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4일 사회
문신해도 경찰관 될 수 있다
내년부터는 몸에 문신이 있는 사람도 경찰관이 될 수 있다. 경찰은 지금까지 지원자 몸에 문신이 있으면 대부분 탈락시켰다. 앞으로는 그 내용이 혐오스럽지 않고 제복 밖으로 노출되지 않으면 신체검사를 통과할 수 있다.  

핵심 요약: 경찰청이 문신 판단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한 ‘경찰 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기준 개선안’을 행정 예고했다. 이전 기준이 응시 기회를 과도하게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문신이 경찰 공무원 시험을 보는 데 큰 제약이 아니라는 개선안에도 불구하고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은 여전히 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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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4일 정치, 경제, 사회
11월 24일 브리핑
1. 코스피가 2600선을 넘었다. 23일 2602.59로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1조 원 가까이 사들여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전을 보이면서 안전 자산인 달러의 매력이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2. 서울시가 코로나19 방역 선제 조치에 나선다. 오늘부터 연말까지 ‘1천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시행한다. 시민들의 연말 모임 자제를 위해 밤 10시 이후 대중교통 운행을 감축하고, 서울 전역에서 10명 이상 시위도 금지한다.

3.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새 주일 대사로 강창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내정했다. 4선 의원 출신인 강 내정자는 도쿄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고, 20대 국회에서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냈다. 일본 정부의 동의를 거쳐 임명될 예정이다.

퀴즈: 옥스퍼드 사전을 펴내는 옥스퍼드 랭귀지는 해마다 ‘올해의 단어’를 선정해 왔다. 2020년의 단어로 무엇이 꼽혔을까? 정답은 아래에.
4.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글로벌 QR코드 시스템을 만들자고 G20 정상 회의에서 제안했다. QR코드를 사용해 개인의 국가 간 이동 기록과 건강 상태를 관리하자는 것이다. 인권 단체들은 개인 정보 유출과 정부의 통제 강화에 우려를 표했다.

5. 대만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반대 시위가 열렸다. 앞서 지난 8월 대만 정부는 성장 촉진제인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의 수입을 허가했는데, 이 첨가제는 동물과 인간 안전에 대한 우려로 유럽에서는 사용이 금지되고 있다.

6.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밀리에 방문해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만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과 사우디의 수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7. 독일이 여성 임원 할당제를 도입한다. 임원이 3명 이상인 상장 회사는 여성 임원을 최소 1명 이상 포함시켜야 한다. 현재 30대 독일 기업의 경영진 중 여성은 12.8퍼센트에 불과하다. 미국은 28.6퍼센트, 영국은 24.5퍼센트다.

8. 유튜브가 파트너십 프로그램(YPP)에 가입하지 않은 채널의 영상에도 광고를 싣기로 했다. 이 경우 영상 제작자에게는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다. 광고 수익을 벌 수 있는 YPP에는 구독자 1000명 이상, 연간 4000시간 이상 시청된 채널만 가입할 수 있다.

9. IBM이 52년 전 성전환을 이유로 해고한 직원에게 공식 사과했다. 1968년 IBM에서 컴퓨터 엔지니어로 일하던 린 콘웨이는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아 해고됐다. 반세기가 지난 뒤, IBM은 “린이 겪은 고난에 깊이 사죄한다”고 밝혔다.

정답: 옥스퍼드 랭귀지는 “올해의 단어는 없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일어난 언어의 변화와 발전이 막대해 하나의 단어로 담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작년의 단어는 ‘기후 비상사태(climate emergency)’였다.
2020년 11월 23일 경제, 사회
악어의 운명은 ‘버킨백’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프랑스의 에르메스가 호주 최대 규모의 악어 농장을 만든다. 바다 악어 5만 마리를 양식할 수 있는 규모다. 농장의 악어는 에르메스의 핸드백, 지갑, 신발 등을 만드는 가죽을 얻을 목적으로 키워진다. 

