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 인터뷰 - 나의 첫 번째 미디어, 북저널리즘

나의 첫 번째 미디어, 북저널리즘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 노대영, 최서연, JENNA
 

북저널리즘 프라임 멤버들은 어떤 사람들이고, 요즘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북저널리즘 팀이 프라임 멤버를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이는 포캐스트에서 활발히 의견을 남겨 주시는 노대영, 최서연, JENNA 님입니다.

세 분 모두 바쁜 연말, 반차까지 내고 와주셨다. 어떤 일을 하는지 간략한 소개 부탁드린다.

노대영
서비스 기획 쪽에서 일한다. 사실 나 말고 다른 독자분들은 북저널리즘을 어떻게 생각할지도 궁금해서 오게 됐다.

최서연 임상 실험을 분석하는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올까 말까를 정말로 고민하다 장거리 여행 끝에 북저널리즘을 찾아왔다.

JENNA 대학에서 일하는 중이다. 멤버십을 시작한 지 3일째였나, 내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콘텐츠가 좋다는 느낌을 받아 지금까지 이어 오고 있다.

여가 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는지 궁금하다.

주로 누워서 쉬는 것 같은데, (웃음) 최근 앤디 위어의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너무 재밌게 읽었다. 영화도 빨리 나오길 기다리는 중이다. 북저널리즘 종이책의 경우 《알고리즘의 블랙박스》를 오늘 다 읽었다. 좀 어려웠지만 어설프게 알던 부분들을 깊게 알게된 것도 있고, AI가 가진 위험성 등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좋아하는데 시간이 없어 쪼개어 본다. 90분짜리 영화면 10분씩 아홉 번에 걸쳐 보는 꼴이다. 최근 재밌게 읽은 책으로는 《데이터 과학자의 사고법》이 있다. 통계를 전공한 나로선 ‘일단 통계를 한다’는 느낌이라면, 이 책에선 일상에서 통계가 사용되는 흐름을 알 수 있었다.

J 색감이 예쁜 것을 찾아서 본다. 그런 걸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최근 꽂힌 색깔은 수박색이다. 예컨대 푸른 수박색의 영화 포스터를 발견하면 그 영화를 일단 재생한다. 단점은 내용이 중요해서 고른 영화가 아니다보니, 끝까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디어 쪽에서 챙겨 보는 분야가 있다면.

정보를 얻을 때 영상으로 보면 기억에 잘 남지 않아 주로 텍스트 콘텐츠를 본다. 특별히 한 주제를 파진 않지만 어떤 주제를 깊이 알고 싶을 때 북저널리즘을 찾는 편이다. 폴인도 구독 중이다. 

왓챠,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모두 구독 중이다. 텍스트 콘텐츠의 경우 몇 가지를 무료로 신청해 보고 마음에 들면 유료로 전환하는데, 나와 엄청 잘 맞는 콘텐츠는 없던 것 같다. 최근엔 뉴닉과 어피티 정도를 챙겨 본다.

J 예전에 부동산 뉴스레터 ‘부딩’을 구독했지만 당시 내겐 과도한 정보인 것 같아서 구독을 이어 가진 않았다. 무료 콘텐츠로는 마케팅, 예술, 부동산 등 여러 분야를 뉴스레터 형태로 접하는 편이다.

북저널리즘을 처음 알게 된 계기는?

찾아보니 2019년 초에 북저널리즘에서 첫 메일을 받았더라. 처음엔 뉴스레터로만 받아 보다가 그해 10월에 가입해서 11월부터 꾸준히 봐왔다. 1년 전쯤부터 거의 매일 접속했던 것 같다. 매일 올라오는 숏폼뿐 아니라 종이책, 전자책 버전의 긴 글도 챙겨 본다.

몇 년 전 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북저널리즘을 소개하는 걸 처음 들었다. 북저널리즘이 ‘뉴스’를 발행하던 때부터 구독을 시작했는데, 취업 준비생일 때는 정말 매일 들어가서 읽었다.

