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8일 사회
권력의 이름으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어머니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의 조화·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안희정 전 지사는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이다. 모친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5일부터 닷새간 일시 석방됐다.

핵심 요약: 빈소를 찾은 정치인들은 저마다 안희정과의 인연을 소개하거나, 눈시울을 붉히며 안희정을 걱정한다. 범죄의 심각성을 떠나 인간에 대한 예의라는 입장과 공직자로서의 직책을 내걸고 조의를 표하는 것은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세금으로 위로하지 마세요: 비판의 핵심은 공식 직책을 내걸고 범죄자를 위로하지 말라는 것이다.
  • 조화만 보면 안희정은 여전히 ‘충남도지사’다.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등이 보낸 조기와 조화가 있다. 이인영 후보자는 “우리 아버지도 내가 징역살이 중에 돌아가셨다. 마음이 무겁다”고 위로했다. 김부겸 전 의원은 “(안희정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사정인데 이런 일까지 당했으니 당연히 와서 위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안희정은 더 이상 충남도지사가 아니다. 정부의 이름으로, 정당의 이름으로, 부처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해선 안 된다.” 국회 여성 근로자 페미니스트 모임 ‘국회페미’가 성명을 냈다. 이들은 조문 자체를 지적하지 않는다. 다만 공직과 당직을 걸고 조화를 보낼 경우 투입되는 국민 세금의 문제를 지적한다. 국회페미는 “이제라도 국민의 세금이나 후원금으로 조화나 조기를 보낸 정치인들에게, 이를 개인 비용으로 전환해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 대통령이 보낸 조화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적어도 ‘대통령’이라는 공식 직함은 빼고 보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대통령이 위로할 사람은 안희정이 아니라 성폭력을 당한 김지은 씨라고 강조했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일각에서는 인간에 대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맞받는다.
  •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고 노회찬 전 의원 빈소에 직함을 쓴 조화를 보낸 사실을 예로 들었다. 그는 “죄가 미워도, 인간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고 노회찬 전 의원은 이른바 ‘드루킹’ 일당으로부터 불법 정치 자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희정이 아닌 안희정 모친에게 보내는 조화이니 직함이 쓰여도 문제없다는 의견도 있다.
  • 정치권에서는 경조사를 가족 중심으로 조용히 치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모친상을 가족장으로 치렀다. 지난 3월 부친상을 당한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며 조문은 마음으로만 받겠다고 했다.

피해자는 아직도 싸운다: 피해자 김지은 씨는 지난 3일 안희정 등을 상대로 3억 원 상당의 손해 배상 소송을 냈다. 범죄와 2차 가해 등으로 발생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사막의 선인장’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가해자에게 쏟는 관심과 걱정의 아주 일부라도, 피해자에게 나눠 주는 모습을 기대한다.
7월 8일 사회
시네마 천국을 기억하다
〈황야의 무법자〉, 〈미션〉, 〈시네마 천국〉, 〈언터처블〉 등의 영화 음악을 작곡한 전설적인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가 6일 9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모리코네는 낙상 사고로 대퇴부 골절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핵심 요약: 모리코네는 1960년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서부 영화 음악을 만들면서 유명세를 탔고 500편이 넘는 영화 음악을 만들었다. 그의 음악은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현대 음악의 클래식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떠났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우리에게 잊지 못할 기억으로 살아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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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7일 사회
아동 성범죄자가 남고 싶은 나라
‘그놈’은 전 세계에 아동 성 착취물 22만 건을 팔아 4억 원을 챙겼다. 생후 6개월 영아가 나오는 영상도 있었다. 법원이 6일 세계 최대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웰컴 투 비디오’의 운영자 손정우 씨를 미국으로 송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법원은 국내 성 착취물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며 한국에서 수사하고 처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핵심 요약: 손정우는 바로 풀려났다. 지금까지 한국이 그에게 내린 처벌은 징역 1년 6개월이 전부다. 지난 4월 출소 예정이었지만, 미국이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면서 다시 구속됐다. 손정우는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처벌받을 수 있다면 어떠한 중형이라도 좋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손정우의 셀프 고소: 지난 5월 손정우의 아버지는 아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미국에 보내지 않기 위해서다. “아들이 강도나 살인 같은 흉악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지 않냐”고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 범죄인 인도 조약에 따르면 징역 1년 이상의 범죄를 저지르고 외국으로 도망쳤을 경우 송환을 요청할 수 있다. ‘이태원 살인 사건’의 진범 아서 존 패터슨, 국정 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최서원의 딸 정유라가 이 조약에 따라 한국으로 송환됐다.
  • 손정우의 인도 대상 범죄 혐의는 ‘국제 자금 세탁’이다. 범죄 수익으로 모은 비트코인을 미국 암호 화폐 거래소를 통해 자금 세탁을 했다는 혐의다. 손정우의 아버지는 이 혐의로 아들을 직접 고소했다. 의도는 명확하다. 검찰이 수사에 들어가면 손정우가 국내에서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범죄인 인도 조약은 국내 법원에서 판결을 받았거나 재판 중인 혐의는 대상에서 제외한다.
  • 법원의 이번 결정은 이례적이다. 16년간 한국 법원이 심사한 범죄인 인도 요청 55건 중 5건만이 거절됐다. 정치적인 성격을 지닌 범죄가 아닌 이상에야 대부분 송환 요청을 받아들였다.