핵심 요약: 에르메스는 악어 농장을 운영하면서 납품받는 것보다 더 좋은 품질의 가죽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길 기대한다. 동물 보호 단체들은 에르메스가 사치품을 위해 동물을 죽인다고 항의한다. 악어 농장이 부른 이런 동물 학대 논란은 인간의 욕심과 에르메스의 경영 전략, 경제를 키우려는 호주 지역 정부의 계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가죽계의 다이아몬드: 악어 가죽은 질기고 튼튼한 데다, 세월의 흔적이 묻을수록 가치가 더해져 가죽계의 다이아몬드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1975년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 체결로 야생 악어 거래가 어려워지자 가죽을 얻기 위한 농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 에르메스의 대표 상품은 악어 가죽 수제품인 ‘버킨백’이다. 기본 모델 가격이 1000만 원대다. 수억 원짜리도 있다. 영화 〈기생충〉에서 부자 박 사장의 아내(조여정)가 운전기사(송강호)와 장 보면서 들어 ‘부의 상징’을 단적으로 보여 줬던 그 가방이다. 버킨백 하나 만드는 데 3~4장의 악어 가죽이 필요하다.
  • 세계 동물 보호 단체들은 “사치품에 쓸 가죽을 얻으려고 동물을 죽이는 행위”라며 에르메스의 농장 설립에 반대한다. 동물의 털, 가죽 대신 합성 소재를 쓰는 비건 패션 확대 움직임에도 역행한다고 주장한다. 구찌, 베르사체, 버버리 등은 최근 몇 년 사이 모피와 동물 가죽 사용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 에르메스는 강행한다는 입장이다. 물량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다. 버킨백은 엄청난 가격에도 주문 뒤 2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악어 가죽은 상처가 없어야 가치가 높은데, 납품을 받는 가죽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미 호주 지역 정부의 농장 개발 허가가 떨어졌다.

호주 지역 경제의 축: 악어 알을 배양해 기르고, 가죽을 벗긴 뒤 가공하는 시설을 갖출 농장은 호주 북부 노던 준주(Northern Territory)에 들어선다. 아프리카, 동남아 등에도 악어 농장이 있지만 명품 업계가 선호하는 최고는 호주 북부에 서식하는 바다 악어다. 7미터까지도 자라 큰 가방을 만들 수 있다.
  • 노던 준주에는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에 악어 가죽을 공급하는 농장이 몰려 있다. 영국 가디언은 에르메스의 이번 농장 설립을 지역 악어농장협회 전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지역 악어농장협회가 국제 회계 법인에 의뢰해 2017년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악어 농장이 지역 경제에 벌어다 준 돈은 연간 1억 670만 달러(약 1188억 원) 규모다. 주 정부도 악어 산업이 고용 창출 등에 큰 역할을 한다고 보고 있다.
  • 협회는 동물 단체의 반대에 대해 “농장에서 기를 악어 알은 허가를 받고 수확하며, 서로 싸워 상처가 나지 않게 분리해 기르고,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클래식 음악도 틀어 준다”고 밝혔다. 좋은 환경에서 인도적 방법으로 길러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욕심이 악어를 사치품으로 만든다: 에르메스와 호주 지역 정부의 경제적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졌지만, 결국 악어 농장은 ‘부의 상징’ 버킨백을 갖고 싶은 사람들의 욕심이 만들어 낸 결과다. 수요가 없으면 공급이 없고, 지역까지 나서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사치품을 향한 욕망이 농장에서 태어날 수만 마리 악어를 오로지 인간 팔에 걸쳐질 비싼 핸드백으로 만들고 있다.
2020년 11월 23일 정치, 사회
또 신공항
김해신공항 건립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국무총리실 산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가 지난 17일 “근본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전과 수요, 확장성 등에서 한계가 있다는 이유다. 부산 가덕도가 유력 후보지로 다시 거론되고 있다.

핵심 요약: 동남권 신공항 건립 계획이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정치권이 주요 선거 때마다 신공항 공약을 앞세우면서, 부산과 대구·경북은 극심한 지역 갈등을 겪어 왔다. 동남권 신공항을 둘러싼 갈등의 역사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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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3일 정치, 경제, 사회
11월 23일 브리핑
1. 화요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2단계로 올라간다. 신규 확진자가 5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자 내려진 결정이다. 유흥 시설은 문을 닫고, 카페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식당도 밤 9시 이후로는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2.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G20 화상 정상 회의에서 코로나19 보건·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국제 협력을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에게 “함께 오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의 도중에 대선 불복 트윗도 올렸다.

3. 오늘 아침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다. 23일 최저 기온은 서울 영하 2도, 춘천 영하 5도로 예상된다. 바람도 많이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낮다. 이번 주 중반까지 추위가 이어진다. 한편 어제(22일)는 첫눈이 내린다는 절기 ‘소설(小雪)’이었다.