J 작년 이맘때 사회 초년생이라 기사를 많이 찾아 읽었는데 포털 기사들은 그렇게 믿을 만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팩트 체크’, ‘글’, ‘에디터’ 등 여러 키워드를 검색하다 북저널리즘을 알게 됐다. 눈여겨보긴 했지만 선뜻 구독하진 못했다.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웃음) 지난 여름 이다혜 저자의 《영혼 있는 노동》을 우연히 접해 재밌게 읽고, 10월 말 처음 구독을 시작했다.

노대영, 최서연 독자님의 경우 포캐스트에 댓글이 안 달리면 이상할 정도로 누구보다 일찍 댓글을 달아 주신다. (웃음) 나만의 북저널리즘 활용법이 있다면?

출근할 때 9호선을 타는데 조금만 늦어도 지하철에 사람이 많다. 그래서 일부러 일찍 나가는 편이다. 사무실에 7시 전에 도착해서 나름대로 하는 것들 중 하나가 포캐스트 읽는 것이다. 처음엔 정보를 얻는 게 좋아서 시작했는데 나중엔 생각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자는 마음이었다. 아무리 좋은 내용도 시간이 많이 지나면 결국엔 잊히더라. 그날의 포캐스트를 읽고 나름대로 내용을 요약하고 내 생각을 정리해 개인 블로그에 기록한다. 최근 찾아보니 그걸 200개 넘게 썼더라. 그중에서도 인상 깊었던 것은 가끔씩 다시 한번 찾아서 읽어보는 편이다.

아침 시간이 내겐 가장 조용하게 집중하기 좋은 시간이다. 그래서 일부러 아침형 인간이 된 것도 있다. 최근엔 직장 생활로 좀 소홀해졌는데, 나도 이전엔 북저널리즘 콘텐츠를 읽고 그에 대한 생각을 블로그에 아카이빙했었다.

J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한다. 매주 나보다 높은 직급의 분들을 맞이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데, 식사 자리에서 얘기를 이끌어갈 때 북저널리즘 도움을 많이 받는다. 특히 행사 기간일 땐 꼭 포캐스트를 하나라도 읽고 대화에 참여한다. 머리가 이성적일 때 댓글을 남기고 싶어, 주로 오전 시간에 활용하는 편이다.

포캐스트는 현재 북저널리즘에 가장 자주 올라오는 숏폼 콘텐츠다. 열 개의 키워드로 한 사건을 쪼개어 다루는 형식인데, 어떻게 읽고 있는지 궁금하다.

요즘은 긴 글 읽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잖은가. 그래서 지금의 포캐스트처럼 분절된 형식이 읽기 쉽고 더 빠르게 맥락이 보이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상황, 사실을 제공해 주는 것도 좋지만 포사이트 부분을 좋아한다. 정보 습득은 어디서든 할 수 있지만 개인마다 생각은 다르지 않은가. 앞으로의 미래가 그려지는, 상상해볼 수 있는 글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이전 줄글 형식의 ‘데일리’보다 지금의 포캐스트가 가독성은 더 좋다. 어쩌다 한 번씩 포사이트의 경우 내용에 동의가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럴 땐 해당 부분에 대해선 침묵하고 다른 내용에 관해 댓글을 다는 편이다. (웃음)
J 키워드별로 골라서 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인사이트는 순간적인 에너지가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거기에 포사이트가 겹쳐져 시너지가 나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론 그 키워드들이 상단에 한눈에 보여서 빠르게 골라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

가장 재밌게 읽은 북저널리즘 콘텐츠는?

종이책 《중동 라이벌리즘》과 전자책 〈그라운드의 마법사들〉이다. 특히 후자의 경우 축구장 잔디를 관리하는 내용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스포츠 분야에 관심 있는 데다 '북저널리즘에서 이런 분야도 다루는구나' 하며 행복하게 읽은 기억이 있다. 최근 발행된 〈최후의 선택〉에서도 생각할 거리가 참 많았다. 이런 신선한 소재가 더 나오면 좋을 것 같다.