n번의 관대함: 사이트 운영자가 한국에서 받은 처벌보다 이용자들이 해외에서 받은 처벌이 훨씬 더 무겁다.
  • ‘웰컴 투 비디오 회원’ 리처드 그래코프스키는 영상을 한 번 다운로드한 혐의로 징역 5년 10개월을 선고 받았다. 음란물을 배포하고, 아동 성 착취를 한 영국인 카일 폭스는 징역 22년에 처해졌다. 미국에서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제작하면 초범이라도 징역 15~30년을 선고받을 수 있다.
  • 한국은 관대하다. ‘다크웹’에서 내려받은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영상물을 소지한 사건 8건 중 7건이 벌금형에 그쳤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아동·청소년 성 착취 영상물을 만든 범죄자의 20.8퍼센트만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최종심 유기 징역 평균 형량은 징역 3년 2개월이다. 법원은 피고인의 반성, 범행 시인, 피해자와 합의 등을 이유로 형을 줄였다. 대법원 설문 조사 결과, 판사들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범죄의 ‘적정 양형’을 ‘3년’으로 생각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법정형은 최소 5년이다.

‘정당’한 처벌, ‘현명’한 판단: 재판부는 손정우가 국내에서 정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했다. 범죄 수익 은닉죄에 대한 처벌은 미국의 경우 최대 20년 형, 우리나라는 최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다.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아동 성 착취물 범죄자가 그토록 한국에 남고 싶어 한 이유다. 손정우의 아버지는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남겼다.
7월 7일 사회
‘거리 두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코로나19의 공기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금의 방역 수칙은 비말(침방울) 전파를 전제로 하고 있다.

핵심 요약: 공기 중에 떠 있는 바이러스로도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면, 방역 수칙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 코로나19의 감염 경로, 전파력 등은 여전히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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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사회
스포츠 정신에 폭력은 없다
“엄마, 그 사람들 죄 밝혀 줘”. 감독과 선배들의 폭력에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트라이애슬론 선수가 남긴 마지막 메시지다. 상급 단체인 대한체육회는 2일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스포츠계 폭력을 뿌리 뽑겠다고 했다.

핵심 요약: “맞으면서 운동했다는 폭력 대물림은 완전히 사라져야 한다”. 2009년에 대한체육회장이 한 말이다. 달라진 건 없었고 지난해 조재범 전 쇼트트랙 코치의 폭력 사건 이후 체육회는 또 말뿐인 사과를 했다. 최 선수가 말한 ‘그 사람들’에는 대한체육회도 포함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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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일 정치, 사회
차별 금지, 7전 8기
성별, 장애, 나이, 인종,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는 내용의 차별금지법이 21대 국회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6월 29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차별금지법을 대표 발의한 데 이어 국가인권위원회도 평등 및 차별금지에 관한 법률을 공개하고 국회에 제정을 촉구했다.

핵심 요약: 법안은 차별의 대상을 구체화하고 차별을 표현, 조장해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를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06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차별금지법 제정을 권고한 이후 7차례 발의됐다 무산된 법안이 이번에는 통과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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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사회
책 브리핑: 지구가 목적, 사업은 수단
뒷마당 낡은 헛간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아웃도어 기업이 된 파타고니아. 놀라운 성공의 배경에는 한계를 넓히려고 노력하되 한계를 넘지는 않으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하는 경영 철학이 있었다. 창업자 이본 쉬나드가 쓴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을 통해 파타고니아의 성장 스토리와 경영 철학을 들여다본다.