퀴즈: 서울, 충북, 세종, 광주, 대구, 제주가 이것의 시범 운행 지구로 지정됐다. 앞으로 민간 기업들은 이 지역에서 여러 규제를 받지 않고 이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뭘까? 정답은 아래에.
4. 오는 30일부터 고액 신용 대출이 막힌다. 대출 막차를 타려는 수요가 늘면서 일주일 사이 신용 대출이 1조 5000억 원 증가했다. 규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권은 1억 원을 초과하거나, 연 소득의 2배가 넘는 신용 대출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5.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로켓 테러가 일어나 최소 8명이 숨지고 31명이 다쳤다. 테러범들은 소형 트럭을 이용해 로켓 23발을 시내로 발사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하고 있다.

6. 과테말라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의회 건물이 불탔다. 시위대는 지난주 의회가 승인한 예산에 반대하고 있다. 대기업이 수혜를 입을 인프라 건설이 과도하다는 이유다. 최근 과테말라는 코로나19 경제 위기 중에 허리케인 피해까지 입었다.

7.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회사채 매입, 중소기업 대출을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까지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사용하지 않은 자금은 환수한다. 연준은 코로나19 경제 위기가 긴박해 재정 프로그램 만료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8. 미국의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허프포스트를 인수한다. 허프포스트의 모회사인 버라이즌 미디어와 주식을 교환하는 방식이다. 인수 금액은 비공개다. 버즈피드 CEO인 조나 페레티는 허프포스트의 전신인 허핑턴포스트의 공동 창업자다.

9. 영화 개봉 방식이 바뀌고 있다. 워너미디어의 ‘원더우먼 1984’가 성탄절에 극장과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에서 동시 개봉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극장에서 90일간 상영한 뒤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정답: 자율주행차. 앞으로 민간 기업들은 ‘자율주행차 시범 운행 지구’로 지정된 서울, 세종 등에서 여러 규제를 특례로 허가받아 자율주행 셔틀, 자율주행 택시, 무인 배송 등의 서비스를 시범 운영할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 해설
 
2020년 11월 21일 경제, 사회
리포트: 자율주행 자동차 6단계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와 거대 IT 기업들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소식에는 ‘레벨 ○’이라는 표현이 따라다닌다. 테슬라와 벤츠, BMW, 혼다 등은 내년에 ‘레벨 3’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미국 네바다주에서 ‘레벨 4’ 기술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레벨은 무엇이고, 레벨에 따라 기술은 어떻게 달라질까. 단계별 자율주행 기술을 해설한다.

핵심 요약: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미국 자동차기술학회(SAE)가 정한 ‘자율주행 기술 발전 6단계’를 국제 표준으로 따른다. SAE는 자율주행 기술 발달과 차량 생산이 이어지자 소비자 안전을 위해 2016년에 기준을 만들었다. SAE의 6단계는 레벨 0~5로 나눠져 있다. 높을수록 완전 자율주행에 가깝다. 각 기업이 말하는 자율주행 단계를 알면 모빌리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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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20일 사회
세기의 기후 재판, 피고는 노르웨이
노르웨이 환경 단체들이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정부를 대법원에 세웠다. 북극해 연안의 원유 탐사 허가를 무효화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원유 탐사로 인해 늘어난 탄소 배출량이 헌법상 보장된 환경 권리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핵심 요약: 기후 위기 대응을 강조하는 동시에 원유 탐사 및 수출을 늘리는 노르웨이의 모순을 ‘노르웨이 패러독스(paradox)’라 한다. 그린피스 노르웨이 사무소와 지역 환경 단체인 네이처앤유스 노르웨이 소속의 청소년들은 대법원 소송에서 노르웨이 패러독스를 꼬집었다.
녹색 국가 노르웨이: 친환경 선진국을 표방하는 노르웨이는 수력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기후 관련 정책에도 적극적이다.
  • 노르웨이 한 해 전기 생산량의 95퍼센트는 수력 발전이 담당한다. 풍력 발전도 2.6퍼센트의 비중이다. 이러한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OECD 삶의 질 지표(Better Life Index) 환경 분야에서 40개 회원국 중 아이슬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 파리 기후 협약에 주최국 프랑스를 제외한 국가 중 가장 먼저 비준을 마쳤다. 203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이 0인 ‘기후 중립국’이 되겠다는 법안을 2016년에 통과시켰고, 오는 2025년부터 휘발유와 경유로 구동되는 내연 기관 차량의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노르웨이 패러독스: 노르웨이는 자국 내 화석 연료 사용을 자제하지만, 원유 탐사와 수출에는 적극적이다. 유전 탐사 기업에는 세금 혜택까지 준다.
  • 노르웨이는 하루 평균 2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지난해 전체 수출 금액의 절반이 원유와 천연가스에서 나왔다. 또 지난해에는 역대 최다인 83건의 원유 생산 허가를 내줬고, 57개의 새로운 석유 탐사정도 뚫었다.
  • 2017년 기준, 노르웨이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5300만 톤이다. 1인당 약 10톤에 달하는 수치로, 다른 유럽 국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UN의 온실가스 배출량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노르웨이가 수출한 석유와 가스로 인한 배출량은 같은 해 4억 7000만 톤에 달한다.

