘지만, 환경 변화에 민감하다. 해수 온도 20~28도가 산호 생장에 가장 좋다. 수온이 30도가 넘어가면 산호는 내부에 공생하던 조류를 내보낸다.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조류가 없으면 산호도 위험해진다.
  • 우리가 알고 있는 산호의 화려한 색은 사실 산호를 덮은 조류의 색이다. 해수 온도가 올라 조류가 사라지고 나면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데, 이를 ‘백화 현상’이라고 한다.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산호는 결국 죽는다.
  • 호주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산호초 면적은 1995년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 기후 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이 주요 원인이다. 또 3분의 2가 넘는 산호초에서 죽음의 전조인 백화 현상이 관측됐다.

죽음의 전조: 그레이트배리어리프의 해수 온도가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 산호초도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회복에는 수십 년이 걸린다. 국제 연합(UN)은 금세기 말까지 지구 온도가 1.5도 오르면 전 세계 산호의 90퍼센트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백화 현상은 산호 죽음의 전조만이 아니다.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