《법정에 출석한 인공지능》을 매우 재밌게 읽었다. 요즘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분야가 인공지능, 딥러닝과 관련이 있는데, 지능의 책임은 누구에게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져준 책이다. 또 하나는 《SLEEP NO MORE》다. 이 책을 코로나19 전에 읽었다면 직접 여행하며 찾아갔을 텐데 정말 아쉬웠다. 가상 부동산 관련 포캐스트 〈건물주가 되는 가장 빠른 길〉도 재밌게 읽었다. 투자는 안 할 것 같지만. (웃음)

J 신기주 CCO의 프라임 레터다. 재밌다기보단, 무거운 주제를 길고 깊이 있게 다루는 느낌이다. 여러 개의 기사를 넘나들지 않아도 그 속에서 필요한 정보가 모두 해결되는 게 가장 좋았다. 최근 〈윤석열의 탄생〉, 〈이재명의 탄생〉 같은 대선 후보 특집이 그랬다. 〈그들이 왔다〉는 저널리즘을 대하는 대중의 역할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마음은 힘들지만, 생각을 자극하는 주제들이다.

다양한 콘텐츠를 읽을 수 있어도 월 1만 9000원의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오랜 기간 프라임 멤버십을 유지해온 이유가 궁금하다.

포캐스트처럼 매일 업데이트되는 콘텐츠가 가장 큰 이유다. 넷플릭스의 경우 콘텐츠가 더 이상 없으면 끊어도 괜찮겠지만 북저널리즘에선 몰랐던 분야든 알고 있던 분야든, 매일 읽고 생각해볼 거리가 생긴다.

내게도 매일 올라오는 콘텐츠가 중요했다. 최근 직장 생활로 바빠졌지만 평일에 올라오는 포캐스트만큼은 꼭 읽으려 한다.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아는 게 큰 재미다.

J 금요일마다 도착하는 신기주 CCO의 프라임 레터와 토요일 아침에 오는 이연대 CEO의 〈What to read〉 저널 뉴스레터다. 일이 바빠서 북저널리즘 콘텐츠를 못 읽을 때가 있음에도 아직까지 멤버십을 해지하지 못한 이유다. 프라임 레터의 경우 긴 호흡의 글이라서 읽고 나면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다음날 느지막이 일어나면 따뜻하고 말랑말랑한 〈What to read〉 레터가 도착해 있다. 두 콘텐츠가 매우 다른 톤인데 이렇게 두 레터로 주말을 시작하면 참 기분이 좋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지만 사실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선 늘 우리 콘텐츠가 부족하다 느끼고, 미운 부분이 먼저 보인다. 다른 미디어에서 이미 꽤 괜찮은 무료 콘텐츠도 내고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기성 언론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다. 그래서 누가 특별히 보내주지 않는 이상 일부러 포털에 들어가 기사를 읽진 않는다. 북저널리즘에서 짚은 이슈를 먼저 읽고, 그걸 좀 더 알고 싶을 때 다른 기사를 찾아봐도 늦지 않더라. 또 포캐스트 내에서도 레퍼런스의 링크를 달아주지 않는가. 관련 기사는 그렇게도 접할 수 있으니, 우선은 좀 믿음이 가는 글을 읽고 싶은 것 같다.

J 포캐스트의 형식은 일정해도 에디터마다 특색이 보이더라. 어떤 분야를 주로 다루는지도 그렇고. 에디터가 이 글을 쓰기까지 자료 조사와 노력을 하는 건 당연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팀에선 그 마음들이 유독 많이 느껴졌다. 작지만 서로가 매우 끈끈하게 엮인 팀이라는 걸 느꼈다. 또 일반 포털 기사가 팩트들의 나열이라면 북저널리즘 콘텐츠의 문장들은 마음에 꽂힌다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원래는 포털 뉴스를 먼저 읽고 북저널리즘에 오곤 했었는데, 이젠 그 순서가 바뀌어 북저널리즘에서 발행한 걸 먼저 읽는다.

북저널리즘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한다면?