세기의 기후 재판: 노르웨이는 북극해 연안인 바렌츠해에 10개의 원유 탐사 면허를 허가했다. 노르웨이 환경 단체들은 2016년 10월 노르웨이 정부를 상대로 역사적인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 그린피스 노르웨이 사무소와 지역 환경 단체인 네이처앤유스 노르웨이는 탄소 배출을 늘리는 원유 탐사 허가의 무효를 주장한다. “모든 사람은 건강에 이로운 자연 환경을 가질 권리가 있고, 미래 세대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노르웨이 헌법 112조를 위반했다는 이유다.
  • 이들 단체는 정부가 허가한 바렌츠해 원유 탐사 10개 면허 중 3개가 절차상 오류가 있다고 주장한다. 원유 탐사 개방에 대한 예비 결정과 최종 면허 허가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에 대한 충분한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 2018년 1월 오슬로 지방 법원이 정부의 원유 탐사가 위헌이 아니라고 판결하자 환경 단체들은 항소했다. 올해 1월 열린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정부 책임을 일부 인정했지만 헌법 위반은 아니라고 봤다. 사건은 대법원으로 갔다. 지난 11월 4~12일 대법원 심리가 열렸다.

정부의 역할은 어디까지: 이번 재판 결과는 올해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소송의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화두로 던진 점에 의미를 부여한다. 기후 변화는 노르웨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대법원은 기후 변화 대응이 정부의 의무라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라고 명령한 바 있다. 법원이 기후 변화 대응을 명령한 최초의 판결이었다.
2020년 11월 20일 정치, 경제, 사회
11월 20일 브리핑
1.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0시 기준 343명 추가됐다. 서울에서만 109명이 나왔다. 어제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1.5단계로 올라갔지만, 확산 속도가 빠르다. 소규모 친목 모임 등에서 감염이 발생하는 일상 감염이 늘고 있다.

2.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공수처법을 개정해 연내 공수처를 출범시키겠다”고 말했다. 전날 공수처장 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심사했지만, 국민의힘 측이 거부해 후보를 추리지 못하고 활동을 마쳤다. #공수처 설립 두고 여야 충돌

3. APEC 정상 회의가 오늘 화상으로 열린다. 하루 앞서 열린 ‘APEC CEO 대화’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미국의 보호주의를 겨냥해 “중국은 대외 개방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새 경제 정책, ‘쌍순환’ 전략

퀴즈: 올해 1~9월 가장 많이 팔린 라면은 신라면(9.9퍼센트)이었다. 2위는 짜파게티(7.1퍼센트)였다. 3위는 뭘까? 정답은 아래에.
4. 법무부가 19일 오후 대검찰청을 방문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대면 조사를 진행하려 했지만, 대검의 반발로 무산됐다. 대검은 어떤 사안으로 감찰을 하는지 감찰 대상자에게 알려 주고, 서면 조사를 먼저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입장이다.

5. 미국 하원이 한미 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안 2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이번 결의안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 대해 “상호 수용할 수 있는 다년 체결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6.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던 호주 특수 부대가 2005~2016년에 민간인 39명을 비전투 상황에서 살해하고 은폐를 시도했다고 호주군 감찰실이 발표했다. 호주 국방부 참모총장은 19일 “수치스럽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아프간 국민에게 사죄했다.

7. 베트남이 올해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다. IMF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은 2.4퍼센트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확대되면서 노트북과 가구 구입이 늘었는데, 이 제품들이 주로 베트남에서 생산된다. 