핵심 요약: 파타고니아는 전형적인 기업의 규칙을 따르지 않는다. 반소비를 호소하고 친환경을 고집하고 공정 무역을 선도하는데, 매출이 줄기는커녕 매해 성장률을 경신하고 있다. 파타고니아는 100년 앞을 내다보고 지구를 위해 옳은 일을 하면서도 압도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들에게는 지구가 목적이고, 사업은 수단이다.
인사이드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고,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 환경을 위해 새 옷을 사지 말고 수선해 입자고 하는데도, 매해 성장하고 열광적인 팬이 늘고 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작은 해변 마을 벤투라에 있다. 직원들은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하러 나간다.
  • 등반가, 서퍼로 활동하던 이본 쉬나드는 1957년 암벽 등반 장비를 제작하는 ‘쉬나드 이큅먼트’를 설립한다. 1972년 럭비 셔츠를 만들며 의류 사업에 뛰어든다. 이후 점점 더 많은 의류 라인업을 갖추게 되면서 1973년 파타고니아를 설립한다. 쉬나드 이큅먼트는 직원들에게 인수돼 블랙다이아몬드로 회사명을 바꾼다.
  • 파타고니아는 아웃도어 업계를 선도해 왔다.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가볍고 내구성이 뛰어난 원단을 개발했고, 농약 사용을 줄이기 위해 1996년부터 모든 면제품을 유기농 목화로 만들어 왔다. 2013년에는 다운재킷에 학대받지 않은 거위의 털을 사용하기로 했다. 생산 노동자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는 공정 무역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 파타고니아가 재활용보다 더 공을 들이는 부분이 있다. 바로 ‘적게 소비하는 것’이다. 타사 브랜드를 포함해 모든 의류 제품을 무상 수선해 주는 ‘원웨어(worn wear)’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2011년에는 불필요한 구매를 줄이고 재활용을 독려하는 신문 광고를 냈는데, 자사 재킷과 함께 배치된 카피가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였다.

8가지 철학: 파타고니아에도 위기는 있었다. 성장기에 직원 규모를 지나치게 늘리는 바람에 1991년 불황이 찾아왔을 때 전 직원의 20퍼센트인 120명을 해고해야 했다. 회사가 가진 자원과 한계를 초과한 성장이 가져온 대가였다. 이본 쉬나드는 직원들과 함께 파타고니아산에 올라 ‘우리가 사업을 하는 이유’를 다시 고민한다. “우리가 직접 사용할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우리가 사랑하는 자연을 지킨다.” 가치관을 재정립한 그들은 8가지 철학을 명문화한다.
  • 제품 디자인 철학: 기능에 충실한 최고의 제품을 만든다. 모든 디자인은 기능적 필요에서 시작한다. 내구성이 있고 수선이 가능하게 만든다. 오래 입을 수 있으면 그만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작다.
  • 생산 철학: 파타고니아는 생태계다. 시스템 내 어디서든 문제가 발생하면 결국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공급업자, 도급업자와 상호 신뢰적 관계를 갖는다. 그들에게 좋은 것은 파타고니아에도 좋다.
  • 유통 철학: 소매점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독특하게 만든다. 도매 중개상과 동반자 관계를 맺어 그들이 파타고니아 스토리를 전하도록 한다. 카탈로그는 판매 도구라기보다 회사의 철학을 납득시키고 고객을 교육하는 시각 제품이다.
  • 마케팅 철학: 억대 모델보다 ‘진짜’ 순간을 솔직하게 보여 준다. 예컨대 플리스 재킷을 추장에게 입히고 사진을 찍는 일은 하지 않는다. 대신 산기슭의 녹슨 쉐보레 자동차 위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등반가를 촬영한다.
  • 재무 철학: 자연스러운 속도로만 성장한다. 한정된 자원을 끝없이 소비하고 폐기하는 세계 경제의 미래는 비관적이다. 외부 차입을 받지 않고 빚이 없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익을 내고 환경을 위해 쓴다.
  • 인사 철학: 고객처럼 생각하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직원들이 핵심 고객이기 때문이다. 따분한 넥타이맨보다 떠돌이 암벽 등반가를 고용한다. 일은 즐거워야 한다. 파도가 좋을 때는 언제든 서핑을 하러 나갈 수 있어야 한다.
  • 경영 철학: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직원들을 움직이는 것은 명령이 아니라 명분이다. 권위적 규칙이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회사를 운영한다. 최고의 직원들은 신뢰가 없는 회사에서 일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 환경 철학: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다.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지구를 위한 결정은 회사에도 좋은 결정이다.