댓글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일반 기사 댓글은 잘 안 보는데 그래도 북저널리즘 댓글은 읽게 된다. 일단 어느 정도 믿음이 가는 독자들이고, 설령 다른 의견이라도 존중하게 된다. 또 사람이 환경에 따라 톤과 매너가 달라지지 않는가. 북저널리즘만의 분위기가 있으니 그걸 지켜서 의견을 남기게 되는데, 다른 댓글에서도 그 매너가 보이는 공간이다.

나는 주로 북저널리즘 종이책을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결혼에 관심 있지만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에는 마음이 안 간다는 친구에겐 《팍스, 가장 자유로운 결혼》을, 현재 일을 하고 있지만 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친구에겐 《뉴 룰스》를 선물해 줬다. 북저널리즘이라는 곳을 말로 소개하기 힘들 땐 그냥 그 친구가 좋아할 것 같은 종이책을 선물하는 게 나의 방식이었다.

J 정말 무거워서 친한 친구와도 잘 얘기하지 않게 되는 주제들이 있다. 트렌디한 정보도 좋지만 그런 것만으로 사람이 살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북저널리즘에서 다루는 죽음, 저널리즘과 같이 조금은 무거운 주제들을 꼭 읽는 편이다. 댓글 한 개를 남기는 그 소통조차도 사람들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들의 머릿속엔 다 생각이 있지만 그걸 스스로 마주하거나 타인과 나눌 수 있게끔 하는 자극제, 촉매제라고 표현하고 싶다.

북저널리즘에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말해 달라.

이슈나 트렌드도 좋지만 우리가 미처 몰랐던 분야나 잊고 있었던 계층을 다뤄주면 좋겠다. 최근 어느 장애인 시위 영상을 보았는데, 반성도 많이 했고 단편적으로 볼 사건이 아니라는 걸 느꼈다. 북저널리즘에서도 더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예전 ‘북저널리즘 뉴스’에서 매일 세 가지 이슈를 소개할 땐 꼭 흥미로운 사실이 하나씩 끼어 있던 기억이 난다. 예컨대 요가 강사가 음반을 냈는데 대박이 났다 같은 것 말이다. 뉴스 포털에서 찾기 어렵고 내가 굳이 찾아서 검색해야만 알 수 있는 신기한 소식을 짧게라도 다뤄 주면 한다.

J 콘텐츠를 읽고 의견을 텍스트로만 남기기엔 다소 어려울 때가 있다. 짧게 “재밌게 읽었다”라고 댓글을 남기기에는 워낙 무게감 있는 콘텐츠가 많아서다. 글이 아닌 말로 편하고 진솔하게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오프라인 모임이 더욱 많이 생겼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 서비스를 좋아하는 만큼 오래 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선 2022년엔 돈도 많이 버시길 바란다. (웃음)

예전에 ‘같이 쓰기 모임’에서 필사한 걸 SNS에 자주 올렸는데, 그때마다 친구들이 “너 그거 뭔데 맨날 해?”라고 물어보더라. 서울권에 거주하지 않는 나로선 ‘같이 쓰기 모임’이 참여도 수월하고 북저널리즘을 알리기에도 좋았다. 크고 작은 온라인 모임이 다시 생기면 좋겠다.

J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같은 데서 마음을 위로하는 글귀들이 유행이다. 그만큼 이 사회가 아프고 힘든 건 맞는데 정작 20,대 30대가 만나서 하는 얘기들은 휘발적인 것들이 중심일 때가 많다. 그것도 좋지만, 가끔은 이대로라면 나 자신을 온전히 알지 못한 채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겠단 생각도 든다. 우리가 공교육에서 충분히 하지 못한 문학 읽기, 토론 등을 나중에 대학에서 접하고 눈을 뜨게 된 것처럼 북저널리즘도 그 역할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단순히 삶을 향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는 얘기에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공간이 어딘가는 있었으면 좋겠는데, 북저널리즘이 그중 하나가 되길 바란다.

이다혜 에디터 / 참여 전찬우 프린트 디렉터

* 2022년 1월 4일에 이메일로 전해 드린 ‘북저널리즘 톡스’입니다.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인터뷰를 메일함에서 바로 받아 보시려면 뉴스레터를 구독해 주세요. 뉴스레터 구독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