8.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 소송 합의금으로 1억 1300만 달러(1260억 원)를 더 내기로 했다. 2016년 애플은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낮춰 미국에서 집단 소송을 당했다. 올해 3월 최대 5억 달러(5580억 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9. 인도의 제네릭(복제약)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도상국에 배포할 때 필수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UN 산하의 공중 보건 조직이 밝혔다. 인도는 세계 최대의 복제약 공급처다. 미국 복제약의 40~50퍼센트가 인도에서 생산된다.

정답: 안성탕면(5퍼센트). 안성탕면은 전국 3위, 부산과 경남에선 1위를 차지했다. 전국 4위는 진라면(4.4퍼센트), 5위는 팔도비빔면(3.9퍼센트)이었다. 한편 국내 라면 시장은 1~9월 매출 1조 6500억 원을 기록했다.
2020년 11월 19일 경제, 사회
‘지구의 콩팥’이 불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습지인 남미의 판타나우가 불타고 있다. 브라질 당국은 올해 2만 1115건의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1998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다.

핵심 요약: 판타나우는 오염 물질을 정화하고 이산화탄소를 머금는 ‘지구의 콩팥’이다. 야생 동식물 15만여 종이 사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해 계속된 화재로 6만 제곱킬로미터가 잿더미가 됐다. 화재 원인은 역시 사람이다.
지구의 콩팥, 판타나우: 판타나우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습지다.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22만 제곱킬로미터다. 80퍼센트는 브라질에, 나머지는 볼리비아, 파라과이에 걸쳐 있다. 
  • 판타나우는 기후 변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습지가 온실가스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기 때문이다. 습지 식물은 주변의 오염 물질을 흡수하고 분해해 물을 정화한다.
  • 산소를 내뿜는 식물들로 가득한 아마존을 ‘지구의 허파’로 부르듯, 판타나우는 ‘지구의 콩팥’으로 불린다. 콩팥처럼 노폐물을 배설하고 생태계 항상성을 유지시키기 때문이다.
  • 판타나우는 야생 동식물 15만여 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2000년 판타나우의 일부가 유네스코 세계 자연 유산에 등재됐다.

불타는 판타나우: 올해 1~10월까지 판타나우에서 발생한 화재는 2만 1115건이다. 1998년 공식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불이 났다.
  • 계속된 화재로 서울 면적의 100배가 넘는 6만 제곱킬로미터가 불에 탄 것으로 관측된다. 불길을 피하지 못한 야생 동물의 피해도 막심하다. 외신은 곳곳에서 까맣게 탄 동물 사체가 발견되고, 화상을 입은 동물 구조 활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기후 변화를 막는 판타나우지만, 역설적으로 기후 변화 탓에 화재에 휩싸이고 있다. 우기에도 강수량이 적어 습지에 물이 순환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례 없던 가뭄과 함께 기후 비상 상황이 발생했다”고 화재 원인을 분석한다.
  • 농지 개척을 위한 방화도 끊이지 않지만, 브라질 당국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브라질의 판타나우 담당 기관은 예산이 부족해 화재 진화에 나서기 어렵다고 밝혔다. 담당 기관장은 사의를 표했다.

모두 연결돼 있다: 브라질 국립 우주연구소는 남미 대륙 한가운데 위치한 판타나우의 화재 연기가 강한 바람을 타고 4000킬로미터 이상 퍼지면서 페루, 볼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상공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연기는 눈에 보이지만 이산화탄소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탄소를 머금던 지구의 콩팥이 망가지고 있다. 판타나우에서 역대 최악의 화재가 계속되는 이유와 화재가 가져올 재앙, 이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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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9일 사회
세상을 바꿀 열 가지 기술
사람 대신 ‘아바타’가 백신 임상 시험에 참여하고,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다른 유용한 물질로 바꿀 수 있다면 어떨까. 판데믹과 기후 위기 등 인류가 처한 위험을 기술로 해결할 방법이 열리고 있다. 미국의 과학 전문 잡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과 세계 경제 포럼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2020년 부상한 열 가지 기술을 발표했다.

핵심 요약: 전문가들은 △기존의 방식을 개선해 사회와 경제 발전을 촉진할 잠재력이 있고 △새롭고, 향후 3~5년 안에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기술을 선정했다. 전 세계적인 보건 문제와 기후 위기를 해결할 기술이 주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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