최고의 문장: “회사가 가장 빠른 시간 안에 가장 높은 값을 쳐주는 곳에 팔리는 상품이라는 발상을 버리면, 미래를 위한 모든 결정이 영향을 받는다. 소유주와 관리자들은 회사가 자신들보다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수익을 넘어서는 책임감을 가진다. 자신을 기업 문화, 자산, 직원들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이본 쉬나드는 회사도 지구도 모두 살아 있는 유기체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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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사회
코로나와 함께 살기
2일부터 광주광역시에 전국 최초의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가 발령된다. 광주에서는 앞으로 2주간 실내에서 50인 이상이 모이는 결혼식, 장례식 등의 행사가 제한된다. 역학 조사가 어려운 ‘깜깜이 감염’이 이어진 데 따른 조치다.

핵심 요약: 정부는 28일 사회적 거리 두기 3개 단계를 수립하고 일일 감염자 수가 감소 또는 억제되고 있을 때는 1단계, 확진자 수가 하루 50명 이상으로 증가하면 2단계, 일일 감염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면 모든 모임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3단계를 발령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광주를 제외한 전국에는 1단계가 적용되고 있다.
잠시, 멈춤: 코로나19 청정 지역으로 꼽혔던 광주에서 감염 경로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15일까지 모임 인원이 제한되고 고위험 다중 이용 시설 운영이 중단된다.
  • 광주에서는 3월 3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해외 입국자 외 확진자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4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30일 12명, 1일 22명이 추가되는 등 엿새간의 확진자 수가 45명에 달한다.
  • 방역 당국은 정확한 감염 경로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집단 감염 장소 중 하나인 광륵사의 스님에게서 상당량의 바이러스 검체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광주 내 감염이 27일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는 지역 의료 체계에 부담을 줄 정도로 코로나19가 지속적으로 확산할 때 발령된다. 45명의 추가 확진자로 광주의 음압 병상은 17개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다.
  • 광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 야구 구단 기아 타이거즈의 홈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지게 된다. 타 지역의 야구 경기 관중 입장은 예정대로 다음 주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단계별 거리 두기: 2단계 이상이 발효되면 강력한 모임 제한 조치가 이루어진다. 각 단계는 상향 또는 하향 전 원칙적으로 2~4주 동안 유지된다.
  • 1단계에서는 스포츠 경기 관람을 포함한 행사가 허용되고, 등교 수업이 이루어진다.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개인위생 준수가 강조되고 다중 이용 시설 입장 시 체온 체크 등 밀착 관리가 이루어지지만 박물관 등의 시설 이용은 원칙적으로 허용된다.
  • 확진자 증가로 지역 의료 체계가 위협받는다고 판단되거나 전국 일일 감염자 수가 2주 연속 50명을 상회하면 2단계가 발령된다.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되며, 학교 등교 인원이 축소된다. 클럽, 주점, 노래방, PC방 등의 고위험 시설은 운영이 중단되고 기타 민간 시설도 방문자 기록 및 마스크 착용 등의 방역 수칙 준수가 의무화된다.
  • 일일 확진자 수가 평균 100명 이상으로 치솟거나 1주일에 2번 이상 2배로 폭증하는 경우 3단계로 상항 조정된다. 최고 단계에서는 사회, 경제적으로 필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10명 이상의 모임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등교 수업도 중단된다.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고려해 3단계 발령은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전망: 수도권에서도 지난 한 달간 일일 평균 30~40명의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2단계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치료제와 백신이 보급되기까지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한 만큼 거리 두기 1단계와 2단계를 넘나드는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몸이 좋지 않을 때는 집에서 쉬고, 모임이나 행사 참여를 자제하는 시민 개개인의 방역 수칙 준수가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7월 1일 사회
웹툰 공무원, 14년 만에 퇴근합니다
14년 동안 한 번도 지각은 없었다. 국내 최장수 웹툰인 조석 작가의 ‘마음의 소리’가 1229화를 끝으로 14년 만에 막을 내렸다. 조석 작가는 6월 30일 마지막 화에서 “이제 다 그렸다는 마음으로 마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며 독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핵심 요약: 누적 조회 수 70억 건, 누적 댓글 수 1500만 건. 마음의 소리가 세운 기록이다. 마음의 소리는 출판 만화, 드라마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조석은 웹툰 스타 작가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병맛’의 미학: 마음의 소리는 ‘병맛’ 코드 창시자다. 평범한 일상 속 병맛 개그는 ‘현웃’을 터뜨리게 한다.
  • 주인공은 작가 조석이다. 조석과 가족들의 일상이 소재다. 싱글이었던 조석이 여자 친구 애봉이와 결혼을 하고 두 딸 율봉이, 휘봉이를 키우는 내용이 차례로 등장했다. 앞머리를 한쪽으로 고고하게 늘어뜨린 반려견 ‘센세이션’은 세상을 떠났다. 독자들도 함께 성장했다. 고등학교 때부터 마음의 소리를 보기 시작해 지금은 5살 아들도 같이 본다는 독자 댓글이 있다.
  • 신드롬급 인기 비결은 일상 속 ‘병맛’ 코드다. 마음의 소리는 개그 ‘짤’ 최다 지분 보유 만화로 불린다. ‘차도남(차가운 도시 남자)’, ‘못생긴 건 좀 괜찮아?’, ‘엉엉 날 가져요’, ‘끝판왕’ 등 알 만한 유행어들이 줄줄이 나왔다. 전투 경찰 시절 날아오는 병을 보고 ‘멸치액젓’을 외쳤던 레전드 에피소드처럼, 평범함 속 예상할 수 없는 독특함이 매력이다.

웹툰계 유재석: 마음의 소리가 ‘웹툰 전원일기’가 되기까지는 조석의 성실함이 큰 역할을 했다.
  • 그는 마감 시간을 칼같이 지키는 걸로 유명하다. 허리가 아플 때는 종이로 캐릭터 인형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서 스토리를 이어 갔고, 컴퓨터가 고장 나면 공책에 손으로 그린 만화를 올렸다. 심지어 마감을 지키기 위해 결혼식까지 미뤘다.
  • 그가 무한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꼽은 것도 ‘성실성’이다. 인터뷰에서 “내가 굉장히 독창적이고 그런 건 아니다. 천재라서 척척 이야기가 나오는 과도 아니고, 다만 남들보단 좀 더 성실한 거 같다”고 말했다.

웹툰 시대 하드캐리: 한국 웹툰은 조석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네이버 웹툰을 성장시켰을 뿐 아니라 K-웹툰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 2006년 7월, 걸음마 시절의 네이버 ‘도전 만화’ 코너는 조석의 등장으로 신인 작가 대표 등용문이 됐다. 마음의 소리는 2017년 대한민국 만화대상 대상을 받았고 드라마와 책, 게임으로도 만들어졌다. 웹 드라마는 중국에서 1억 90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조석의 중국 팬 사인회에는 5만 명 넘는 팬들이 찾아왔다.
  • 2019년 12월, 네이버 웹툰의 북미 이용자는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9월 기준 네이버 웹툰 연재 작가의 62퍼센트가 연 1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 ‘만화를 그리면 굶는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 제2의 조석을 꿈꾸는 지망생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

퇴근이지 퇴직은 아닙니다: 마지막 화가 공개되자마자 4만 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조석은 “눈치 없이 절절하게 굿바이 하지 말라, 그러다 못 돌아오면 어떡하냐”고 농담 섞인 인사를 했다. 독자들은 일상의 일부가 되다시피 한 14년의 ‘정주행’ 추억을 댓글에 남기며 그의 새로운 작품을 기다리고 있다.
7월 1일 사회
매일 걷던 공원의 절반이 사라진다면
전국 공원 면적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도시 공원 일몰제’가 1일부로 본격 시행되면서 전국에서 1766개의 공원이 지정 해제될 예정이다. 별도의 대책이 없을 경우 전체 공원 면적의 53퍼센트에 달하는 4421개 도시 공원이 2025년까지 개발 가능한 땅으로 바뀔 수 있다.

핵심 요약: 도시 공원 일몰제는 국가가 보상하지 않은 사유지 공원에 대해 20년 뒤 공원 지정을 해제하는 제도다. 과거 도시화 과정에서 정부가 대가 없이 사유지를 개발 용지로 지정하는 데 사용되었던 도시 계획 제도가 재산권을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합치 판결로 제정된 것이다. 그러나 일몰제 도입 이후에도 정부는 53조 원의 매입 비용 문제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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